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약 받는가 보군요. 외제차도 시승전 예약을 받으니 쫌 신기하네요...
혹시나 관심있으신 회원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곰곰히 생각해보다 타본 소감을 적으려니, 벌써 6개월이 넘는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한 개도 생각이 안나길래 컴터 안을 뒤적여 타 사이트에 올렸던 허접 소감이 있길래 올려봅니다. 내공이 없는 일반인의 작성이니 헤아려 주시길... (혹, 잘못된 선택으로 이끌지나 걱정되는 면도 있네요. 영향력 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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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5일...

레전드가 내년 늦은 봄정도에 6천만원대로 나온다는 소문이 잡혀가는 군요.
주말을 이용해 동경에 다녀올 일이 있어 시승을 해 봤심더...

여기 동영상자료실에 있던 긴자사거리(미쯔코시백화점 옆건물 어학원빌딩에 달린 교통카메라 영상이더군요)에 있는 닛산본사 전시장에서 페어레이디 350Z 신형도 어루만지고 왔습니다. (실전을 뛴 레이싱카도 전시대위에서 돌고 있고...) 페어레이디부터 말하자면, 신차발표가 금년 9월이라 아직 도로를 활보하는 차는 많지 않았습니다. 아타미온천까지 왕복하는 고속도로 와 산록도로 위에서 은색만 4대, 오렌지금색2대 정도 봤는데 엔진음이 경박스럽더군요(제취향에 비추어)-닛산음색인것은 확실함... 튀어 나가는 맛은 뿅 갈 정도로 확 없어지던데... 그 흔한 폴쉐 오너들이 잘 안밟아선지 비교가 되었습니다(휴게소에서 본 폴쉐 GT3의 배기음은 환상자체였음)... 가격은 옵션별로 332~448만엔선...S2000이 367~388만엔선인것을 보면 비싼축에 들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인피니티 M35로 들어오는 일본판 FUGA는 341~493만엔선이더군요. 음~ 환율이 10:9.2 정도인것을 비추면 아직도 국내가격은 좀 쎄다는 느낌입니다.

진짜 관심의 대상인 레전드를 3일전에 시승예약하고 월요일(어제)오전 1시간가량 맞선을...
일단 가격은 525만엔, 어코드 2.4가 260만엔대인것을 보면... 끄윽...~!
외형은 그랜저 TG, 어코드를 혼합한 것의 대형화에 단단하게 느껴지는 형상에서 마무리 재질감등이 페이톤을 연상케 합니다.
일단 뒷자리에 앉아서 20분 시내주행 과 가감속 반복 요청... 럭셔리 세단치고는 단단한 써스감과 시트 재질, 자잘한 진동에서 페이톤 TDI를 탓을 때 느낌이 듭니다. 진동은 고 rpm 때만 잠시 느껴지고(고 rpm지향의 혼다엔진 덕인듯), 저속에선 로드노이즈 이외엔 들리는게 없을 정도의 아늑한 정숙도를 보여줍니다.
뒷자리 시트의 길이가 길지도 작지도 않은 거 외에는 넉넉한 공간입니다. 운전석이 오히려 좀 더 타이트한 감각이 느껴지고 핸들만 빼면 스포츠세단느낌이 살살 풍겨옵니다. S3스포츠모드가 있고 패들쉬프트가 달린 미션은 매우 깔끔한 변속을 보여주고 핸들링은 적당히 묵직한게 매우 제 취향입니다. 브레이킹이 확실해서 물어보니 4피스톤이라네요. 생각치 않게 양 입술이 올라가게 한 것은 사각이 줄어든 사이드밀러입니다. 유럽산에서나 간혹 보이는 양 끝이 볼록으로 곡선으로 접어들어가는 형태라 사각지대를 훤히 볼 수있습니다. 좀 심하다 싶을정도의 곡면이지만 후진기어시 선택된 한 쪽 사이드미러만 하향조절되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와이퍼의 운동과 한쪽으로만 뿌려주는 스프레이(부채질을 안하고 반쪽 부채꼴로 뿌려짐)도 새롭게 느껴졌고, 엔진룸 한 가운데 떡 버틴 한 체격하는 다부진 모양의 엔진과 주변의 깔끔한 포장에선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타야는 235/50R17 96V 급 요코하마였는데, 야네들 OEM 타야엔 Treadwear,Traction,Temperature의 표기가 없어서 그 스펙을 추정하긴 힘들었으나, 트레드모양과 느낌만으론 최적의 매칭인 것 같았습니다. 일본내수차량들은 모두 180km속도가 최곱니다. 그래서인지 타야도 내구성에 관심이 덜한겐지...

종합적으로 렉서스를 소유했던 제가 보기엔 렉서스류의 아늑하고 조용하고 고급스런 품위는 덜하지만, 스포츠주행에 가끔 충동이 일거나, 코너링과 하체 세팅의 단단함을 중시 하는 취향이시라면 4륜의 안정성에도 잇점이 있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그렇다고 하드한 써스까진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6천만원대 이내에서 말이죠, 4륜이란 장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일본차중엔 괜찮은 하체와 엔진이 아닌가 싶었던것도 컷습니다. 7천만원이 넘는다면 아우디로 갈 거 같다는 생각이...(솔직히 SH-AWD가 토센보단 나은지 몰것습니다. 느낌상 차이를 모르겠다는... 토센은 삘(feel)로 다가오는데 반해...)

집에있던 오딧세이 4륜 앱솔루트는 핸들을 완전히 꺾으면 드르렁 거립니다. 이놈은 안 그러길래, FF based AWD아니냐고 딜러에게 물었더니 50:50의 완전한 4WD라고 설명하는데, 좀 믿을수가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FF 기반의 AWD가 아닌가보죠 ?
SH-AWD - 후륜의 완전한 좌우 동력배분률도 이론만 보면 감동적이고... 단점을 찾아보려면 오래 소유해 봐야겠죠 ?
핸들을 좀더 스포티하게 마무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핸들 버튼도 너무 구식처럼 많고...
참, 스페어타야는 템퍼러리로 아주 허접하게 보였습니다. 스펙상 발표된 연비는 8.6km/liter네요...

다른 궁금하신 점 있거나 일본차 가격등 질문 있으시면 찾아서 올리겠습니다. 책을 좀 가져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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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임다. 아직도 제게 카탈로그와 옵션사양... 파츠 가격... 그레이드별 가격등의 책자가 있습니다. FUGA, Fairlady350Z 도 책은 있습니다. 중고가격책도 두 개 건져왔는데, 작년 말 꺼라...

지금 생각해보면, 시가지 주행감도 좋았는데, 연비는 쫌 걱정될 듯한 감이었고, 차체강성이 괜찮게 느껴지는 반면 세단에선 벤츠류의 써스감을 좋아하는데, 벤츠와 비머의 중간정도라 해야하나, 인피니티 비슷하다할까 하는 무게감있는 튕김이 있었습니다. 튕긴후 바로 촥 달라붙는 감이 쫌 덜하더란 말씀입니다. 그래도, 통통거리진 않습니다. 배기량 만큼의 힘은 느껴지는데, 인피니티 같은 직답형 파워라기보단 은근히 내재된 힘을 조금씩 필요한 만큼 열어주는 느낌이랄까 ?  -- 무조건 제 감성에만 매달린 소감이라 뭐 모호하기 이를데 없네요, 이만에서 말을 줄여야겠네요. 괜히 엉뚱한소리만 흘러나올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