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행거리 45Km....
...라고 뜨는 계기판 확인하고 지난 수년을 인천세관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놈을 제 애마로 맞이했습니다....한 3주 되었네요.

쿠즈가 도산하면서 수입인증절차를 채 마치지 못한 채 인천세관서 2년넘게 잠자던 놈이었습니다....
쿠즈도산이후 차량의 소유권이 공중에  붕 뜨게 된 3대의 콰트로포르테와 1대의 마세라티 쿱을 이제야 법원판결 끝나고 반출해올수 있었다 하더군요.....

벤츠 S500과 신형 7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S8등과 함께 구매리스트에 올랐던 차인데.....무었보다도 우아한 자태에 우선 반했습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던 듀오셀렉트는 실제 몰아보니 그동안 들었던 인터넷 풍문을 단번에 무색케하더군요.....뭔가 뿌연 안경을 쓴것같은 시야감이 유체컨버터 방식의 오토매틱 미션의 느낌이라면 듀오셀렉트는  안경벗은 깨끗하고 확실한 직결감이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줍니다.

급격한 엑셀의 가감에 따른 엔진회전수변화와 차체거동이 딱 정확히 일치하는 느낌이 너무 가뿐하고 상쾌합니다. 페라리 F1보다는 약간 둔하지만 기어변속 속도도 놀랄만합니다. 다운시프트 알피엠 보상도 정밀하구요....

차량설명서(영문, 이태리어 버전 둘 뿐입니다)상의 듀오셀렉트의 제로백이 5.2초인데 반해 최근 콰트로포르테 ZF 버전은 5.6초입니다....유체컨버터 방식의 오토매틱 미션의 동력손실이 이정도로 큰가 봅니다....길들이기 기간이라 되도록이면 5000rpm이상 밟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1000km지나면 바로 꾹꾹 밟아줘야 한다는군요...그러면 한번 ZF버전 차량과 한번 붙어봐야 하겠습니다.

기존 오토미션차량에서(심지어 BMW의 ZF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직결감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감탄하는 중입니다... 와이프의 비엠 E60 528is보다 넘 상쾌하고 짜릿합니다.....

앞으로 PDK나 신형 M3와 같은 더블클러치가 아니면 다시는 유체컨버터 방식의 오토매틱 미션의 차량으로는 못돌아갈 거 같습니다.....큰일입니다....

서스나 핸들링 감각도 기대한 것 이상입니다....특히 가뿐한 회두성, 노면추종, 그립감은 놀랄정도이네요....5m가 넘는 대형세단인데...말 그대로 땅에 딱 달라붙어 돌아갑니다....

쿠즈도산으로 인한 것이라지만 좋은 명마가 주인 잘못만나 오래 버림받고 소외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클러치 교환(미션일부를 통채로 갈아야 한다는군요....클러치만 교환은 어렵다고...)비용이 만만치 않다지만....싸게 구입한 대신 기꺼이 감수할수 있는 비용이라고 느껴지네요.....

외모나 인테리어, 배기음등은 다 아시는 이야기니 패스....단 가죽질감은 굉장합니다....이태리 명품가죽제품 느낌 그대롭니다...와이프도 감탄 또 감탄입니다...

앞으로 좀 더 몰아봐야겠지만....명차는 명차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