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은 항상 지루하며 장황하니

시간 여유 넉넉하실 때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재미로 읽어주시길~

 

부제의 놈놈놈이라 함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입니다.

  

 

 

저는 중고물품 구매 및 판매를 활발히 하는 편입니다.

매번 신품을 구매하기에는 싫증이 빨리 오는 탓에 금방 거덜나기 십상이고,

궁금한 물품들은 백 마디 남의 말이나 리뷰보다 직접 써봐야 성에 차기 때문입니다.

 

구매할 땐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상대가 원하는 금액에 절충없이 사고,

판매할 땐 물건의 상태에 비례하는 적정 금액을 제시하고 추가로 절충도 해주는 편입니다.

 

 

 

이상한 사례 :

 

차를 구매하기 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리어스포일러를 장착하고자 판매처에 문의했으나

이미 단종 시켜버려서 더이상 제작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무기한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만족도가 높아 중고로 나오지 않는 레어템이더군요.

 

거의 포기한 상태로 [구매] 카테고리를 걸어 게시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구매글을 보고 사겠다고 전화한 10여 명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한 분이 보수/도색까지 마쳐서 창고에 가지고 있답니다.

오예~ 원하는 금액 당장 맞춰 드릴테니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금액을 정하지 못해 기다리라고 해서 무려 한달을 기다렸습니다. ㅋㅋㅋㅋ

무슨 연유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전화도 안 받고 어떠한 반응도 없습니다. 에라이~

 

그러다 어떤 분이 이 스포일러를 선착순 무료로 주겠다는 글이 떴습니다.

벌떼처럼, 불나방처럼 댓글이 달려들기 시작했고

그걸 받으러 1빠(^^)로 도착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ㅋㅋㅋㅋ

저는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 그 글을 보았습니다.

 

매우 아쉽지만 미련이 남아 성적 1위의 위너에게 슬쩍 쪽지를 보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도색을 필요로 하고 트렁크를 뚫어야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 그렇지 않아도 받아놓고 고민 중이였답니다.

그리고 저같은 분들이 여럿 계셨더군요.

이 물건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양반들이 저와 비슷한 경로로 접근함. ㅋㅋㅋㅋ

거제도, 울산 등등 전국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니 대단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나 봅니다.

 

거두절미, 계신 곳으로 가겠습니다. 통보(?)만 하고 바로 갔습니다.

음.. 무료로 받으셨다는 물건은 제 값이 되어버렸지만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바로 실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보수하고 예쁘게 도색해서 장착하고자

'★' 즐겨찾는 바디매직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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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그 대단한 스포일러!! (센터 샤크안테나 같은 지지대는 분리도 가능)

 

육안상 깨진 곳 없이 깨끗하길래 도색만 하면 새것처럼 장착이 가능할 줄 알았으나

제 성격과 성향을 잘 파악하고 계신 사장님께서 대번에 'No'라는 사인을 주십니다.

아아, 그래.. 공짜가 어딨냐.. 이것이 무료의 의미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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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마음 만큼 허탈했지만, 간 김에 생애 최초 본인이 낸 영광의 상처를 말끔히 고쳤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스포일러 판매글을 올리자마자 5통의 전화가 동시에 왔고

5분 만에 선입금 처리로 거래가 완료 되었습니다.

이 스포일러의 운명은 '경북 경주'인가 봅니다~

"계좌번호 주세요. 물건은 편할 때, 편하게 보내시고요." 역쉬 경상도 싸나이 입니다.

 

1시간 후, 몸이 몹시 안 좋은 듯한 여자 분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끄으응.. 스포일러 언제 보낼 겁니꺼.. 끄으응.." (119 신고전화와 흡사했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인지, 어머니인지, 할머니인지, 증조할머니인지..

 

그만 놀라고 싶습니다만, 상식선에서 벗어난 놀라운 일들은 무궁무진 합니다.

 

 

한 가지 더 얘기를 풀어보자면,

25만 원에 올린 물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절충을 원할 것이고, 절충을 감안해서 책정했습니다.

 

띠링~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15에줘여 지금가죠ㅋ' (가감없이 그대로 옮깁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진작에 아웃 오브 안중)

'그럴 필요 없어보입니다.' (친절하게 답장 보냄)

'그럼쿨하게20에어때여??????'

속으로, 아놔!! 이 새꺄!! 배터리 아까우니까 문자 그만 보내라.. (답장 씹음.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작성할 것 같아..)

 

여운이 남았는지 바로 전화를 합니다.

(대뜸) "여보세요. 절충 안 되요?"

(후우.. 릴렉스) "그냥 안 팔기로 했습니다. 더 찾아보세요."

찾다찾다 못 구했는지 집앞까지 왔길래 2만 원 빼줬습니다.

 

역시나 면상 마주하면 주먹을 부르는 몽타주 ㅋㅋㅋㅋ

그래도 나는 지성인이야.. 이러다 진정한 성인군자 되겄습니다.

 

 

 

나쁜 사례 :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미수금을 안고 있습니다.

내 돈 내놔..

그 돈 없이도 살아가는 데 문제없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렇지 않니~

 

 

 

좋은 사례 :

 

뭐 따로 있겠습니까.

돈 바로 주고 잘 사용하면 되는 건데 그걸 바라는 게 그리 무리인가요..

 

* 팁을 드리자면,

   성의없는 문자 띡띡 날린다 감지되면 마음을 비우고 간략히 답장하세요.

   성사될 확률이 낮은 겁니다. 매우 낮은 겁니다. 마음쓰고 아쉬워 할 필요없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바로 전화해서 문의할 거 딱 묻고 가지러 오거나 먼저 선입금 합니다.

 

   그리고 쌩판 처음 보는 사람 절대 차고지로 부르지 않습니다.

   무겁고 번거롭더라도 차에 싣고 근처 공원에서 접선합니다.

   때에 따라 바로 파이트(!!)가 가능하니 입지적으로도 그만입니다.

   친구를 데려와 같이 시비 걸기도 합니다. 종종 봤습니다.

   저는 지체않고 동네 애들 싹 다 불러줍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아가는 거죠~

   오해마세요. 아가 때 얘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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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은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기에 들락거리게 되나 봅니다.

구매대행을 해서라도 들여오고 싶었던, 격벽까지 포함된 볼트온 오픈흡기 풀셋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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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인내합시다.. 하며 수행과정의 하나로 삼게 된 연비주행의 첫날.

15.1 ㎞/ℓ

아쉽게도 수행과정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얘기 들어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더군요.

특정 동호회를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사람 모인 곳인데 어딘들 이러지 않겠습니까.

그곳에 관련한 그 누가 이 글을 본다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제가 어디가서 이런 하소연 하겠습니까.

테드 떠나봤자 보통 그런 곳들 뿐입니다~ ^^

 

 

오늘도 이런 멘트와 함께 판매글을 올립니다.

'극히 정상적인 분과 거래원합니다.'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