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주행회가 있던 일요일, 저는 충남 서산의 현대파워텍 주행시험로에서 열린 드라이빙스쿨에 다녀왔습니다.
태백서킷 주행보다 더 빡세게 차를 굴릴수있는 기회였고, 제차의 문제점을 새로이 발견할수있었습니다-_-

첫번째 슬라럼부터 삽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차의 서스펜션이 순정인데, 이게 세월이 15년이나 지나다보니 댐퍼의 고무부츠가 잘게 부서져서 링처럼 되서 걸려있을정도로 별로 상태가 안좋습니다. 그래서 슬라럼에서 첫번째 파일런을 지나서 두번째 파일런을 향해 핸들을 돌려도 차가 자세를 똑바로 할 생각을 안하고 그대로 한쪽으로 누워있습니다-_- 그 결과 두번째 파일런부터는 거의 스핀할것같은 기세로 거동이 불안해지네요-_-;;

몇번 반복하니 주행리듬을 찾을수있었지만 제차를 보는 모든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차 장난아니게 눕는다-_-'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8자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훈련이 있었는데, 이때는 주먹을 세워서 넣을수있을 정도의 휠하우스 공간이 있는 제차가, 타이어가 펜더를 칩니다;;;
현재로서는 '서스펜션 튜닝'이 아닌 '서스펜션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될정도군요-_-;;

8자코스는 차량 두대가 꼬리잡기로 들어가는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이날 훈련코스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평가되었죠. 뭐 모든 코스가 그랬지만, 핸들링과 엑셀링이 조금만 강해도 언더스티어로 코스를 벗어나기 일수였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던것은 출력이 형편없지만 속도가 붙으면 드리프트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를 넣고 뒤를 날리며 타는 재미가 '이래서 후륜을 타는구나'라고 말한만큼 끝내주네요;
제 차를 타본 이원일군은 시종일관 뒤를 날리면서 풀카운터로 드리프트 해댈정도였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 턴을 훈련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사이드브레이크로 뒤를 날리고 파워오버를 내면서 각도가 작은 드리프트를 계속적으로 이어갈수가 있었습니다.  제차는 제자리에서 원돌이같은건 비스커스 방식의 LSD와 더불어 출력이 약해서 잘 안되지만, 사이드브레이크를 이용하면 그래도 꽤나 모양은 나오네요...ㅎㅎ

드래그스타트에 이은 하드브레이킹 훈련이 있었는데, 이때 완전 답답했습니다; 종감속 기어비가 4.3이나 되고, 100km/h에서 5단 3200rpm이 나올정도로 그래도 꽤 숏기어라고 생각했는데, 종감속 3.65의 클릭R들과 드래그스타트가 같습니다-_-;;; 3단 넣을때 벌리기 시작하지만, 1-2단은 완전 똑같이가서 클릭R과의 5번의 대결에서 2번 이기고 3번 졌습니다-_-;;;;;;

교육과정이 끝나고 폐회식(?)을 한 후, SF선수들은 남아서 텐트철거작업에 강제동원(..)당했는데요, 끝나고 '마음대로 놀아라'라는 특명이 주어져서, 정말 다들 차 열심히 날려댔습니다;

거의 8자코스에서 대결모드가 진행되었는데, 이때 저는 지인의 배려로 제네시스쿠페 3.8을 처음 타보았습니다.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인지 아주 샤프한 핸들링은 아니었지만 원하는대로 잘 움직여주고, 파워가 상당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휠베이스가 긴 만큼 드리프트시의 모션이 급격히 흔들리지않아서 처음타보는데도 거의 풀카운터로 드리프트가 가능하다는것이 놀랐습니다. 엑셀만 꾹 밟아주면 뒤가 알아서 돌아가주니 이건 뭐 제차와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네요..ㅠㅠ

배우석군의 S2000도 잠깐 타보았는데 PSS9이 장착된 이 차는 그냥 '카트'네요-_-;; 이런차를 타고 태백에서 저의 로드스터한테 지다니 이런-_- 오너가 훈련이 많이 필요합니다-_-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