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탑기어 팬입니다. 얼마전에는 탑기어에서 한국차를

비하했다 하여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상당히 분개한 적도 있었죠.  사실 어떻게 보면 좀

독특한 영국식 유머와 비꼬기가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례하게 볼 수도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생각되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그 말미에

투스카니를 놓고 상당한 칭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걔들 나름대로 균형을 맞추었다고나

할까요?   그때 투스카니를 칭찬했던 Richard Hammond는 탑기어 다른 방송편에서도

렉서스 SC430과 현대 투스카니를 비교하면서 투스카니를 극찬한 적도 있습니다.

'아니, 렉서스와 현대, 그것도 가격차이가 많이 나고 격도 다른 차종을 어떻게 비교하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그때의 관점은 차를 성능이나 고급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컨셉을 어떻게 잡았고 그 컨셉에 얼마나 충실하게 차가 개발되었나 하는 점이었는데

이것저것 다 잡으려다가 뭘 잡았는지 모르는 렉서스 SC430보다는, 쿠페라는 주제를 놓고

거기에 어울리는 성능과 적당한 가격, 알맞은 스포츠성을 제공한 투스카니가 더 좋은

차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리처드 해몬드가 투스카니를 극찬했기때문에 한국인으로서 기분 좋아서가 아니라 사실

탑기어에 등장하는 세명의 프리젠터중 개인적으로 그를 가장 좋아합니다.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제레미 클락슨과, 가끔씩 기가막힌 유머를 선보이지만 평소에는

딱딱해보이는 제임스 메이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매끄럽게 진행해나가는

능력도 그렇고, 탑기어 프리젠터중 유일하게 레이스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으며,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또박또박한 억양등이 그를 돋보이게 하지요.

그러던 그가 지난 9월 20일 탑기어 촬영중 일어난 사고로 현재 입원 치료중입니다.

제트엔진을 단 속도기록차로 공군 활주로에서 280mph (450 kmh)로 주행하다가

제동을 걸때 차가 균형을 잃고 활주로 밖으로 미끄러지며 몇바퀴를 굴렀다는군요.

곧바로 헬기로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중인데 머리부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한때 생존확률 50:50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조금 안정된것 같더군요.

현재로서는 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카비전에도 유럽소식을 전해주시는 폴 프레르씨도 뉘르부르그링 인근에서

사고를 당하셨다는군요.  갈비뼈 7개가 부러지는 등 꽤 큰 부상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두분 모두 조속히 완쾌되기를 기원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