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좋은글을 재미있게 읽고가는 이준형 이라고 합니다.


아래에 조수환님이 작성하신 차를 오래도록 관리하는 좋은 환경 이란 글을 읽다가

오늘 겪었던 웃지못할 일이 생겨서, 좋은 조치법&관리요령을 질문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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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1996년식 현대 싼타모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아버지께서 출고이후부터 계속 타시던 차량이고

제가 물려받아서 5년정도를 타다가, 지난해 9월부터 아버지께 새로운 차를 내어드리고

장기보관하면서 진행하고 싶은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는 차 입니다 ^-^


즐거울때나 힘들때나 함께해 준 고마운 녀석이라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보같은짓을 숱하게 했었네요.

올해 4월에, 경북 포항으로 내려보냈다가 다시 데리고 와서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이젠 팔수도 없는차...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고, 일본에서 동형차를 반입해다가 마지막 리스토어를 준비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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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주하는곳은 지하주차장이 전무하고, 직사광선에 의한 도장노후/차체부식/고무류 손상이 심각합니다.

물론 주행거리가 45만Km를 넘기긴 했지만, 평균이상으로 차가 늙어보이는 문제가 있지요...

(관리부족도 한몫 했습니다, 생계형으로 쓰인적이 많아서 더욱 그렇네요...)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차량을 금년 4월부터 지하주차장에 보관중 입니다.

비 맞을일 없고, 새들의 분비물도 걱정없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송진이나 나뭇잎에 의한 '자연테러'도 없겠거니...

좋아라 하면서 무심하게 차를 세워두었죠.


최근들어, 야간에 일을 하다보니 차 관리에 소흘해져서, 지난 7월 30일 이후로 싼타모에 문을 열어준 적이

없었습니다, 따로 타고다니는 엑센트의 휠/타이어를 차량에 넣어둔것이 마지막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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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을 열어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애써 먼지라고 믿고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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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에서나 볼 줄 알았지, 차안에서 만날줄은 몰랐던 '곰팡이'가 피어있네요.

(검은곰팡이가 되기 일보직전의 하얀곰팡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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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단 핑계로 내팽개친 주인을, 차가 얼마나 원망했을까... 실내엔 불쾌한 냄새와, 습기가 진동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 내의 온도조절을 위해 달려있는 공조장치의 아래에 세워 두었던것이 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한 것은

아니였을까 싶었습니다.


이전에도, 소유했던 다른 차들을 같은 주차장에 장기간 보관할때가 많았는데, 여름/비가 잦은 날을 보낸적은

없었던지라(대부분은 겨울이였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였습니다.


허겁지겁, 실내용 티슈타입의 클리너로 여기저기를 샅샅히 닦고, 페브리Z (곰팡이 제거 효과도 있다고 하여서...)를

살벌하게 뿌려주었습니다, 자신을 원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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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후회였지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다시 차를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폭염주의보라는 살벌한 날씨가 내심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땡볕아래에 창문을 열어두고, 차가 녹아버리기 직전까지만 뜨거워져 다오... 곰팡이 다 박멸해다오...

무심하게 내팽개쳐둔 제 자신을 원망하면서, 열심히 닦고 또 닦았습니다만...


하루정도로는 무리였던건지, 금일 야간출근전에 차 문을 열어보니 불쾌한 냄새는 여전하네요. (미안함에 눈물이 ㅠㅠ)

운전석을 제외하곤 직물시트, 앞쪽 도어트림은 직물, 후면 도어트림은 인조가죽의 커버입니다.


아무리 장기적으론 섀시이식+리스토어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컨디션이 이래서야... 같이 움직여준 친구는 '호흡기 질환이 생기는거 아니냐?'라고 물을정도로

처음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어떻게 관리해주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지하1층/1.5층까지는 그나마 공기순환이 잘 되는 주차장인데

제가 보관하고 있는 지하2층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네요.

거주자도 아닌데, 장기주차를 위해 지하1층이나 1.5층에 세워두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질문요약-


1. 곰팡이 제거를 위해 페브리Z 탈취제/물먹는 HIPPO(하마 ^-^;)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추가로 스프레이타입의 곰팡이 제거제와 연막형 실내탈취제(살x딘)를 내일 작업하려고 합니다만

   더 해주면 효과가 좋을것이 있을런지요? 몇일 지나보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팀세차라도 맡겨볼까 합니다...


2. 지하주차장 장기보관을 위해 물먹는 HIPPO와 신문지(아래의 조수환님 작성글의 댓글을 보고 준비)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차량보관에 도움이 될 만한 굿즈나 아이템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차내에 보관중인 차량용품/공구들 때문에 곰팡이가 발생 할 수도 있을까요?

   썬데이 레이스를 위해 휠/타이어 세트를 비닐로 포장하여 보관해둔것과, 공구류/순정부속들을 몇개 넣어두고

   움직이는 보물창고(!)를 겸하고 있었던 것 이 혹여나 원인이 될 수 있을런지요?


4. 차량보관 위치를 옮겨야 할런지요? 현재 보관중인 위치는 바로 위에, 주차장내의 온도조절을 위한

   공조장치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공조장치의 가동시 발생할 수 있는 습기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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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타고다니는 엑센트는 가급적 땡볕(...)을 피해서 세워두는것에 몰두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러니 하게도 땡볕아래에 세워두는게 제일 좋은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차량보관에 정통하신 매니어분들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