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인접한 옥외( 지상) 주차장에서는 주민의 건강과 수목 보호를 위해 전면 주차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 것은 베란다나 창문을 통해 배기가스가 직접 유입되는 것을 줄이고 공기 정화에 기여하는 수목을 보호하려는 취지로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웰빙을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또 좋지 못한 습관...
자기 이로울 대로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꼭 생기지요.
지하 주차장에서까지 전면주차를 해달라도 하는 곳이 있습니다.
페인트를 보호한다나요.
지하주차장은 후진 주차 설계입니다.
사실 지상 주차장도 전면 주차를 의무화하려면 설계를 전면주차용으로 바꿔야합니다.
( 비스듬하게 넣고 빼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요즘은 틴팅을 진하게 한 차량이 많아 전면 주차했다가 후진으로 차를 뺄 때 시야확보가 매우 어렵습니다.
무신경하게 뒤로 후진하다가 드나드는 차량과 부딪힐 뻔하기도 하지요.

거의 모든 주차장은 후면 주차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옥외 주차장에서야 주민의 건강권을 존중해서 전면주차를 한다고 하더라도, 지하 주차장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면 주차가 보다 안전하고 주차도 용이합니다.

주차를 시도할 때는 주변을 살피고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행하기 때문에 전면 주차건 후면 주차건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나, 차를 뺄 때는 경우가 약간 다릅니다.
시동 걸고 차를 뺄 때는 차에 들어가서 앉아서 시동을 거는 동안 행인이나 다른 차가 접근할 수 있으므로 시야확보가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전면 주차 보다는 후면 주차가 보다 유리한 것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지하 주차장에서는 후면 주차를 해야하며 전면 주차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기 가스가 지하 주차장의 벽이 아닌 통로쪽으로 배출되므로 환기도 잘 안 되는 곳에서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런데 페인트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전면주차를 강제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검게 그을려서 보기 싫다나 뭐래나.. 그러면 그 매연을 사람들이 먹어야겠습니까.)
안전과 주민의 건강이 중요한지 페인트가 중요한지...
페인트야 때가 되면 다시 칠해주면 되지만 사람이 다치면 어쩔겁니까.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를 들먹이며 지하주차장에서는 전면주차를 강요하는 아파트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지하주차장에서 후면 주차된 차량에 주차 경고 딱지를 붙여 놓은 것을 목격했는데 왜들 그러는지.......
지상 주차장에서도 아파트에 인접한 라인에 국한하여 전면 주차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은 무시하고 페인트를 보호하려고 전면주차를 강요하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민의 저항도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착하다고 해야하나..)
여러분의 아파트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