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눈팅족인 제가 연일 글을 쓰네요ㅡ_-;;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I40을 눈독들이다 올란도를 추천해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다시금 환기시켜보고자 매장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이번엔 시승까지 할 수 있었기에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시엔 딸딸거리는 디젤 엔진음의 유입이 좀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승차만의 문제인지 본넷이 울리는듯 한 소음도 같이 올라와서 좀 그랬더랬죠

출발이후에는 차급을 생각하면 우수하다 할 정도의 정숙성이 돋보였습니다.

엔진반응 및 변속감은 현대 동급 파워트레인보다는 훨씬 매끄럽고 리니어한 느낌입니다. 마력이 좀 약한듯 하나 RPM 후반까지 곧잘 유지되는 토크감과 아주 윤기있는 회전질감으로 상쾌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젤 출력특성을 아주 싫어하는데 이정도라면 수긍할 수 있는 정도였고요
다만 최근 디젤 6단 차량의 특성인지, 악셀을 40%가량 밟았음에도 락업을 놓지않아서 페달링으로 변속을 유도하면서 토크위주로 가속하는 가벼운 주행이 어려워 답답했습니다. 변속속도 및 직결감은 패밀리카의 범주 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미국차의 특성상 오르간 페달이 아닌데, 제 키가 182 임을 감안해도 브레이크와 악셀페달의 위치 및 각도가 어색하고, 페달간 간격이 좁아서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핸들링은 차량의 성격과 다르게 즉답식으로 민첩했고, 그에 맞춘 섀시와 서스펜션의 단단하고 듬직한 반응, 세단보다도 나은 무게배분으로인한 차체거동은 참 야누스의 두얼굴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내부를 다시 살펴보는데, 전시된 상태에서만 볼 때와는 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2열공간의 거주성인데요. 실제 시승 후 저한테 맞춰진 상태로 2열을 타보려 했으나, 무릎이 앞좌석을 뚫을 기세로 운전석 뒷판에 꽂히네요ㅠㅠ
발을 놓을 공간조차 부족해 거의 낀상태로 앉았다 영맨이 말려서 다시 내렸습니다.
영맨 왈 "캡티바도 작아서 안되시겠는데요". . . . .ㅠㅠ

너무 기분 좋은 시승이었슴에도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섰습니다.

분명 올란도는 저급한 내장재와 왜있는지 모를 3열시트로 인해 손해본 2열의 공간 등 단점이 있지만, 이런 단점이 해당 안되시는 아빠들에게는 아내와 아이들을 배려하는 실용적인 차도, 또 감춰진 성능으로 도로에서 드라이빙을 즐길수도 있는 즐거운 차도 되는 멋진 녀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