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테드회원이신가 싶어 글 적습니다.
어제(토요일)밤 1시경 자유로 서울 방면으로 달린 하얀색(아마도) RX-7 뒤를
잠깐 따라서 달렸던 검정 차입니다.

파주로 워크샵 간 아내를 픽업해 서울로 나오다 자유로 휴게소에 들러 야참을 먹고
서울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휴게소를 나오고 얼마 안되
빠르게 항주하는 하얀 차를 보았습니다. 심상치 않은 포스와 매끈한 주행.

그때 제 속도계를 보니 160km/h쯤.
RX-7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제 차가 최고속 지향의 차도 아니지만
달려볼만 할 거라고 제멋대로 판단,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처음 보고, 판단을 내리기까지 몇 초 걸리지 않았고, 그 사이 200km/h 정도로 가속했는데도
따라잡지 못하더군요. 이어 가속페달을 모처럼 끝까지 밟아 230km/h까지 올렸는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_-

1분쯤 지나, 속도를 줄인(것으로 판단되는) 그 차를 추월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는데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짐작(^^)대로 다시 곧바로 가속하며 저를 추월해
유유히 완만히 칼질을 하며 사라지시더군요. 저는 소심해서, 드문드문이지만 이미 차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그 구간에서는 최고속을 내지 못했습니다.  원래 칼질도 못하구요.
사실 따라잡으려면 그 전 서울경계전에서 해봤어야 했지요.

그 차를 놓치고 얼마 안되, 차가 강한 충격과 함께 붕 떴다 쾅 떨어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자유로 서울쪽 거의 다와서였던 것 같은데....
이삼초 간격으로 두 번 연속으로. 도로이음매인가요? 200km/h 정도였는데
순간적으로 쇽업쇼바를 걱정할 만한 충격이었고 아내는 짧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구간은 자주들 달리실텐데 뭔지 아시는 분 계신지요.

하여튼, RX-7의 달리기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차도 참 우아하고 예쁘더군요.
제 차는 지금 순정상태이지만, 곧 달기로 한 stage 1 ECU로도 따라잡기가
버거울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260hp/350Nm 이 되니 해볼만 할까요?
해봐야 알긴 하겠지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뒤에서 잠깐 달렸던 검정색 9-3 컨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