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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경기 보면 지지부진하죠.
통상 경기가 하강하면 원자재, 특히 유가는 이를 선반영하여 하락하는게 정상인데
국제유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어제 두바이유가 배럴당 109.4달러로 여전이 전년말 대비 20%나 높은 수준이니 의아한 일이죠.
내년도 경제전망을 보면 유럽 재정위기다 미국 더블딥 우려다 해서 올해보다 더 전망치가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해외 전문 유가 전망 기관은 내년도 두바이 평균 전망치를 100달러 안팎으로 보고있습니다.
요즘 유가 하방경직성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큰 이유중에 하나가
올초 중동에 몰아친 북아프리카/중동 민주화 운동입니다. MENA 사태라고 하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산유국이 재정지출을 겁나게 늘렸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풀 돈이 2년간 1300억달러, 우리돈으로 140조입니다.
결국은 오일달러로 충당을 해야할테니 유가를 떨어뜨릴 수가 없는겁니다.
아마 증산량을 조정해서 유가수준을 유지할겁니다.
실제로 저 규모의 지출을 충당하려면 산술적으로 지금보다 배럴당 25달러가 더 인상돼야 한다네요..
카다피의 몰락이 이렇게 우리 호주머니 사정이랑 연결이 되다니.
100달러 미만의 유가는 이제 과거의 추억으로 사라지는건가요...
경제는 뒷걸음치는데 기름값은 그대로.
우울한 소식이네요.
이래저래 디젤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것 같습니다만.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뒷마당을 파서 어머니가 제조해주신 경유를 넣고다닌다는 저~쪽 남미의 어느나라(페루인가요?)로 가서 살고싶습니다^^;;;
사실 제가 최근에 디젤차로 바꾼 이유가 기름값이 내년 봄을 기준으로 크게 오른다는 뉴스를 들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기름이 오르면 휘발류나 경유나 같이 오르겠지만 그래도 연비가 좋아지면 여파가 더 적을테니까요. 하이브리드 차들의 값도 마구마구 오르겠군요.

앞으로의 유가때문에 배기량이 적고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이 많이 팔릴것 같습니다. 저도 3.0리터 디젤 suv를 보고 있는데 유가를 생각하면 구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American Petroleum Institute (미국석유협회 정도 되려나요?)의 2000년 리포트에 의하면.. 크루드오일 1배럴당 휘발유는 19.5갤런 정도, 디젤은 9.2 갤런 정도가 생산됩니다.
디젤 차량이 늘어나서 디젤유의 소비량이 늘어나게 되면, (정치적이나 정책적 목적이 개입이 안된다는 가정하에) 디젤을 생산하면서 휘발유도 오히려 생산을 더 많이 하게될테니 휘발유는 수요대비 생산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디젤은 상대적으로 비싸질 수 있다는 예상도 해볼 수 있음직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디젤유가 고급휘발유보다 비싸고요.

국내에서 디젤차가 이렇게 급증하면 휘발유 판매 감소에 따른 세수 감소를 보전하고자 디젤에 대한 세율을 높일테니 디젤가격은 앞으로 완만하게 오를것 같네요.
증산량 조절은 필수일테고 다만 가격은 1사분기 좀 내려가리라 봅니다. 물론 유가와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기름값이 같이 움직이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