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407 2.2를 시승해본 후 약간은 실망했더랩니다.
저는 본래 푸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않좋았고, 인도네시아계 독일인 부하직원이 그러길 자기네 동네는 아무도 푸조를 안탄다는 겁니다. 메인터넌스가 어렵다는 평가였죠. 독일출신이어서 그런지 벤츠에 대한 칭찬은 입에 침이 마릅니다.
근데 전 벤츠는 차는 좋은지도 모르겠지만 저를 대했던 영업사원들 대다수가 루드하더군요. 그래서 패스...

여튼 제가 처음으로 푸조를 타본 것이 유상운 님의 하얀 405MI16이었는데...(운전은 못했고, 동승했죠)

어라 요놈이 아주 싹 맘에 드는겁니다. 1.9리터인가? 였고, 5단 수동모델이었는데 오래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달리기 실력이 일취월장 한겁니다.
물론 유상운님께서 엄청난 내공과 자금으로 완벽에 가까운 관리를 해온 차량이었죠.

저는 본래 초고속은 전혀 관심영역이 아니고, 오로지 가속력과 코너링만을 차의 미덕으로 수구해온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405는 3단 가속력이 아주 속시원한 가속력이었고, 엔진소리, 배기음, 적당한 떨림.... 하여튼 통쾌하고, 후련한 가속력을 선사하더군요.

물론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Y00키로대를 넘어봤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X70을 내본 것이 전부이고요.

나도 그런차를 입양해봐?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는 태생적으로 메인터넌스가 복잡한 차량은 선호하지 않는지라 저의 내공과 인내력, 경제력으로 볼 때 쉽지 않은 405는 좀 주저되더군요.

그러던중 405의 피를 이어 받은 것처럼 보이는 407이 등장한 겁니다.

'아싸~~~'를 외치며 즉시 시승에 들어갔죠.(시승기는 오래전에 여기에 이경석님께서 제것을 퍼서 올리신 적이 있죠)

근데 405를 탈 때 느꼈던 호쾌함이 없는겁니다. 뭐 단단하기는 한데 회전력으로 가속하는 것이 아니라 토크로 가속하는 느낌이랄까요? 또 나가는 것이 현재 보유한 그랜저2.4만도 못한 느낌이 들었고, 그 돈을 주고 지금 타는 차만도 못한 느낌을 구입하기에는 주저되더군요.

그래도 407의 예술적인 디자인과 안정감을 주는 주행, 실내 디자인 등등은 여전히 저를 뽐뿌질하면서 괴롭히고 있죠. 또 한국의 지형과 맞아떨어지는 FF구동계,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등등 상당히 좋은 차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중 한국의 오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지금의 차량의 리터당 8키로대의 살인적 연비는 디젤차에 대한 동경을 다시 키우더군요.

근데 저희 집은 디젤차에 대한 인상이 매우 않죻습니다.
제 아버님은 젊은시절 도요다 크라운 디젤을 몰으셨는데 3년이 지나니 내장이 다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고 회상하시더군요.

결국 내구력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국에 출시되어있는 수많은 디젤SUV들이 우렁찬 매연을 뿜어내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운전자들도 뒷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는 말도 읽습니다.

저 또한 요즘 디젤차들이 많아진 후 운전중 창문을 여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으며, 그 싫어하는 에어콘 바람에 의지하고 다니며, 감기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푸조407  2.2 HDi 듀얼-터보가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잡지나 시승기 등이 말하는 만큼 환경친화적이며, 내구성, 내진동성 등이 보장된다면 뭐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여튼 푸조가 디젤엔진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근데 사족이지만

그 엔진은 포드와 푸조가 함께 개발했다던데 HDi 듀얼-터보 달린 포드차를 기다려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또하나 저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으니 요즘은 제가 용인에서 출퇴근하는 관계로 아주 비싼 8천만원대 300마력의 차를 타고 다닌다는 거죠. 유지비는 교통카드로 찍으면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운전기사도 딸려있죠.
제 차는 마눌님의 애마가 된지 오래고. 운행할 일도 별로 없는데 그놈의 뽐뿌질은 그칠줄 모르니

젠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