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게으른 성격덕분에 해외에 나가면 할일만 하고 호텔방이나 가까운 카페에 앉아서 시간때우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번에 영국을 가게되서 보게된 부품가게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주일을 강제로 머무르게된 런던은 언제봐도 별로입니다.
그 별로인 런던에서 시간날때 제가 할수 일이라고는, 얼마전 구입한 골프 GTI MK2의 부품을 구입하는 일 이외는 뚜렷이 할일이 없는 관계로, 아침일찍 가까운 슈퍼에서 골프잡지를 한권 사들고 아침을 먹으면서 주소를 찾아 지도에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갈 방법을 모색해 봅니다.

Heathrow공항의 입구 반대편에 있는 주소로 봐서는 Warehouse를 빌려서 크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한번 구경삼아 가보자는 심산으로 전철(Tube 또는 UnderGround라고 하지요)을 타고가서 한4키로를 터벅터벅걸어서 거의 2시간을 헤맨끝에 당도 하였습니다.

German & Swedish라는 상점으로 가끔 한국에서 구입하는 영국 잡지에서 보신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게의 크기는 가로x세로=50m x 120m의 2층높이 Warehouse이니 상당히 커보이는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취급품목은 Audi, Renault, BMW, SAAB, Citroen, SEAT, Mercedes, VW, Porshe, Volvo이니 유럽의 대표적인 대중 차는 거의 다 취급한다고 보면 될것 같기도 합니다.
카운터가 4개가 있고, 자신이 주문하고자 하는 품목을 말을하면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바로 전산으로 확인을 하고 계산을 하고 제품을 내주는 시스템이고 인터넷과 전화주문은 따로 마련된 곳에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제가 목요일 오후2시경에 도착했는데, 줄서서 기다림(장사 잘된다는 표현)

저는 당연히 MK2부품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직원: 헤이~, 뭘 도워줄깡~~~??
나:어~ 내가 말야 한국에서 왔는데, 집에 89년식 MK2가 있걸랑,
     근데 그놈의 차 부품이 한국이 너무 비싸..그래서 부품사러 왔어.
직원: 헉???,,부품사러 여기까지 왔냐?? 너 미쳤냐??
나: 이것이,,,내가 어려보인다고 함부로 말하냐 시방~~, 확~
    아냐 임마, 여기 일있어서 왔다가 한번 들린겨..
직원: OK~,뭐가 필요하냐?
나: 음 일단 한국에 들어갈때 세금문제가 있으니까 200파운드 밑으로 사갈란다. 브레익 로터하고 패드 살래.
직원: 음~~, 야 것다 해봐야 120파운다 밖에 않돼, 뭐 멀리서 왔으니까 브램보로 가져가..
나:야~, 내가 그래도 자동차 선수인데, 브렘보 구멍 숭숭 뚫은거 난 한국에서 않쓴다.
직원: 짜슥이..너희 나라 비많이 오냐?
나: 비 뿐만이 아니고 개판이야, 가끔 호수같은 웅덩이가 길 한가운데 있기도 해.
직원: 알써 그럼 브렘보 타공 없는걸로 가져가. 앞,뒤 패드, 로터, 뒤 허브 베어링 2개까지 해서 120파운드다.
나:음..그럼 아직도 80파운드 남으니까, 운전석쪽 창문 기어 고장나서 유리창이 고정되있는데 그거 레일하고, 계기판 스위치류 다줘... 얼마냐?
직원: 음,,,,기둘러, 그럼 브레익 로터, 패드 각각 앞뒤, 뒤쪽 허브 베어링 2개, 운전석쪽 창문 파워윈도우 레일, 안개등 스위치, 비상등 스위치, 창문 스위치, 헤드램프 스위치 다 해서182파운드~(324,000정도)
나: 오키~.........
직원: 근데 한국에서 앞 허브베어링 바꿨다면서 얼마 줬길래 그러냐?
나: 2개에 부품값만 24만원 줬어...(136파운드)
직원: 너 North Korea 에서 온거 아냐?
나: 야~ 차라리 North Korea면 할말 없게...ㅎㅎㅎㅎ

어찌됐거나 그 무거운 로터와 패드, 등등 들고 오늘 인천공항 빠져나왔습니다.
어깨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ㅎㅎㅎ

www.gsfcarparts.com 싸이트 주소입니다.
유럽차종 가지고 계신분들 들려 보세요.
제 버밍행에 있는 친구말로는 영국에서 가장 밑을 만한 업체중에 하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