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이번달에 이사를 하게 될 상황이 되어 집을 여러군데 알아보던 중, 요즘 새로지은 대단지의 아파트들 몇 군데를 가보니 집안 인테리어와 구조는 말할 것도 없고 단지내에 공원도 잘 되어 있고 주차장도 널직널직하고 깨끗한게  참 잘 지어져 있더군요.(물론 널직하더라도 문콕과 테러에서 100% 해방 될 수는 없겠지만 군데 군데 한 자리만 세울 수 있는 곳도 있었던 만큼 통밥 잘 굴리며 주차하면 어느 정도는 심각한 악의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이상하게도 제 주위분들은 신식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이 없어서인지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원래 살던 집이 지은지 좀 된 건물이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신식건물에서 깔끔한 마음가짐과 함께 희망찬 뉴 라이프를 시작해 보리라 다짐을 하고 아파트로의 이사로 거의 마음의 결정을 굳혔습니다.  그렇게 잔뜩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허파를 부여잡고 집으로 사뿐사뿐 돌아 왔지요.

헌데 막상 제가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전에는 별로 신경도 안쓰던 저희 동네의 집들까지도 하나씩 찬찬히 훑어 보게 되더라구요.  저희 동네는 산 바로 아랫자락에 위치한 관계로 동네 자체도 얼마 안크고 지반 구조상 대단지 아파트는 없고 주택과 빌라들이 대부분입니다. 쓰고보니 그냥 산동네네요ㅎㅎ  그렇지만 공기는 정말 최고입니다^^(한 여름밤에도 에어컨 필요없이 창문만 열어 놓으면 서늘 하답니다), 교통편도 서울 이남에 위치한 동네중 최고인듯 싶습니다, 어딜가도 편하지요. 진짜 서울시내에서 저희 동네 만큼 공기 좋고 교통 또한 좋은 동네는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신식아파트의 깔끔함에 홀렸던 것이죠.
 
새로이 생긴 습관대로 동네를 이리저리 기웃기웃 거리고 있던 어느 날 오후, 때마침 어떤 주택에 딸린 개인차고문이 열려 있는 것을 목격 하였지요, 차고안엔 한 40~50대 정도되는 한 중년과 10대 정도로 그의 아들로 보여지는 한 청소년이 차고안에 고이 놓여진 7시리즈와 1200gs adv를 청소하며 광을 내고 있더군요. 그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다 보는 순간 저는 생각했지요, 그래! 저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의 로망인 것이다!! 더불어, 문콕도 안녕~ 테러도 안녕~~ 그리곤 바로 인근 동네 복덕방(이 쪽일 관련 종사자분들께는 매우 죄송하지만...전 아직 이단어가 친근하고 좋네요^^)으로 달려 갔지요. 그렇게해서 바로 개인차고가 딸려 있는 주택을 찾아 여기저기 다녔고 마침 살던 집 근처에 비록 지은지 좀 오래되었지만(요즘 다들 주택을 허물면 빌라로 짓지 다시 주택은 안 짓는다 하네요.,.) 적당한 가격의 매물이 있길래 아파트 때완 달리 더 생각하지도 않고 낼름 계약했지요.(저도 역시 환자이긴 환자인가 봅니다... 아님 맘 한 켠에 동네를 떠나기 싫었던 맘이 더..ㅎㅎ) 

비록 육체적 삶은 아무래도 신식건물의 아파트의 삶보단 편하진 않겠지만 머랄까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기분.. 이거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정신적으로도 한층 풍요로워진 듯 하구요^^ 이사를 가려면 아직 몇 주 더 남았는데도 벌써 부터 일 때문에 나갈때는 괜히 가는 길도 아닌데 이사갈 그 집앞을 경유해 꼭 한번씩 쳐다보고 가곤합니다. 저 미친건가요? 헐헐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아 참.. 그리고 혹시 이삿짐 관련해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이사라 어떻게, 어느 곳에 맡겨야 할지 엄청 고민입니다. 인터넷 검색해봐도 순 광고글 밖에 없는지라.. 도무지 대책이 안서네요... 동일 번지로의 이사인데요.. 이삿짐센터 좋은 곳 잘 아시는데 있다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