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지하철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차량을 간헐적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혼자 사는 지라 마트에 장보러 가거나 뭐.. 등등...(아~ 우울해 ㅡㅡ;;)

쎄라토 유로 2.0R은 기본적으로 투스카니 2.0 베타2와 동일한 엔진입니다.
거기에 종감속이 되어있어서 상당히 타이트한 가속이 재미있죠.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이 타이트한 가속이 하루만 타고 나면
출력의 갈증에 목말라 합니다.

제가 친분이 두터운 튜닝샵 사장 형님께 출력의 갈증을 상담드리자,

형님 曰 "너한테 하이캠은 일주일 짜리고, 터보는 한달 갈꺼야. 근데 돈 안들이고 오래 가는게 있어."

나 曰 "그게 뭐에요?"

형님 曰 "간만에 한번씩 타봐. 그럼 지금 차도 빨라."

나  : "ㅡㅡ;;;; 형 그게 뭐에요~"


그리고 2주동안 차를 안몰다가 오랫만에 애마의 심장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줬습니다.

그리곤 약간의 와인딩을 즐기며 동두천을 다녀왔습니다.

그 튜닝샵 형님의 말이 무슨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적응이란 것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매니아의 단계로 넘어가는 경계는 바로 적응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대부분의 남자의 취미는 오감에 충실한 것들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카메라, 자동차 등...

이런 취미들 모두 지름신이 산재해 있는 고급장비들이 널려있는 분야지요.

카오디오를 예를 들어보면 업그레이드의 연속입니다.
그러면서 귀는 차츰 황금귀가 되어가죠.  
이때부터는 음악이 아닌 소리를 듣게 됩니다. 너무도 예민해 집니다.

그러다 통장의 잔고가 바닥이 났다거나, 집에서 쫓겨날 상황이거나
뭐 기타 등등의 사유로 모든걸 접고 한달뒤 다시 순정오디오만 들어도 음악이
새롭게 느껴지지요.

일 예로 든 것이지만 매니아로 넘어가는 경계에서는 항상 '적응'에서 오는
익숙함이 지름신과 손잡고 "업그레이드"뽕을 심하게 한방 놔주고 도망가지요.

회원님중에도 여러분야에 '적응'하고 계시진 않나요?

가끔은 적응한것을 잊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