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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독일출장때 방문했던 포르쉐 박물관은 차량의 배치가 2년전 갔을 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911터보 모델들만 따로 전시를 해두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한대씩 가지고 싶은 모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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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터보는 1975년부터 89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초기형 260마력 후기형 300마력으로 전형적인 꽝터보의 세팅입니다.

저의 독일친구가 가지고 있었는데, 260마력 사양도 상당히 거칠고 운전이 힘들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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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터보는 90년부터 94년형까지 존재하는데 전기형은 320마력 후기형은 360마력입니다.

전기형으로 고속과 와인딩을 타본적이 있는데, 엄청나게 꽝터보 세팅이고, 때문에 와인딩에서 타는 것이 쉽지 않은 차입니다. 매우 거친 느낌과 출력과 상관없이 미친듯이 가속되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964까지는 앞이 매우 가벼운 느낌으로 풀가속할 때 스티어링이 엄청 가벼워 느슨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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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터보는 저의 드림카이기도 하며, 408마력입니다만 막판에 182대 한정으로 Turbo S가 출시되었고 24마력이 더 높습니다.

트윈터보를 장착하게된 시발점이라 꽝터보의 느낌이 사라지고 토크곡선이 얌전해졌고, 실제로 몰아봐도 컨트롤 위주의 세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6단 레드존까지  살벌하게 밀어붙이는 강인함과 함께 공냉의 마지막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극상인 차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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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터보는 초기형 420마력에 Turbo S는 450마력이었습니다.

펀치가 993보다는 좋지만 996의 하이라이트는 GT2이기 때문에 996터보 자체로도 빠르기는 하지만 GT2의 광폭한 느낌에 비하면 너무나 순합니다.

디자인 적으로 930, 964, 993으로 이어지는 예술적인 감각과 비교하면 갑자기 멍해지는 디자인이라 좀 정이 덜가기는 하지만 차량의 완성도면에서 996부터 좀 많이 개선되었고, 전체적인 상품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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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터보는 480마력에서 시작해 523마력의 TurboS가 가장 빠른 버젼이었습니다.

997 TurboS가 100km/h까지 2.6초를 마크하면서 PDK가 수동변속기를 급속도로 잠식해나가게 됩니다.

약간 복구풍의 디자인으로 돌아가는 시점이라 996보다 디자인 완성도는 훨씬 높고, 차의 내구성이나 전체적인 품질 그리고 고급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시점입니다.

 

역사적으로 911터보는 컨트롤의 재미보다는 광폭한 가속력이 상징이었습니다.

공냉식의 기계식 느낌을 가진 911터보와 비교하면 요즘 터보차들은 가속이 밋밋하긴 하지만 여전히 911터보는 비슷한 출력대의 스포츠카보다 실제로 달려보면 확실히 빠른 가속과 고속주행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구형 911 터보 차들의 숫자가 너무나 적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