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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와봅니다.
요즘 더운여름 대프리카의 한낮의 태양은 정말 사람을 지치다 못해 녹일정도로 강렬합니다
(오늘은 좀 덜한거같네요 ㅋㅋ)
요즘 재미들린게 밤시간을 이용하여 통행량이 적고 으스스한 분위기의 길을 가보는것입니다.
제가 대구에 살고있어서 일단 대구쪽 한군데 풀어드립니다.
가창->청도 가는 국도로 가다보면 주리라는곳이 있습니다.
이정표를 보며 천천히 달리시다보면 'X니목장' 이라고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쪽으로 진입합니다.
산길로 쭉이어지는 도로가 나오고 좀더 달리다보면 양갈래로 길이 이어집니다.
거기서 목장가는 길(왼쪽입니다) 로 진행하시면 본격적으로 길이 시멘트 포장 1차선으로 오르막이
나오며 가로등없이 순전히 전조등만으로 길을 찾아 올라가게됩니다
약 5~6키로미터정도 그러한길이 계속됩니다.
관리가 거의 되지않은 도로인지라.. 안내 표지판과 가드레일이 녹슬어서 방치되어있으며, 아무렇게나자란
풀숲들이 분위기를 더욱 거시기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끝까지 올라가면 길이 양갈래로 나있는데 우회전을 합니다. 우회전 후 조금 직진하면 목장이 하나
나오게됩니다.( 이곳은 특히 늦은 밤에 가면 안개때문에 더욱 음산한 분위기가 됩니다)
목장을 지나쳐서 조금더 직진합니다. 여저히 길은 포장은 되어있으며 철조망이 쳐져있는 산길의도로의 모습으로
조명도 거의 없고 통행량도 거의 제로이기에 분위기가 좋습니다.
야생동물도 갑자기 출몰하기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가면서 주위의 분위기에 심취해봅니다.
그리고 뚜둔!!!!! 웬 헬기장이 있습니다!
굉장히 서늘하며, 주위에 불빛은거의찾기 힘들며 멀리서 보이는 야경만이 있을뿐
주위는 캄캄합니다. 자동차 전조등을 끄면 그냥 암흑 입니다.
시원한 분위기에 음료수 한잔하고 오기엔 굉장히 좋은 코스인거 같습니다.
-주의 하실점-
1. 도로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가끔씩 마주오는 차들이 있는데 서로 양보하며 교차 합시다.
2.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합니다. 천천히 올라가면 고라니와 멧돼지 가족들이 나들이하는 모습을 볼수있어요
3. 목장을 지난뒤 철망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뒤에는 6.25때 미처 다 제거하지못한 지뢰들이 있는곳입니다.
행여나 넘어가거나 하지마세요
4. 최대한 조용히 가서 더위를 식히고 오도록 합시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고 하니.. 정모장소로는 좋지않아요)
5.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갑시다.
6. 겨울철엔 굉장히 위험한곳이니 아예 안가시는게 좋습니다 (3월에도 빙판길이 있습니다.)
이미 아실만한 분은 아실만한 장소이고 저도 좋아하는 장소인지라 공개하기 좀 그랬지만.
여기 테드 회원님들이시라면 조용히 가셔서 시원한 분위기를 만끽하시고 조용히 깨끗하게 돌아가실거라
믿기에 공유해봅니다. (이미 알고계신분들껜 양해 바랍니다)
대구에서 멀지않은 가까운교외에 색다른 분위기를 체험하실겁니다 흐흐
그러나 낮에가면....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없을 멋진곳입니다 ㄷㄷㄷㄷㄷㄷ

지뢰밭 후..덜덜입니다.
갑자기 제주도 한라산 북쪽 중턱에 있는 공동묘지길이 생각나네요.
제주시 야경이 보이는 편도1차선(관음사 도로) 도로변은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인데...
바로 뒤로는 공동묘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올라가지요.
공동묘지 입구를 통해 한참 들어가면 기존 도로변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
....묘들에 둘러 싸여있는 주차장소가 등장합니다. 뭐 사실 아무데나 세워도 상관은 없지만요.
공동묘지 주 도로는 좁은 편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차에서 내려 담배 한 모금 들이키며 보는 야경과 주변 봉분들은 음...정말이지 재밌습니다.
조명이 없어서 깜깜한데 한 곳에 초점을 맞추고 주시하고 있으면
봉분 위로 반짝.. 반짝...이며 작은 불꽃놀이들이 올라가는걸 볼 수 있는데 간담을 서늘케 합니다.
...바로 도깨비 불이지요.
벌써 십수년 전 얘기라 지금도 그렇게 깜깜하고 음산한지는 모르겠지만 음산한 도로라면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론... 간이 콩알만하고 겁이많아 무서운 도로는 가기 싫습니다.(쫄보입니다ㅎㅎ)
아시는분 소개로 갈마터널부근에 드라이브 나갔다가... 혼자서 한여름에 오들오들 떨다온 경험으로 보았을때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상황이 진짜 무서웠습니다. 장례식장 건물있고 음산하고 심지어 춥더라구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능선을 따라 엄청나게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는데... 어휴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귀신 볼까바 엄청 빨리 내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정X 이라는곳과 흡사하군요 ^^ 아마 그곳으로 사료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