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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차주는 태백에 있고 저는 잠실에 있습니다. 저랑은 13년지기 절친이구요.
일전에 태백 혹은 원주 부근의 아우디 정비업체 관련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서버 오류로 인해 글이 사라졌네요.
질문답변게시판에서 아우디로 검색하니 송파구에 센터추천글이 있길래 차주에게 해당센터얘길 하고 태백에서 탁송해서 수리를 맡기라고 했습니다.
총 2회 수리받았고 두번다 태백에서 송파구로 탁송해서 수리 받았습니다.
한번은 미션오일팬이 깨져서 오일이 샜었고, 오일팬과 밸브바디교환 진단받아 정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엔 시동불능으로 연료펌프교환 진단받고 정비 받았구요.
제가 글 제목에 갸우뚱하게 만드는 정비결과라고 적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번째 수리시 밸브바디 손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구두결과만 있고 파손된 부위 사진이나 교체한 부품은 행방불명입니다.
그리고 정작 수리는 송파구 해당센터가 아닌 양재동 모처에서 수리를 한다고 했구요.
(수리를 했다고 한게 아니라 할거라고 했습니다. 전 해당센터가 송파구쪽과 양재점 두개인줄 알았습니다...)
두번째 수리는 사후처리랄까..마무리가 이상합니다.
1. 견인고리를 조수석 헤드라이트 아래쪽에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이게 정비가 끝나고 제가 센터로 차를 가지러 갔을때도 계속 연결이 되어있었다는점. 그 덕분에 견인고리를 연결하기 위해 떼어논 플라스틱 부품이 조수석 아래 덩그러니 놓아져 있었던 점과
2. 연료펌프를 교환하고 떼어낸 부품이 조수석 뒷자리 시트 위에 놓아져있었다는 점.
(부품안에 연료가 없다고 해도 연료펌프인데!!! 시트위에!!! 신문지라도 한장 깔아두시지)
3. 연료펌프를 교환하느라 떼었던 뒷자리 시트가 결속이 안되고 덜렁대는 상태로 정비가 마무리되었다는 점입니다.
엔진커버를 고정하는 핀이 하나 사라진것과 조수석뒷범퍼에 도장이 패인 기스가 난 점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거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속상하긴 하지만..)
다른 결과물은 저만 이해가 안되는거같아 조심스레 글 남겨봅니다.
센터가 차주에게 고지해야 할 점과 이행해야 할 점들. 또한 차주가 센터에게 기대해야할 정비와 기대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은 저도 대략 알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동차정비를 전공했고 짧게나마 센터에서 기름밥도 먹었고 지금은 센터 직원이 아닌 고객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차주가 차를 잘 몰라서 혹은 차를 외부에 오래 세워둬서 차가 엄청 더러웠는데 그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솔직히 많이 듭니다.
정비는 사람이 하는거지만 결과는 기계가 보여주는거긴 합니다. 지금은 미션문제도 없고 시동도 잘 걸립니다.
그런데 감정이 섞이니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센터에 전화하니 차 센터로 탁송보내라고 하는거 내일 오전에 센터 문 열때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피같은 토요일 오전시간이 너무 아깝고 억울한데 이또한 제 감정때문에 흐려진 판단일까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차주 서울오면 소고기 사준다고 했는데 한우는 힘들거같습니다........하.........
2014.06.27 15:09:21 (*.25.191.154)
제가 보기엔 많은 정비소에서 저런 언어도단할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운전자가 차에 대해 잘 몰라서 웬만한 기술자가 간단히 눈속임만 잘 해 놓으면 차 팔 때까지 모르고 넘어갑니다.
저는 2년전에 타이밍벨트를 교환했는데 스트럿 바 너트가 하나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___-; 이거 타이밍벨트 작업을 이런애들한테 맡겨도 되나 불안불안 며칠 잠을 설쳤지만 아직 잘 굴러다니긴 하네요 ;;
2014.06.27 15:56:00 (*.223.37.222)
특히 겨울에 정비하면 핀 한두개는 해먹거나 심지어 정상제품을 나중을 대비해 일부러 챙겨두는 정비사까지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물어봐도 겨울에 핀를 어떻게 안 부러뜨리고 여냐고 방문하는 정비사도 봤습니다만...뭔가 기본이 안된 곳은 참 많습니다
2014.06.27 16:47:00 (*.196.145.134)

일단 내일 센터가서 직접 얘길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일로 인해 제가 느낀점은
1. 어쨌든 정비를 한 사람의 수고는 사라지지 않는것이니 지급한 비용에 대한 의문은 갖지말자. 쇼부도 치지말고.
2. 다른사람이 추천한 센터는 다른사람이 추천한 병원과 같으니 직접 겪어보고 나서 판단하자
3. 결과를 놓고 판단하는 블랙컨슈머가 되지 말고 과정중에 판단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되자
입니다.
테드에서도 많이 봐온 내용이지만 맘에 드는 센터를 찾기란....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 정비소의 경우 정비 결과와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정비 업체는 차를 찾으러 가면 찍었던 사진을 일일히 보여주면서 정비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줍니다.
국산차의 경우도 제가 주로 가는 경기도 동탄의 쉐보레 센터는(무척 작습니다. 리프트가 겨우 3개) 정비후에 교체한 부품을 항상 확인시켜주고 가지고 갈 것인지, 여기서 처리할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런데 부품값도 더 비싼 수입차를 정비하면서 그런 확인 절차가 없는건 좀 아쉽네요. 거기다가 시트위에 부품을 그냥 올려놓다니...아우디 가죽 시트가 오염에 좀 강한가요?
그리고 저런 수준의 정비를 하면 고객에게 인도전에 최소한 테스트 주행이라도 해볼텐데, 견인 고리를 그대로 장착해두고 고객에게 넘기는거는 뭔가 기본 절차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정비소 같다는 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