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시건에 사는 회원입니다. 한달 전 쯤 중고차 때문에 회원님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는데...처음 걸린 녀석은 2000년 식 노란색 포커스 SE 였습니다. 스포츠 패키지를 달아 ZETEC 엔진 단 녀석이였는데(오토) 여동생도 같이 있는지라 운전면허를 따게 도와줘야겠다 싶어 수동은 고려치 않고 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일리지가 제법 쌓인
녀석이라 가격을 좀 싸게 불러서 오너랑 겨우 얘기가 됐는데 차 인수받기 하루전 바람 맞히더군요. 장모가 팔지 말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기가 막혀서 찔끔찔끔 나오는 눈물 참으며 전화 끊구 다시 차 리서치에 돌입했습니다.
거의 지쳐서 엣다 모르겠다 할 무렵, 이판사판으로 1999년 새턴 수동까지 전화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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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걸렸습니다....참 평소에 수동 갖고싶다..라고 노래를 속으로 불렀는데 말이 씨가 되어버렸네요.

약간 비싼 값을 오너가 불렀지만 상태가 아주 좋은 녀석이라 몇백불 그냥 눈 딱감고 손해보는 셈 치고 질렀습니다..

수동이라 그런지 시카고에서 친구들차 대리운전 할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더군요.

창문도 수동이고, 심지어 스티어링 휠도 파워가 아닌 기계식(?) 이였습니다. 돌릴때 그다지 힘에 부치진 않지만 코너링때 기어조작하다가 잠시 놓칠 때도 있어서 열심히 연구중입니다.

당근 ABS 없구요....오직 달리고 스고, 에어컨 있고, 라디오는 달려 있었습니다...^^;

첫날은 시동 도로에서 4번이나 까먹으면서 겨우겨우 집으로 왔습니다. 진땀나서 혼났습니다. 평소에 그토록 원하던 수동이였는데 이렇게 어려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머리로만 아는거하고 몸으로 익히는건 전혀 다른 스토리더군요..

이제 몬지 열흘이 되어 갑니다. 이젠 더블 클러치도 써가면서 다운 쉬프팅 (대략60%의 성공률)도 하고 슬슬 감히 잡혀갑니다. 4단-3단은 얼추 성공 잘 하는데 3단-2단은 무섭습니다.
클러치 디스크만 갈아 먹는거 같아서 요즘은 그냥 브렉 꾹 밟고 엔진 꺼지기 전에 클러치로 끊는 편법을....ㅋㅋ

그런데, 운전 하면 할 수록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100마력 짜리라고 우습게 봤다가 좀 다쳤습니다..허허

마음 같아서는 당장 레이싱 스쿨 가서 기본부터 확실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얼른 방학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참 좋은 점은 기름 정말 안 먹네요. 시빅하고 거의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오는거 같네요. 흐흐흐 춥고 배고픈 유학생에겐 더없이 좋은 차입니다.

곧 사진 몇방 박아서 올리겠습니다...테드 앨범란에서 최고로 humble 한 차가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1999 Saturn SL

1.9L 100 hp I4 1.9L 124 hp I4
Horsepower 100 @ 5000 RPM Torque (lb-ft)
114 @ 2400 RPM
Valves/Valve Configuration 8/SOHC
Displacement (cc) 1901 1901
Bore X Stroke (in.) 3.23 X 3.54
Compression Ratio 9.3:1
Fuel Type/System Gas/SEFI
5-Speed Manual Overdrive 29 / 40 m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