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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제 와이프와 애기를 데리고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글쓰려니 한숨이 나네요..나름 새해 첫 글인데...ㅠㅠ)
1월1일이라 한산할 줄 알았던 마트는 주차장 진입부터 엉망이 되어있더군요.
막무가내 식으로 들이대는 차들로 인해 주차장 유도요원은 안절부절 상태였고, 막히는 상황에서는 여러 운전자들이 창문을 내리고
불만섞인 표정을 보이며 다들 민감해 보입니다.
주차장 내 동선을 무시한 채 본인차량의 주차를 위해 역주행하는 승용차를 비롯해서, 주차라인이 없는 공간에 무단주차...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디젤 suv차량의 공회전으로 인한 매쾌한 주차장 내의 공기는 코를 찌르더군요.
어디서부터 이 상황을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복잡하니 서로서로 이해를 해야하는 부분인데 아직은 제 마음이 좁나봅니다.
...
애기도 좀 짜증이 났던지 보챕니다.
우유 먹을 시간도 가까이 되서 차에서 우유를 먹이기 위해 일단 힘겹게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후 우유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우유를 절반쯤 먹었을때 뒷 쪽에서 '쿵' 하고 부딧히는 소리와 함께 쇳소리가 납니다.
룸밀러로 보니 옆에 주차를 하신 차주분께서 본인 트렁크에 짐을 올리기 위해 카트를 이동시키다 제 차량범퍼에 카트를 밀어버린 것 처럼 보이더군요. 꽤 소리가 컷는지 애기가 놀랍니다.
내려서 보려고 하려다 문 열면 애기가 깰거 같아서 그냥 차량 안에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네요.
짐을 다 옮겨 담으셨는지 그다음엔 운전석 문을 여시면서 가차없이 제차의 조수석 문을 크게 한번 밀어주시네요.
'퍽' 하는 소리에 이번에는 우유를 잘 먹던 애기가 깨서 웁니다.
차 안에서 애기가 울어버리니 쩌렁쩌렁합니다...
실내등을 켜니 이제서야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 했는지 한번 유심히 쳐다보고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아무런 미안함의 표현도 없이 차를 후진해서 빼시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문을 열고 내리니 빤히 저를 쳐다보시고는 주차장 출차 동선을 무시한체 역방향으로 차를 이동시킵니다.
이제부터 난리가 납니다.
주차장 동선을 따라 주차공간을 찾던 차량들은 이 '스펙트라' 차량에 대해 결코 관대하지 않더군요.
경적음 부터해서 상향등을 이용해서 이 차량에 대해 강력한 외침이 막힌 주차장에서 더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그 사이 제 차량을 확인했는데...
범퍼는 찍힌 자국에다 페인트가 벗겨졌는지 하얀 가루가 손에 뭍어납니다.
조수석 문을 확인하니 '문콕'이 생겼고..
기분이 상한체 제가 내 뱉는 한숨은 들리지도 않네요. 다른 운전자들이 그 차량을 보고 얼마나 경적을 울려대는지...
주차 유도요원이 오시더니 차를 반대 방향으로 빼야한다고 설명하니 이 차주 분은 화부터 내시네요.
'내가 일부러 반대로 뺀거냐, 복잡해서 그런거 아니냐, 딴차들도 봐라 저렇게 빼서 가네!' 고 아들 뻘 직원에게 반문, 반말 하시는 모습에 제 차에 대한 부분은 말도 꺼내어 놓기 싫더군요.
경적을 울리던 주차를 하지 못한 다른 운전자 두분이 내리시더니 차주분에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아줌마!!! 차를 이렇게 빼면 딴차들은 다 후진해야돼????!!!'
차주분도 눈을 크게 뜨고 막말을 합니다..
...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탈출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주차요원의 참 인내심이 참 대단해 보이더군요. 직접 차를 돌려서 차주분께 핸들을 드리고 나니 고맙다는 말 없이 '쌩' 하고 내뺍니다.
저는 마음이 상해 차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뒷 범퍼에 찍힌 자국을 쪼그려 앉아서 손으로 문지르며 보고 있으니 아까 그 주차요원이 오시더니 말을 꺼냅니다.
'차가 긁혔네요.. 제가 죄송합니다. 빨리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어머나.....
그 순간 이 젊은 친구가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 장을 다보고 나와 작은 음료수를 하나 사서 수고 많으시다고 하면서 전했습니다.
복잡한 상황은 사실 어쩔수 없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이 주차장은 한대 더 늘어난 제 차로 인해 더 번잡하고 어지러워진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조금의 배려만 있으면, 본인을 비롯하여 타인들의 기분상할 일도 벌어지지 않을텐데
저런 식으로 자신의 행동만을 고집하는 분들이 참 한심하고, 괘씸하고, 밉고, 더 밉고, 꼬집어주고 싶고, 답답하고 합니다.
자신이 손가락질 받을 행동을 하면 미안한 줄 알아야하는데, 이건 뭐 다짜고짜 역으로 화를 내니..
역방향으로 차를 빼면서 역으로 화를 내시는 이분에게 상식이라는 것이 이분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른 차주분들이 화를 내면서 당신의 지금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큰 소리가 이분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차를 왜 긁어놓고 미안한 말도 없냐라는 제 항의 역시 과연 그분에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서로 서로 조심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고...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어제의 있었던 일은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글을 쓰는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 계속 생각나..ㅠㅠ)
일단 오늘 하루는 생각 안하려고 하는데 그 차주분의 역으로 화내던 그 표정이 잊혀지지는 않지 싶습니다...
동욱님 그 상황에서 어떻게 참으셨는지;;;;
저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데 제가 운전하고 온 여자친구의 차의 조수석과 B 필러 사이에 철제 카트가 박혀있는 걸 보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 소유의 차는 아니었지만 거의 제가 관리한 차였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들으라고 차에 다가가자마자 궁시렁거렸는데 이러한 싸움을 몹시나도 싫어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참았습니다만...
확인해보니 아주 보기 좋게 문콕아닌 문콕이 생겼더군요.
짜증나서 그 차 나가는 거 막고 따질까하면서 있었는데 만류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차 왜 안빼냐고 그 가해(?)차량 운전자가 나올때 까지 정차하다가 출발해버렸네요.
운전하다보면 조수석에 타고 있는 분 -_- 때문에 이상하리만치 제가 참아야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동욱님도 만약 혼자 마트에 가셨으면 다른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을지도 모를일이죠 ㅎㅎ
진짜 남의 차 소중한 줄 모르고 개념없이 구는 인간들 보면 짜증을 금할 수 없습니다 ;;

사실 애기 때문에 요즘들어 마트를 자주가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는데..
이번에 있었던 일은 정말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어서 저 역시 당황하였습니다.
이상하리 만큼 화도 나지 않더군요 ㅎㅎㅎ
이러다가는 와이프가 저보다 먼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ㅎㅎ
마트내 주차장까지 카트가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나 문제는 이용의 방법인거 같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점은 조금만 돌아서 가면 될 것을 주차 되어있는 사이 즉, 차량 사이를 작은 틈만 있으면 카트를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도 자주 본것 같습니다. 물론 차에도 상처가 나겠지요. 게다다 짐을 다 옮기고서는 멀리 카트를 밀어버리는 사람도 봤습니다. (100원은???) 이 역시 차에 부딪치면 생채기를 남기지요.
이래저래 이야기 했다가는 제가 의도하지 않은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버릴까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붙잡아서 보상 받으셔도 될만한 상황이신거 같은데,
그냥 보내시다니 정말 관대하시네요. 올해 분명 복 받으실 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