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워낙 좋아하긴 하는데.. 홍수로 피해입는 분들이 생길까 염려스럽네요. 빗길 사고도 걱정스럽고요.

 

온아침엔 비도 많이 오고.. 가끔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태워다 주러 나갔습니다.

집 앞길은, 시내방향으로 나갈때가 좀..애매해서 우회전용 쪽길 가에 바짝붙어 비상등을 켜고 대기했다가, 삼거리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다른 차들 다 빠져나간 후 얼른 합류해서 따라 가야 합니다. (형식상 불법좌회전 후 좌회전이지만, 출근 시간대에는 경찰도 묵시하는 곳)

 

어젠 주차타워에 들여놓지않고, 건물 앞 길가에 세워놓았더니 아침부터 건물 매장에 아X레 퍼X픽 아줌마들이 잔뜩 와서, 제 차 양쪽에 주차하고는 아무렇게나 문을 열고 내리는걸 보면서 울컥해, 비가 쏟아지는데 차를 빼놓고 찍힌데 없나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비에 흠뻑젖어 차에 올라서는 투덜거리면서 비상등을 켜고 일단 쪽길의 좌측에 붙어있다, 조금 늦게서야 좌회전 신호에 합류해 돌아나가는 순간..

 

어정쩡하게 삼거리 중심에 들어설 무렵 빨간신호로 바뀌고..  수색쪽에서 오는 버스와 승용차들이 우르르 다가오는게 보이고,  연대쪽에서 수색으로 향하는 버스와 트럭이 우르르 조여오는게 보입니다. 이건 뭐.. 출발드림팀서 왕복 달리기 할때 양쪽에서 거대한 스폰지문이 조여들듯이 위압스럽더군요. 냠.

 

그자리에 서면 난리가 날듯하고.. 순간적으로 그냥 빠져나가자..하고 판단, D 모드에서 그냥 풀액셀을 했습니다.

"구구구왕~"  큰 토크에 후미가 돌아갈 듯 빗길을 헤치고 탈출하는데.. 좌측 2차선의 트럭은 가볍게 통과, 1차선의 버스앞을 나미따듯(당구에서 아주 얇게 볼을 스치는것처럼) 벗겨 나갔네요.  흐.. 우측 건너편의 차들은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함께 합류할 차들이라  빵빵거릴게 염려되어 고개 푹 숙이고..슬슬 전진.  다행이 뿡빵거리는 차들 없이 뽈뽈거림서 시내로 향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  진회색이나 검정색 차들은 차폭등을 켜지않으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마침 저도 아침에 차폭등을 미처 켜지않고 도로에 들어서.. 딴차들이 아무생각없이 출발하는것 같더군요.  특히 제네시스 쿠페 타는 분들이 마스크에 카리스마를 더하려고, 헤드라이트에 블랙베젤을 해주는데.. 튀는색 차들은 괜찮지만, 그레이나 검정색인 경우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에 블랙베젤, 검정그릴.. 여기에 검정무광휠까지 더해지면.. 흐린날 도로주행 중, 순간적으로 위험한 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뒤 옆차선으로 빠른속도로 접근할때 일반 차들이, 미처 보지못하고 그냥 차선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90 년대 초중반에도 쎄 보이려고 리어램프에 검정코팅하는게 유행이였는데.. 이런 트렌드는 따르지않는게 좋다고 봐지네요.

 

 

아침엔.. 나미를 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은 아니였지만, 아내가 놀라 꺅~ 하고 소리치더군요.

저보고도 놀라지 않았냐 묻는데.. 솔직이 전, 전혀.. ㅋ 단지 좀 딴차에 챙피하더군요.

 

다른차였어도 빠져나갔겠지만.. 젠쿱이 녀석의 급발진 능력이 좋아, 위급 시 안전도 확보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