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어떻게 달아야 좋을지 몰라 고민 끝에 그냥 황당한 경험으로 잡았습니다.


퇴근길이었습니다. 연달아 일어난 두 가지 경험입니다.


1. 과천-의왕간 도로를 달리는데 밤이라 차도 드물고 80~120 사이로 속도를 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대따 큰 화물차에 가득 찰만한 크기의 나무가 실려가고 있더군요. 나무 끝자락 뿌리 부분에 경광등을 달

아서 나름 안전에 신경을 쓴 듯 보이는 차량이 8~90 정도의 속도로 2차선을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의왕

터널을 지날 무렵인데... 사고가 일어납니다. 추적추적 비도 내리는데...


경광등이 대롱거리는데 그 경광등에 사람의 머리가 맞은 겁니다. 더 무서웠던 것은 그 머리가 하늘 높이

날아 땅바닥으로 나뒹구는 것을 목격한 것이지요. 얼마나 놀랐을까요. 바로 속도 줄이고 갓길에 차 세우

고 달려갔습니다. 무의식적 행동이지만 핸드폰은 쥐고 달려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천만 다행으로 사람이 아니더군요. 떱... 마네킹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완전 코미디더군요. 허탈... 다행..

뭐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났습니다. ㅋㅋ


2. 톨게이트 지나서 봉담으로 이어지는 길을 계속 갑니다. 호매실ic 지나서 약간의 평지 이어지다 제법 긴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역시 8~90 정도로 달리는 그랜드 카니발 차량이 2차선에 있습니다. 제끼고 갈

까 싶었지만 곧 빠져나갈 것이라 그대로 쫓아갔습니다. 아마 선룹이 열렸겠죠? 아저씨가 얼굴을 내밀더니

두 팔을 벌리고 쌩쑈를 하더군요. 생수를 마시고 밖으로 뿜어내고... 그러더니 다시 들어갑니다. 곧 다시

나오는데 이번엔 애기-자세히는 못 봤지만 아무리 많이 봐주고 싶어도 생후 6개월 미만일 겁니다-를 두

팔로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놀래서... 정말 놀래서... 경적이라도 울려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경적 소리에 운전자가 놀

라 브레이크라도 밟으면 애기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더군요.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랠 뿐이었습니다. 곧 제가 빠져나갈 출구가 나오고... 뒷 일은 모르겠네요.


몇 년 전, 카니발인지 트라제인지 암튼 비스무레한 차종의 선룹 위로 4~5학년쯤 되는 어린애가 나와서

별 짓 다하다가 가로수 가지에 맞아서 피를 흘리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뛰어가 알려줄려고 했

지만 휑하니 가버려서 더는 어쩌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1번은 정말 코믹한 경험입니다만 2번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길...


p.s. 울 마누라한테 이야기해주니 1번에선 떼굴떼굴인데 2번에선 아주 격분을 하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