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한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지인인데,

운동도 잘하고 몸쓰는건 잘배우는 편이라 의외로 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관이 있나 모르겠지만 여자 사람입니다)

 

사전조사를 좀 해보니 제가 면허를 취득한 2011년 가을 이후 아직까지 크게 변한건 없는거 같고

문제은행 700개에서 뽑아내는 필기와 정말 형식뿐인 기능시험, 그 후에 바로 도로로 내모는 도로주행연습이더군요


도움을 주고 싶은 부분은  

1) 기능시험 따기까지의 수속과 일정 (귀찮은걸 영 싫어한다니 흐흐)

2) 기능시험 합격 후에 연습 면허를 받고나서 도로주행연습 하기 전에 차에 대해 익숙해지기 위한 사전 주행

3) 도로주행연습 후에 코스 뺑뺑이 돌기

 

1) 이야 아무 걱정 안합니다. 학과(필기)시험은 혹시 모르니 하룻밤 정도 문제 좀 보고 가면 될터이고, 시험장에서 1시간 안전 교육 받는 일정만 조율하면 문제 없을 듯 합니다. 기능시험은 시험과정 글로 정리해 놓은 블로그들 있으니 그거 제가 보고 짬짬히 외우게 시키면 되겠죠.


우선은 2)가 걱정입니다. 최근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신 분이라면 동의하시겠지만 10년 이상 전과는 장내교육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래서 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기능시험을 어떻게 하루만에 보느냐고 반문하는데.. 합격률 요즘 90% 넘습니다, 네.). 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평행 주차도 "실외기 지점에서 핸들꺾고 옆에 파이프 돌출되 있는데서 회복 시키면 됨" 요것 뿐이었습니다. 주행이야 더 한심하지요. 가속 페달은 발도 근처에 못대게 하고 레버만 D에 놓은 뒤 1단에서 미끄러지다가 돌발신호 뜨면 브레이크 꾸욱 밟고 내리는 곳까지 다시 차 미끄러뜨리는거, 그게 전부입니다. 페달 감각 스티어링 감각, 무엇하나 제대로 익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바로 도로 강습에 불친절 무뚝뚝 강사님들과 동승하도록 내모는데... 도대체 뭘 배울까요? 물론 공도에서 주행 연습하려면 조수석 브레이크 페달이 있는게 당연히 훨씬 안전하겠습니다만, 학원들이 대개 아무래도 도심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다보니 걸음마 좀 될듯 한 아이에게 바로 달리기 연습 시키는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차의 거동 (조향이나 페달, 거리감각, 좌회전, 우회전 정도)에는 조금 익숙해진 후 그 다음 단계에서 도로상의 각종 장애물 (신호등, 보행자, 자전거, 무단횡단 할머니들, 기타 등등)과 실제 코스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는게 적법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수적인 중간단계를 빼고 무턱대고 달려든다고 사고나 안나면 다행이지 제대로 배울만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의 경우는 어머니께서 멀리 당진까지 동행하셔서 차들이 거의 없는 하역장 인근 도로에서 처음 부터 연습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우회전 연습만 50번은 한거 같네요. 저도 일단 이렇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해보고 정말 뉴타입스러운 감각이 있어서 너무 쉽다 하면 공단에서 시험보는 것도 고려해보고, 그냥 일반인 정도의 능력이라 생각되면 운전이라는 것 자체에 익숙해질 정도는 된 후에 학원에 등록시켜서 도로 주행 강습, 그 다음에 3)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3)의 경우는 하는 것 봐서 그냥 제가 몰면서 옆에 태우고 포인트 집어주거나 직접 몰게 시키면서 옆에 동승해주거나 (저는 후자였습니다)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은 우선 죽전 인근에서 가장 가깝고 교통량이 적으며 길이 단순하고 넓어서 연습면허 운전에 가장 제약이 없을 만한 장소가 어디일까 입니다. 무작정 인터넷에서 검색 중인데 아직은 마땅한게 없습니다. 정 안되면 또 몇시간 걸려서 당진 가는거구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차종 문제인데, 제 차가 전고도 낮고 롱노즈 숏테일의 미아타 입니다. 시험장에서는 구형 베르나나 신형 엑센트로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제가 다니던 학원도 시험은 베르나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지인들이 차량 성향이 너무 다른 것을 걱정하던데, 한계 주행도 아니고 면허 시험 정도에 그게 그렇게 문제일까요? 저도 어머니 소나타로 연습했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시험장 바로 안가고 학원에서 도로 강습 받는게 낫다고 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학원 차량도 비슷한 차종이기에 차에 익숙해 질 수 있겠죠). 연습면허에 대해서는 알아보니 사람을 치면 1년간 면허응시자격 박탈, 대물은 보상만 해주면 되더군요. 제차가 자차 보험이 안들어 있는게 좀 걸리지만 이건 제가 감수해야죠.


시험장이 채점 기준도 엄격하고 코스가 어렵다고 하는데 초심자가 해볼 가치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연습면허로 주행하는거 보고 생각하려는데 나무위키에는 그나마 강서시험장 쪽이 코스는 쉬운 편이라고 되어 있네요. 학원 (물론 전문학원)으로 가게 된다면 시험 코스가 쉽고 집에서 가까운 것,두 가지 사항 만이 관건이 될것 같은데, 이 사람 집이 신도림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도봉 쪽에 쉬운 곳이 있다는데 대중교통으로 1시간 반... 도로 주행 강습은 몇시간이나 들어야 하던가요? 필수 이수 시간이 있었던지 없었던지 기억이...


그외에 고려할 만한 사항이 있는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