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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PWRS 때문에 부모님과 영암 KIC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새로 나온 아버지 차량으로 (P사의 C모 SUV)로 내려갔다가 1박 2일 일정으로 올라오는데
항상 그렇듯 장거리는 제가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12시쯤 올라오는데
마침 저녁에 서울에서 약속이 생기기도 했었고, 길도 워낙 좋고 전방 시야에 차량이
1~2대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또 카메라도 없는 상황이라서
차량 테스트도 해 볼겸 살짝 밟아서 계기판 기준으로 y00의 속도까지 밟아보고는 바로 130~140정도의 속도로
정속주행해서 서울 톨게이트에 4시경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천천히 가라는 말씀 정도밖에 없으셨는데,
얼마전 전화통화를 하시면서 그때 속도감 자체는 없었는데
계기판 속도를 보시고서는 너무 무서웠다고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그러시면서 운전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 천천히 다녀라... 너무 운전을 험하게 한다... 등등의 말씀이 나왔지요.
그런데, 제가 혼자 탈때는 운전을 제가 생각해도 조금 험하게 하는 편이 맞습니다만,
동승자가 있을때, 특히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의 경우 액셀 / 브레이킹도 무게중심 이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스티어링도 보통때보다 두세배 천천히 조심스럽게 신경써서 하는 편입니다.
정지시에는 끝에 서는 느낌이 거의 안 들도록 조심해서 서려고 노력하구요.
항상 동승자가 있으면 긴장하고 운전을 하지요.
살짝 억울한 느낌이 들어 제가 운전할때 많이 불안하냐고 여쭈었더니
그런건 아닌데 속도 자체가 너무 빠르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말씀하신 것과 같이 속도감이 나지도 않으셨다고 하고 저도 새차기도 했었고 가족이 다 타고 있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했으며 앞에 차가 거의 없어서 추월 자체도 거의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속도때문에 위험하고 운전을 험하게 한다는 말을 들으니
마치 열심히 공부해놓고도 너는 왜 공부를 이렇게 안하냐는 말을 들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물론, 속도 자체가 높아지면 위험성이 증가하는건 당연합니다만,
현재의 자동차들, 그리고 잘 닦여진 고속도로에서 단지 속도 자체가
위험한 운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어야 할까요?
속도 정도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마는....
(y영역대의 속도는 저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우토반에서는 그러고 다녔지만요;;;)
차도 없고, 맑은 날, x30~x160사이의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안전한 운전 = 천천히 가는 것 이란 등식은 뭔가 아닌데 말이죠....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적용대상입니다.
뭔가 억울해하시는건 앞뒤가 맞지않습니다.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리는것이 규정속도로 달리는 것 보다는 훨씬 더 피로도가 높을거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러므로 규정속도로 달리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위 심원보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시속 200킬로를 넘기신 속도인데요, 만약 사고라도 나면 감속하더라도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속도입니다. 물론 불법이기도 하고요. 아우토반이야 그처럼 도로사정이 좋다고 하지만, 한국 고속도로는 그에는 따라가지 못하지 않나요? 시속 200의 속도로 달리게 설계된 것도 아니고요. 저도 이제껏 시속 120 정도까지만 밟아보았고, 그 이상으로 갈 생각은 앞으로도 없습니다. (독일 아우토반이 아니라면 말이죠) 다른 나라 이야기지만 여기 미국에서 그 속도로 달렸다가 경찰에게 잡혔다간 바로 구속될 것입니다.

법(규칙)이란게 안전을 위해서 만든거거든요. 그러니까
'안전운전 =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운전' 이라고 봐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하중이동이라던가 적절한 가감속을 통해 승차감 위주로 컨트롤 하신다면 금상첨화.

통계적으로 사고율이 가장 낮았던 속도영역은 규정속도보다 10%초과한 속도랍니다
일반적인운전자들이 내가 지금 과속을 하고있다, 빨리달리고있다 라고 생각할만한 보통의 속도에서 가장많이 긴장을 하고 운전하기
때문에 규정속도 미달이나 준수보다도 오히려더 낮았다는 결과가있더군요.
200km이상의 빠른속도도 문제지만 도로의 흐름을 못쫒아가고 방해하는 느린운전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 느린차들을 피해가느라 뒷차운전자들의 불필요한 차선변경이나 행동을 유발시키니까요.

있는 것 같습니다.
규정속도로 달리는 것 = 천천히 달리는 것
은 아닌 듯 한데요.
그리고 어느 이상의 고속 영역에 들어가면 속도감이 없고 급격한 차선변경이나 코너링이 없더라도 체감은 분명 됩니다.
적어도 노면의 상태에 대해 전달되는 느낌자체가 달라지니까요.

그냥 부모님 입장에서 아들이 (아무리 조심하고, 부드럽게 운전했다 한들) 최고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린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걱정 때문이지 않을까요. :)

안전운전 = 천천히 가는 것.....당연히 아니죠.
속도 말고도 위험 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러나....그 어떠한 조건이 만족되어도
천천히 가지 않는 한....절대 안전운전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속도 그 자체만 가지고도 충분히 위험한 운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도로에 만약 프로 드라이버 수준의 차들만 있다면 빠르게 달려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는 한 눈 파는 사람, 라디오 들으며 히히덕 거리는 사람, 초보운전자, 음주운전자, 미숙하면서 잘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 등등 다양한 운전자들이 있어 만약의 순간을 대피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리면 어떤 차든지 그걸 대피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과 능력에서 한계가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는 심야 고속도로라면 느린 운전만이 안전한 운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반도로는 느린 운전이 안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심야 시간에 같은 곳에서 서울 오는 길이었는데 (서해안->서천공주->천안논산->경부)
서천-공주 고속도로(여기 밤에 다녀보면 차 정말 없습니다)에서
살짝 블라인드된 커브 구간을 120kph 정도로 지나다
갑자기 길 한가운데(!)에서 옷 흔들고 있는 아저씨 보고 완전 식겁한 기억이 있습니다.
한 50m쯤 가니 2대가 사고나서 2차선을 막고 있었고, 나름 사고처리한다고 그러셨던 것 같았습니다.
만약 y의 속도로 달렸다고 생각하면...아직도 아찔하기에 아무리 심야 고속도로라도 과도한 속도는 금물인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130~160kph의 운전이 험하지는 않더라도 위험하다는데 저도 한표 더합니다.
(ps. 저도 혼자 탈땐 y로도 자꾸 진입하게 됩니다 ㅠㅠ)

저와 비슷한 상황을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네요 ㅎㅎ
저도 혼자 운전할 땐 차량 능력을 거의 한계영역까지 써가며 운전하지만
동승자(특히 부모님)와 함께 가는 경우엔 횡G는 물론이고 정지시 약간의 꿀렁임 조차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2~3년 정도 된 듯 한데, 어머니를 모시고 지방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오던 날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길래 별생각없이 계속 가속하다가 x80정도로 크루징 중이었습니다.
한참 가다가 갑자기 어머니께서 "속도 몇 키로로 가는거니?"하시기에 "x80 이요~"했더니
위험하니 속도 좀 줄이라 하십니다. 긴장이 되신다고 하시더군요.
크루징 한참 할 동안 편히 잘 가시다가, 속도 듣고 나시더니 그런 말씀하시는 게 좀 이해는 안됐지만..
교통법규상이든 가족간의 불화(?)를 피하기 위해서든
그 날 이후로는 늘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면 법정 최고속도로만 쭉~ 갑니다.
혼자 탈 땐 여전하구요 ㅋㅋ
안전 운전에 대한 생각은 만약 동일 차량을 2명의 운전자가 운전하는데,
고속도로를 80km/h로 달리는 초보운전자와, 200km/h로 달리는 슈마허 중
누가 더 위험할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속도가 높을 수록 객관적인 위험성이 증대되는 것은 사실이나,
드라이버의 역량이나 훈련 정도에 따라 (비상상황에서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너무나 크다고 생각합니다.
얘기하다보니 유럽처럼 드라이빙 스쿨 시스템이 대중적으로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이 너무 답답해지는데,
모든 것을 다 배제하고 속도만을 변수로 논한다면 고속 운행이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음. 심플하게 만들기 위해 계산이 쉬운 특정한 상황, 가령 스티어링 조작으론 절대로 회피할 수 없고 추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제동인 돌발상황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고 가정해 봅시다. (e.g.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니 100m 앞 전차로에 차들이 정차해 있음)
80kph로 주행하던 김여사는 줄지어 서있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는 최초 지점을 지나고 1초가 흐른 뒤에 겨우 차들의 존재를 인식했고, 그러고도 다시 2초가 지난 다음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패닉브레이킹을 했습니다. 80-0kph 제동거리는 브레이크 성능과는 큰 관계가 없고 거의 타이어에 달려있는데, 일반적인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들은 대략 25-30m 정도 거리에서 완전 정지합니다. (dry 기준) 3초 동안 66m를 넉놓고 주행하다가 30m만에 정지했으니, 발견가능 지점과 최종정차지점 간의 거리는 96m가 되지요.
200kph 슈마허는 워낙 초인적 인물이라 멈춰있는 차들을 발견할 수 있는 최초 지점을 지나고 단 0.1초만에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풀브레이킹을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육상에서 오로지 "돌발상황이 나오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는" 출발대에 선 선수들도 스타트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온 경우 불가능한 부정출발로 보아 실격시키지요?) 워낙에 반응 시간이 빨라서 공주거리는 5.5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200-0kph 제동거리는 타이어나 브레이킹 시스템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괜찮은 차라면 좋은 조건에서 약 110-120m 정도면 정지할 수 있지만, 상태가 안좋은 차가 콘크리트 도로 위에서 제동시 200m 이상 진행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초인임에도 불구하고 3초나 멍 때리는 여사님보다 대강 20-100m 정도는 불리하군요. 100m 불리한 차를 타고 있었으면, 사망 확률도 꽤 높을 것 같습니다.

과속도 안전하다는건 어불성설이겠구요...제 아무리 본인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아닌건 아닌거니까요.
다만, 무조건 느린게 안전한건 아닌것이, 램프진출입구나 차선합류지점 등에서는 주위 차량과
속도를 비슷하게 맞추는게 안전하다고 봅니다. 상식적인 부분이니 굳이 추가 설명 드릴 필요 없을것 같구요.
당연히 제한속도 내에서 달리는게 안전하니까 그렇게 해두었겠죠. 개인의 작은 경험이나 견해를
우선해서 생각할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기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은것이 공공도로이니까요.
공공도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합니다. 따라서 같이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이 안전운전을 해야 자신의 안전도 담보됩니다. 독일이 아우토반에서 사고율을 낮게 유지할수 있는것도 독일인들은 고속주행에 대한 암묵적인 Rule 을 공유하고 같이 지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속주행에 대한 공통적인 Rule 이 없는 나라이므로, 위험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서킷이 공공도로보다 안전하다고 보여집니다.)

공감합니다. 다만 독일의 예는 암묵적인 Rule이라기 보다는 명확한 규칙이라고 봐야할듯 하구요 그 규칙이 철저히 지켜진다는 것이 우리와의 차이겠지요, 우리나라 역시 규칙은 있지만 그 규칙을 닭대가리가 만들었는지... 게다가 정작 지켜야할건 안지키고 유연하게 대응해야할건 답답하게 고집하는 국민들이 절대다수라서... 결론은 국내도로에서 속도를 내면서 운전하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속도 그 자체때문이라기 보다는 도로위를 점유하고 있는 사이코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저도 말씀하신것과 같이 동승자 있을때는 최대한 신경써서 운전을 합니다만..
뭐 똑같습니다. 실제 느끼는 불안감보다.. 150이상의 숫자에 불안을 느끼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부드럽게 잘 운전하더라도 노면의 충격의 어쩔수가 없지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빨리가는걸 좋아하십니다 ㅎㅎ

백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만,
그 어느 정도 '속도' 이상인 경우에 대한 불안감은 상대적인 것이고,
특히 그 사람이 운전을 하는 사람일 경우, 평소의 자신이 생각하는 '안전속도' 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70km/h 만 넘어도 불안한 차를 모는 저는 200km/h 를 넘어서면 당연히 두려워 하게 되고,
120km/h 를 위주로 다니셨던 분은 150km/h 도 불안할 것이고,
정률님께서도 누군가가 300km/h 로 모는 차 옆에 타고 불안할 것이라 봅니다. :)
다른분들 태우고 다닐땐 천천히 부드럽게게 운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조수석에 계신분의 상체가 앞뒤옆으로 마구 움직이는걸 본적이 자주있습니다 (백미러로본 뒷좌석은 말할것도없이...)
코너든 차선변경이든 제기준으론 많이 젠틀하였으나...

일례지만 규정속도내에서 타이어가 파스가 나면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규정속도를 넘는 고속에선 죽음과 가까워집니다. 좀 급한일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좀 밟아야할땐 항상 타이어나 그런쪽의 걱정이 해가 갈수록 더 들더군요..나이가 들수록 그런 걱정과 겁이 많아지는거 같습니다. 그세월동안 사건사고등 봐온게 많으니까요..정률님의 부모님도 물론 그런심정에서 그렇게 말씀하셨겠죠.

오늘 아우토반을 이용해서 프라하를 다녀왔는데요 네비게이션으로 2시간 50분 정도 되는 거리를 2시간 20분 정도에 주파를 했습니다. 대략 평균 시속 150km 전후로 달렸던것 같아요. 중간에 시야가 좋은곳에선 200km 찍기도 했지만 제 실력에 안전하게 그 속도를 낼만한 구간은 그리 많지 않았구요 ^^ 보통 150~160km 정도를 쭉 밟았던것 같습니다.
네, 자고있는 아이와 와이프를 태우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니 가능했던 얘기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운전을 꽤 오래 했었는데 그때는 150km 이상 달릴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았던것 같아요. 조금만 속도를 올리면 다른차들이 금방 앞으로 다가와 있고 (1차로에서 비키지도 않지요 ^^) 도로폭도 많이 좁고..무섭지요...^^ 안그래도 저도 오늘 오면서 그런생각 많이 했습니다. "이 속도계가 맞아? 150km 가 왜이리 느려? 한국에선 이런 속도로 정속 주행하기 정말 힘들텐데...등등"
부모님과 함께한 운전이라면 한국에선 120km 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아우토반을 매일 달리지만 와이프가 깨있을땐 140km 이상 잘 안밟아요. ^^

오우.. 제 댓글에 달린 답글들이 많아 한 번에 쓰겠습니다 ㅎㅎ
우선 지나쳐버리기 좋은 허접한 댓글임에도 불구하고
답글 달아주신 홍석호님, 배지운님, 심원보님, 김정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신 김정준님께 더더욱.. ㅎ
그런데 상황은 워낙 변수가 많은지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 합니다.
가령 저 고속도로를 달리는 계절이 겨울이었고, 긴 직선 주로 중간에 대략 30m 가량의 빙판이 있었다고 가정합시다.
(빙판이 생긴 공도를 시속 200km/h로 달리는 슈마허가 제정신이냐.. 이런 문제는 여기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 빙판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됩니다.
초보 운전자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차량은 빙판 위에서 당연히 제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잠겨버린 바퀴는 스티어링 휠을 아무리 돌리더라도, 조향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차량은 스핀을 하게 될 것이고, 운이 아주 좋다면 분리대든 다른 차량이든 전혀 부딪히지 않고 설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어딘가에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아 보입니다.
반면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훨씬 초과한 슈마허는 빙판을 발견하고, 아무런 가속/감속도 하지 않고 조향각도 직선으로 유지한 채,미리 엑셀러레이터를 off하고 관성으로 지나갑니다. 즉, 차량 상태에 최대한 변화가 없게 한 상태로 빙판 위를 지나갑니다. 30m를 시속 200km로 지나간다면 그 시간은 대략 0.5초. 그 시간을 관성으로 지나간 슈마허와
급제동을 하며 1.35초의 시간동안 빙판 위에서 최대한 차량에 급격한 변화를 준 초보 운전자와..
단순히 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슈마허가 위험하다라고 하기엔 다양한 변수가 있지 않을까요? 특히나 공도에서는
제 요지는 여전히 한 가지입니다. 어차피 완벽한 차량 컨트롤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지만,
적어도 비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있는가에 따라, 속도라는 물리적 제약의 range를 키울 수 있다.
즉, 속도가 더 높아도 더 안전한 경우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슈마허 속도를 처음에 너무 높게 잡았나봐요.. 역시나 120 정도로 하는건데-_-ㅋ)

가속 페달을 완전히 놓으면 진행 반대 방향으로 가속도가 발생하고, 이는 차량과 기어비에 따라 상당한 수준(빙판길 그립 한계를 충분히 초과할만한)일 수 있으므로 off보다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꾸준히 밟으면서 지나가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그 전에 멀리서 빙판을 발견할 수 있는 평지 직선주로라면 빙판길에 들어가기 전에 풀브레이킹을 통해 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편이 더 안전하겠지요. 진입 직전에 발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0.5초라도 스핀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굉장히 많을 것 같구요. (e.g. 언덕이 끝나고 타이어 하중이 거의 빠진 순간 등장하는 빙판 or 코너링 중 빙판 or 빙판이 울퉁불퉁) 마지막으로 80kph로 진행하는 차량은 빙판길에서 급제동을 하더라도 스노타이어와 ABS를 장착한 차는 대체로 직진을 하면서 멈추게 됩니다.
아울러 80kph 차량과 200kph 차량은 위험의 강도 뿐만 아니라 빈도부터가 다릅니다. 80kph 주행시 위험은 단독삽질의 위험 외에도 뒤에서 다가오는 차가 만드는 위험도 있지요. 200kph로 주행시 전자의 위험도 커지고 빈도도 잦지만, 속도차가 나는 장애물에 의한 위험은 훨씬 더 자주, 강하게 옵니다. 80kph로 주행할 때 뒤에서 20kph 속도로 다가오는 자동차가 옆을 지나간 횟수보다 200kph로 주행할 때 앞에서 100kph 속도로 다가오는 자동차 옆을 지나간 횟수가 대강 5배는 많겠죠? (=빈도 상승) 또한 자동차의 경우 전방시야보다 후방시야가 훨씬 나쁘다는 사실은 위험의 강도와 빈도를 동시에 올려줍니다.
큰 착각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드라이버의 역량은 당연히 매우 중요합니다. 듣기로는 유럽 어느곳에선 드라이빙스쿨을 이수하면 보험료도 깎아준다고 한다고 하던데, 그만큼 훈련되고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은 사람은 대처능력이 놀랍도록 향상됩니다.
문제는 도로는 말그대로 '공공도로'입니다. 불특정다수와 '함께' 달리는 곳이라는 겁니다.
고속도로에는 '제한속도'의 개념이 국도와는 다르죠. '최저속도'라는것이 정해져있습니다. 일정속도 이하로 달려서 주변의 다른차와 속도차이가 생길경우 매우 위험해진다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60이상 안달리네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위험한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드라이버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다른 차와 심한 속도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그 위험도가 당연히 매우 높을수밖에 없습니다. 제한속도라는것도 그 '다른차'와 함께 달리니까 설정되어있는 겁니다.
저는 서킷을 종종 가는 편인데, 1600cc에 100마력 남짓한 제 차와, 3800cc 300마력짜리 젠쿱 레이스카들과 함께 달리게되면 도저히 무서워서 달릴수가 없습니다. 실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차의 속도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서킷에서 일반 스포츠주행에서 가장 사고가 나기쉽고 위험한 상황이 '속도차가 많이 나는 차와 함께 달릴때'입니다. 그래서 서킷측에서는 비슷한 속도의 차끼리 클래스를 나눠서 시간을 배분하기도 하죠.
그 사람들이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레이스 드라이버들도 있고 저역시 레이스 경험자입니다만 무섭고 위험한건 사실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본문에 글쓰신분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것이긴 합니다만......

죄송한 말씀이지만, 본인이 그저 조금 빨리 달리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사회적으로
당위성을 얻고, 비난도 싫다하는 하는 의도는 아니신지요?
말씀대로의 억지스런 상황이 몇번이나 되겠습니까?
슈마허처럼 단련된 운전자가 제한속도를 유지했을때 얼마나 안전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텐데요. 과속은 엎어치나 메치나 위험하고,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습니다. 해라 하지말라 하는 차원이 아닌,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테드가 자동차 좋아해서 모인곳이라 해도, 이 가치를 뒤집을 순 없죠.
절대적인 속도 보다는 정속 내지 저속 주행차들의 운전자가 대부분 넋놓고 다니기 십상이라는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로에서 정속주행하다 빠져나갈 인터체인지나 톨을 뒤늦게 발견하고 허겁지겁 차로변경하는 것을 보면 뻔합니다. 반면 빨리달리는 차들은 그만큼 주변 여건을 파악하고 심신이 기민한(?) 모드로 있기 때문에 유사시 대처가 빠르다는 생각입니다. 단, 타 차량에 피해를 입히는 과속차들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