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장착하고 이제 4일 밖에 안됐는데...

운전대를 잡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론 최종 체결 안했음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후기를 보니 최종 체결 후 느낌이 바뀌었다는 분이 계셔서)

08년 12월식 렉서스 IS250 프리미엄입니다. (09년식이죠)

 

오늘 76,000 찍었구요.

순정형 흡기필터와 직관 인테이크 외에 순정입니다. (타이어는 투란자 GR-90. 전륜 내측 편마모가 좀 있지만 뭐 -_-)

 

자리가 잡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네요.

순서대로 - 어차피 제 주관적인 감성일 뿐이지만 - 적어봅니다.

 

1. 금요일 17시경 장착 직후

 -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로 오는데 다리 이음새나 노면의 자잘한 아스팔트 땜빵(-_-)을 넘을 때 덜 허둥댄다고 해야 할까요 ? 그냥 하체가 좀 차분해졌다. 정도의 느낌만 들었었습니다. 죽전에는 아파트 때문에 엄청난 방지턱이 있는데요. 방지턱 넘을 때도 승차감이 한결 나아진 정도 ?

 

2. 금요일 23시경 분당-수서/강변북로

 - 주말을 맞아 부모님이 오셨길래, 애기 재워놓고 와이프 꼬셔서 동대문에 옷사러 가자고 델구 나와서 동대문에 떨궈주고 남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아, 동대문 가는 길에 분당-수서와 강변북로를 타고 가는데 100~110km 항속으로. 근데, 이상하리만치 차가 사뿐사뿐 나가더군요. 특히, 노면이 좋은 청담대교-성수대교 방면에서는 바닥에 붙어 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 와인딩이라고 불릴 정도로 빡세게 타본 적도, 실력도 없어서 그냥 살살 타봤는데. 남산공원 지나서던가 ? 급코너에서도 언더가 심하게 나지 않고 의외로 잘 돌더군요. 차량이 좀 있고 그래서 대부분의 코너를 80 언더로 다녔기에 진입 속도 자체가 낮긴 했지만, 예전에 타던 감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하얏트에서 유턴에서 반대방향으로 갔다가 TBS 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한남대교까지 갔다가~ 암튼 한 시간 넘게 남산을 뱅뱅 돌았는데. 그냥 좋았습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3. 토요일

 - 주말을 맞아 압구정 한사토이에 애기랑 바람쐬러 갔다왔는데. 애기를 태웠던지라 살살 다녀서 크게 달라진 점을 느낄 순 없었습니다. 그냥 하체가 진중해졌다. 운전대에 힘이 덜 들어간다 ? 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벽돌이 깔려 있어 기존에는 덜덜덜덜거리면서 내려가면 하체에서 잡소리도 좀 올라오고 기분이 나빴는데 확실히 좀 덜하더군요.

 

4. 일요일

 - 하룻밤 지났을 뿐인데, 음... 운전대가 무거워졌습니다. 특히, 주차할 적에 이상하리만치 힘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전 EPS 고장났나 싶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소보다 운전대가 무거워진 느낌 ? 나머지는 기존과 비슷한 듯한데. 일요일은 유난히 운전대가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그렇다고 펑크가 난 것도 아니고. 좀 특이했습니다.

 

5. 월요일

 -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어제보단 운전대가 좀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뭐지 ? ㅋ 하지만, 평소보단 확실히 좀 묵직해진 듯한 느낌. (IS250 이 가벼운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묵직하단 느낌도 들지 않는 좀 어정쩡한 정도입니다. E90 의 1/3 가량 수준이였다면 E90 의 1/2 정도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

 - 분당-수서로 오는데 차량이 적어 복정IC 지나서 잠깐 140 언저리까지 올려봤는데, 음~ 뭐랄까. 가벼운 데 불안하지 않은 ? 제가 손이 좀 큰 편이라(체구에 비해) 운전대가 가늘어서 고속도로를 달리면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살짝 힘이 들어가 뻐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은 운전대는 가벼운 듯한데 손가락에 힘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운전대의 유격이 줄어 무의식적인 보타가 줄었다고 봐야 할런지...

 

아무튼, 운전대를 잡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ㅋ

 

마스터님 IS350 임프레션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IS 가 기본적으로 고속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특히, 160 이상 달리게 되면 붕 뜨는 느낌이랄까 ? 뭐 그렇다고 운전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불안해진다거나 하진 않지만, 확실히 그런 감각은 느껴집니다. 특히, 노면이 안좋으면 더 심해지고요. 오히려 200 넘으면 차분해지는 = 실제, 그렇진 않고 무뎌지면서 간튠이 되는거지만 -_-

 

그래서, 강성 스테빌도 끼워보고 하체 보강킷도 해봤지만 크게 나아지는 점은 없었습니다. 아니 분명 나아지는 점이 없진 않았지만 스테빌을 끼우니 차대가 뒤틀리는 느낌이 전해지고, 롤링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있어 순정으로 돌렸죠. 하체 보강킷은 초반 느낌은 서브프레임과 비슷했지만 사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애기 낳고, 그냥 맘 비우고 순정으로 다녔지만 그래도 2% 부족한 하체의 아쉬움은 항상 떨칠 수가 없었는데 서브프레임 얼라인먼트 킷은 참 신기한 물건인 거 같네요. 아직 많이 주행해 보진 않았지만 과거보다 진중해진 하체. 그리고, 운전대 감각 역시 기존보다 솔직해진 거 같습니다.

 

최종 체결을 하면 느낌이 또 달라질 수도 있고 그 때는 어쩌면 지금보다 안좋아질런지도 모르겠지만 장착 4일차에 느끼는 지금 느낌은 참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