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느 날 갑자기 인연이 닿는 차를 만나서 덥썩 사버렸습니다 -_-
(설마 오늘 사버릴거라고는 저도 생각 못했습니다만..)

엔카에서 엄청나게 싸게 나온 흰색 99년식 S2000 매물이 보여서,
미끼 매물일까.. 사고차일까 하다가 마침 근처라 구경이나 해보자..하고 갔습니다만,
예상보다 차 매물이 매우 맘에 들더군요.. 도색도 깔끔하고.. 엔진 소리도 좋고..
(몇가지 자잘한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달리는 데 문제없으면 OK라서요)
..거기다가 게시물의 가격에서 다시 110만원을 깎아줘서..
이거 운명이구나 싶어서 덥썩 사버렸습니다.
(워낙 가격이 착해서 만약 사고차라도 괜찮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자잘한 문제점이라면 소프트탑의 고정 락킹 고리 두개중 하나가 플라스틱이 망가진거..하고,
유리가 돌 맞아서 금이 좀 가 있는것, 그리고 컵홀더 뚜껑이 안닫히는것 -_- 정도일까요...
(조만간 부품 수급해서 수리해놔야 할듯 합니다.. 특히 소프트탑 락킹 고리는..)


암튼, 처음 몰아보는 우핸들 수동 차량이 무지 헷갈리더군요..
신경안쓰면 바로 왼쪽으로 차선 물어버리고, 깜빡이 미스..도 가끔 내는데다가,
왼손으로 변속하려니 뭔가 무쟈게 어색해서 이상하더군요.
그래도 2시간쯤 지나니까 조금씩 적응은 됩니다.

..다만 오늘 깨달은건..

12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풍절음이 엄청나서...
겁나서 150km 를 못넘기겠더군요..

그리고 프론트가 미묘하게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주행할 때 긴장하게 된달까..  좀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노면과 주행방식에 따라 가끔 프론트가 그립을 놓치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얼라인먼트나 서스세팅, 타이어도 다시 확인해야할듯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너무 전륜에 힘을 받는 FF차에 익숙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달도 투스카니와 배치 느낌이 좀 달라서, 힐앤토를 칠때 뭔가 어색합니다..
그래도 핸들링의 느낌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승차감도 좋으면서 코너링도 무지 탄탄하게 받아내준달까..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이 차.. 수납 공간은 거의 쥐약 수준이더군요..
여러모로 편의성 면에선 상당히.. 뭐합니다..
오토라이트 안되는거나, 주유구 버튼 찾기 힘든거도 그렇고..
몸이 꽉 낄 정도로 공간이 좀 좁다는 느낌도 좀 들고..
하지만 시트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원래는 새 차 사면 기존 가지고 있던 BRIDE GIAS 버킷시트를 장착하려고 했지만,
그냥 그 버킷은 처분해버리고 이 순정 시트로도 충분하겠다 생각이 들 정도네요.

RPM을 대략 6000 정도까지만 쓰면서 달려서인지,
(차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일단 VTEC을 안쓸 생각입니다)
출력은 확실히 어딘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전 차주가 해놓은 튠 된 배기가 좀 큰 듯, 배압이 덜걸려 허당스럽다는 느낌도 들구요..
(RPM이 올라갈때마다 지금쯤 부스트가 걸려야하는데? 허전하네?라는 기분도 들구요..)
어쩌면 이전에 타던 차가 터보차라서..겠죠.


뭐.. 역시나 애당초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던 차라서.. 디자인은 만족스럽고..
성능은 기대이상도 아니지만, 기대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네요.
그렇다고 해도 이걸 파워업시켜 고속도로를 달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부드럽게 취미삼아 와인딩이나 드라이브나 하려고 산거라서,
이대로 재밌게 당분간 타고 즐기렵니다.


..그리고 오픈 에어링을 느껴본답시고 밤중에 탑을 열고 달렸더니.. 춥네요 -_-
손이 무지 시렵고..  머리가 좀 긴 저는 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가려서...
아무래도 머리를 좀 짧게 잘라야 할듯 합니다.

다음 번에 좀 더 타보고 좀 더 제대로 된 시승기를 다시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