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마티즈 한대와 CBR929RR, 효성 트로이  이렇게 세종류의 탈 것(?) 이 있습니다.
(인라인과 보드는 제외..^^;) 마티즈는 와이프의 출퇴근용도로 주로 쓰이구요 그이외의 용도엔 제가 운전을 합니다. CBR929RR 는 주말 투어용으로 가끔 이용하고 125cc 단기통메뉴얼 바이크인 트로이는 집과 직장의 출퇴근용도(왕복8km) 로 쓰입니다.
이 세가지 탈 것을 이용하다보니 자동차운전자의 입장에서 본 대형 바이크와 대형바이크운전자 입장에서 본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 , 또한 출퇴근용 저배기량 바이크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본 자동차의 운전자 입장 ...이 세가지 상황 모두를 겪을 수 있더군요.
윗 글을 읽으면서 회원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역시 가끔 차 옆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바이크 땜시 놀란적도 있구요. 놀라서 주행중 핸들을 꺾은적도 있었지요. ^^;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참 눈에 거슬립니다. 움직임이 너무 순간적이라서 ...
반면 제가 대형바이크를 타고 교외로 나갈 때는 1차선에서 규정속도로 유유히 크루징하는 자동차 운전자 (특히 김여사, 김사장 버전) 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뒤에 오는 바이크를 보고 2차선으로 잠시 양보해주면 고마울텐데 2차선 차들과 나란히 주행을 하니 뒤에 쫓아가기란 참으로 힘든 고뇌의 연속이 됩니다. 제가 탄 바이크란 놈은 힘이 무시무시하게 좋은 놈이라서 마구마구 뛰쳐나가고 싶어 안달인데 앞에서 천천히(?) 가는 자동차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린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더더군다나 레플리카(소위 알차 또는 뿅카 라 불리우는 바이크)바이크의 승차자세는 거의 엎드려뻗쳐 자세라서 오랜시간동안 꼿꼿이 달릴수가 없습니다. (만일 고속도로에 대형바이크의 통행이 허용되면 처음엔 레플리카들이 마구마구 달리겠으나 시간이 지나면 고속크루징바이크(골드윙 등등)나 아메리칸 바이크(할리 등등) 들이 많이 다닐겁니다. 레플리카 바이크로 30~40분이상 100~130km 정도로 크루징하면 라이더들이 꿈틀꿈틀 댈겁니다. ㅋㅋ 허리아프고 지루해서요. 레플리카 바이크의 주목적은 코너링이기때문이죠. 그리고 엄청나게 닳는 타이어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제 바이크의 뒷타이어가 미쉐린파일럿스포츠인데 소비자가격이 25만원정도하구요 내구성은 약 5000~7000km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몇번만 다니면 타이어 바꿔야합니다. ㅜㅜ)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샛군요. ^^;...각설하고
앞에 가는 자동차가 당췌 비켜줄 생각을 안하니 결국 빨리갈 수 있는 방법은 차 사이로 가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저역시 차사이로 지나다녀 봤는데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상당히 미안하더군요. 놀랄까봐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가급적 차사이로 갑자기 들어가지 않고 뒤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저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그런 뒤에 지나가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때로는 제바이크를 보시고 살짝 비켜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그러면 저역시 되도록 빨리 지나간 후 손을 들어주어 답례해드립니다. 반면 오히려 바이크가 지나갈 수 없도록 공간을 막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런 분이 계실 땐 그냥 참고 뒤 따라가다 틈이 보이면 급차선변경후 지나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탈 것인 125cc 트로이 입니다. 출퇴근용으로만 쓰기때문에 시내에서만 잠깐잠깐 이용합니다. 마티즈, CBR929RR, 트로이 이 셋중 트로이를 탈 때 제일 위험하고 제일 긴장하고 탑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운전자분들이 제일 무시하시기 때문이죠. 정상적으로 차선 중간에 주행하고 있어도 옆쪽으로 바짝 붙어서 추월하시는 운전자분...(한 번은 이렇게 추월하시는 분이 있어서 제가 무척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화가 나서 앞쪽으로 추월해서 차을 세운 후 왜 위험하게 추월하느냐고 묻자 " 난 안전하게 추월했다~" 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신호대기중에 옆에 슬쩍 다가와서 제 앞에서 좌회전하시는 분(저는 직진) , 뒤에 바짝 붙어서 위협하시는 분..(저에게 배틀거시는건지.. _ _+) 등등...
오히려 CBR929RR 을 타고 다닐 땐 자동차들이 제 옆에 얼씬도 안하시던데...

이 세가지 모두를 경험해보니 서로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배려해주면서 운전하구요. 또 그렇게 이해하면서 운전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안받고 차안에서 저를 보고 손흔들며 웃는 아이들에게 손도 흔들어 주는 여유도 생기더군요. 프랑스 같은 경우는 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 차가 정체시 차와 차사이 가운데 자리는 비워주더군요. 바이크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는 정체중인데 바이크는 기분나쁘게 휙휙 지나간다는 마음이 아닌 바이크라도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교통선진국..).. 또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에 바이크통행금지 시킨것은 정말 사고사망률이 높아서가 아닌 그당시 정치하시는 아찌분들의 여론무마용으로 (당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아지자 전혀 근거없는 이륜차의 사고사망률이 높네..어쩌네 하면서 통행금지시킨것이라고 하더군요. 참고자료 cafe.daum.net/twowheel 을 참고해주세요. )

사람이 살다보면, 또 운전하다보면 서로서로에게 기분나쁜일도 생기고 다툼도 생기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면서 운전한다면 좀더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지않을까 해서 글올립니다.
장문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