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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품질' 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완전히 고유명사로 자리잡은것 같습니다.
십수년이 되도록 자동차 동호회들을 다니며 느낀 감성품질이란 단어는
일단 차량 인테리어의 디자인, 내장재의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을 논할때 많이 쓰이는 듯 하구요
최근엔 더 나아가 주행느낌, 엔진의 회전질감, 익스테리어 등 더 여러곳으로 넓혀져 가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단어 맘에 안듭니다. ㅎㅎㅎ ^^;
'감성'이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고
절대적인 잣대로 평가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예로 들자면
차갑게 느껴지는 전자음악이나 최신 댄스뮤직 등에서 감성을 느끼시는 분도 계실것이고
저처럼 왠지 허술한듯한 70 년대의 유럽음악이나 가요등에서 엄청난 감성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감성품질' 이란 단어를 최근의 추세에 적용시키면
소나타는 폭스바겐보다 덜 감성적인 차가 됩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차는 그 나름대로,
소위 X 차라 불리우는 오래된 깡통같은 차들도 타보면 그 나름대로의 감성이 느껴져서 전 다 좋더군여
차를 좋아하다보니 이제는 싫어하는차가 없어져서 이른바 '범 자동차 사랑'으로 승화되는것 같습니다 ^^
'품질이 좋다' 거나 '완성도가 더 높다' 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오래된 싸구려차를 완성도 높은 최신 승용차보다 더 좋아하는 경우는 (올드카 복원 등)
오히려 감성과 품질이 반비례 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내장재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해서
'이 차는 감성이 떨어져'
'저 폭X바X은 내장재가 좋아, 감성이 달라'
최근 이런 글 자주 보고 이런 말 많이 듣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국산 XX 차는 쓰레기라고 하면서 '구형 피아트 500 의 감성은 어쩌고 저쩌고~!' 하십니다.
제가 볼땐 그게 그겁니다 -_-;;
겨우 18 마력짜리 피아트 500 구형 깡통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습니까...각자의 감성은 다른 것이죠.
(이 차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니 해당 차주분 계시면 용서를...ㅡㅜ 저도 좋아해요...)
뭐 제가 불평한다고 해서 이미 고유명사화 된 단어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아는 분들이 '감성' 이란 단어를 심하게 오남용(?) 하는 것에 발끈하여 함 써 봤습니다 ^^;;

다양한 마케팅 방법론이 홍수처럼 나오는 2000년 초,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여성소비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감성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죠. 초기 무형의 소비 인지에서 차량과 같이 품질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공산품에는 품질의 단계를 높이는 감성품질을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 감성이 소비자에게 전가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다양한 옵션 사항에서, 소비자 중 빅마우스는 감성에 대한 순위를 매기기도 하고, 열띤 토론도 생겨나는 것 같고요. 말씀하신 대로 감성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건데요....
실제, 중국의 2급도시 자동차 소비자를 조사해보면, c-d seg. 의 현대차에 대해 브랜드나 품질을 일본차 만큼 생각하는 소비군도 있었고,(동북/화북) 그렇치 않은 소비군도(화동: 혼다/도요타 중심) 있더라고요. 지역별로, 소비자별로 각 기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 감성의 영역 아닐까요...
생산자 쪽에서 소비자를 위한 가치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의 척도로, 기업에서 노력하고 많이 써야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참 공감가는 글입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자기가 느끼기에는 안 좋은데 남들이 좋다고 그러니까 그냥 좋은 것이구나 하고 거드는게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스티커 하나 붙여놓고 '10마력 증가'한 것 같다라는 사진과 설명도 어찌보면 그 '감성'에 기인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20년전 자동차잡지를 정독하고 줄줄 외우면서 각종 스펙과 옵션, 특장점, 그리고 가격등을 읊어대는 것으로도 마치 그 차를 다 아는 것인양 착각하고 살았던 치기 어린 과정들이 막 생각납니다. ^^;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는데 마음이 가는 바로 그 과정이 단지 몇 자의 글로 정확히 딱 표현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글쎄요... 감성이 있긴 있어야합니다.
차를 떠나보낸 후 머리에서는 잊어도 몸은 감성을 십수년을 기억합니다.
뭐 관통부식이 발생하긴 해도 차 운행하는데 지장 없으니 됐다고는 쳐주고요.
감성도 좀 챙기라고 소비자로서는 요구해도 될 듯합니다.
말로만 럭셔리 그런거 말고요
어지간한 차 사도 2천은 넘잖아요? 일반 직장인들 돈 어지간히 버시는 분이 4년간 모으는 돈이죠.
돈생각을 하면...
공감 열 한개 찍고 갑니다. ^^
잘 모르겠는데 뭔가 좋게 느껴지면 감성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