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기 계실지 몰라 글을 씁니다.

어제 낮에 사무실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노트북하고 일거리를 좀 가져와 처리할 것도 있었고,
애들 데리고 나가 점심 사 먹일 일도 있었고..

전 노들길을 타고 가다가 여의 하류에서 올림픽에 합류했고,
K50은 국회 뒤쪽에서 올림픽대로로 올라오는 길이었죠.
사실 제가 한참 뒤쪽에 있었는데, 보디 킷이 특이해서 뭔가 싶어서 따라 붙었습니다.

로린저 K50 S 클래스였습니다. 검정색.

로린저 컴플리트 보디 킷은 처음 보았는데
검정색에 앞족 오버펜더 라인의 에어 아웃렛이나
크롬 휠에 낮은 자세까지.. 오오... 볼만하더군요.

배기음이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다가 날카로운 기계음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수퍼차저 등은 튜닝되지 않은, V8 정도인 듯 싶더군요.
어쨌든 전체적인 구성이 참 괜찮아 '구형 S도 꾸미면 괜찮네'싶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도 느끼는 일입니다만,
덩치 큰 SUV가 뒤쪽에 바짝 붙으면 신경이 쓰이기도 하겠지요. ㅡㅡ;
전 어제 Jeep 커맨더였습니다. 은색에 150km 밖에 뛰지 않은 새차.. ^^;;;
게다가 앞 번호판은 등록사무소 착오로 긴 넘이 와서
못 달고 있는 무적차량 상태.. ㅡ,.ㅡV
약간씩 살짝살짝 밟게 되었는데,
그게 자극이 되어서 차선을 이리저리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ㅡㅡ;

해서 배틀 아닌 배틀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두시쯤이라 차들이 적지는 않았는데,
S50을 앞세우고 뒤쪽에서 여유있게 따라 갔습니다.

전 원래 출력이 떨어지는 차로 배틀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어서
미리 보고 조금 미리 밟아서 가속을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토크가 52kg짜리 차라고해도 애들을 태우고 있어서
수동 모드를 쓰기가 좀 그렇더군요.
해서 쪼금 일찍 밟고 쪼금 일찍 발을 떼는,
약간 한발 물러난 주행을 했었지요.

차가 많은 상황이라 60~160km 정도까지의 가속 승부가 많았는데,
의외로 멀리 떨어지지 않고 잘 따라가겠더군요.
특히나 가양대교 아래에서는 라인 선택의 우위로 제가 주주욱 앞으로 나가는 일도.. ^^
확실히 토크가 있는 차를 타다보니 고회전까지 밀어 붙이지 않고
중간 가속으로 계속 앞지르는 일이 생기더군요.

애들만 아니었다면 어디 잠깐 멈춰서 차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습니다만,
매립지 쪽으로 빠져 가시더군요.

좋은 차 구경 잘 했습니다. ^^
그 덩치 큰 차가 그렇게 움직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



얼마전에 박스터S 수동 6단을 타고난 후에도 느낀 일입니다만,
지금 익숙한 큰 토크에 높고 자동기어를 얹은 차가 아니라,
수동 기어에 가볍고 낮은 차를 하루빨리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든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