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1980년대 부터 저는 WD40을 접하였던것 같은데요...


그동안 참 많은 시간을 함께한.. 마치 니*아 크림 혹은 존슨즈 베*비 오일 등과 같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녀석인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엔 프라모델의 톱니 기어에 뿌려서 윤활작용을 시켜주기도 했고..   가끔은 잘 안풀리는 볼트를 풀게 해주는 녀석으로 자리잡았었죠..


군대에서도 이녀석을 자주 애용하면서 고착된 볼트 풀때, 그리고 이것저것 참 많이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그 특유의 냄새가 질리지도 않는..


그렇게 사회에서도 또 차를 직접 DIY 해가면서 이녀석은 늘~ 함께 했던것 같습니다..


91년식 Y3 소나타의 운전석 잠금장치가 키로 열면 순간적으로 오토 도어락이 자동으로 잠기던 때에, 이녀석을

문의 열쇠 구멍과, 도어잠금 핀 부위에 뿌려주고 수차례 잠금,열림을 해서 문제를 해결 한 적도 있구요..


당시 ABS 이상이 생겼을때는 고치진 못했지만 괜히 이녀석을 찍찍 여기저기 뿌려주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DIY를 하게 한 세피아 때는 각종 작업에 항상 이녀석을 사용했고, 컨넥터 체결시에도 이녀석을 살짝씩 뿌리는 과용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때 기억에 남는 수리는 ISC 고착을 이녀석을 마치 세척액처럼 뿌리고 닦으면서 세정을 해서, ISC를 살려 내서 무진장 잘 타기도 했구요...


그렇게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을 남기며 최근까지 시간이 흘렀습니다..


WD40은 각종 유사 제품들이 나왔고, 현재는 3M에서 나온 동일한 녀석을 항상 집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사트는 한 2년 전부터 운전석 온도제어 모듈이 맛이  완전히 가진 않았지만, LO/HI가 아닌 상태에서는 부들부들 중풍이 걸린 것 마냥 떠는 문제가 간헐적으로 있었습니다..


조용할때는 계속 꾸그덕 꾸드덕 하는소리에 정말 짜증도 났었는데요, 그래도 주행하고, 음악틀면 안나고, LO/HI로 하면 안나니, 그냥 장거리때만 22도 오토를 사용하고 평소엔 그냥 LO/HI로 놓고 건들지도 않았습니다.


DIY를 좋아하는제가 2년간 끌어 왔던건.. 다른 작업들을 하면서도.. 센터페시아 하단에서 이녀석의 정체와 작업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상태에서의 헛걸음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곳저것 부품 모듈을 확인했고...  켁~ 조그마한 모듈 20만원에, 작업비 20만원 이랍니다...

다 들어내야한다고...


결국.. ELSAWIN(전자차량정비메뉴얼)을 입수해서 PC에 설치하고 열심히 작업 방법을 숙지했습니다..  

그리고 신 부품은 해외에서도 100~140불 이상하는것을 확인했고, 중고 부품은 3~40불.. 배송료 하면 또 추가..

중국의 알리에서 유사 부품을 확인했으나, 부품 코드가 달라서 보류했었습니다. (장착위치가 다른 부분... 개조할 생각은 했었지요)


그러다가, 일단 뜯어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확인하고 난 뒤에, 뭔가 구입을 해도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유사한 사례를 최대한 확인했었는데, 렉서스의 경우에서도 덴소 제품의 이 모듈에서 이상이 있는것을 확인하고,

개선한 것을 보고  저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렉서스는 모터의 웜기어가 이탈되면서 생긴 문제였고, VW는 그런 부분은 아니었음)


저녁8시부터 시작해서 새벽2시까지 지하주차장에서 거꾸로 처박혀서 작업을 했구요.. 중간에 공구가 없어서 이마트에서 공구도 사오고.. 참 생쑈를 했죠...


그렇게 주먹만한 덴소 스티커가 붙은 그리고  보쉬 마크가  양각으로 새겨진 온도제어모터를 떼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바로 요녀석 입니다.  

하는 역할은 온도에 따라 모터가 가변적으로 돌아가면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믹싱할 수있게 플랩 같은것을 움직여 주는 녀석입니다.. (오토에어컨은 모두 있구요.. 온도조절용, 바람 방향 조절용, 외부공기 유입용 등등 똑같이 생기면서 비슷한 녀석이 몇개씩 들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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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이곳저곳 보고 모듈을 해체 했구요..  모터, 기어 몇개, 가변저항 하나...   이게 도대체 20만원의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국산차는 모비스에서 2~3만원에 판매하는것 같고 그래도 충분히 타당한 가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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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역시나 십수년 부터 사용하던 저의 WD40을 또 사용했습니다..


모두 분리해서, 기어를 다 빼보고, 각종 상태를 확인하고, WD40을 골고루 뿌려주고... 윤활상태를 재확인하고, 기존에 끝으로 몰려 있던 구리스를 잘 다시 안쪽으로 해서 재활용도 해주고 했습니다(구리스 구할곳이 새벽시간엔 없기에..)



끝으로 가장 의심스러운 회전저항 부분에 듬뿍 WD40으로 사랑을 표현해주고선 요리조리 센터에 있는 부분에 드라이버를 꼽아서 열심히 회전 테스트를 해준뒤에   재조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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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차에 와서 임시 체결...


키를 ON으로 하고, 공조기 초기화를 한번 진행한뒤에, 중간온도에 셋팅해보고 수차례 테스트 결과

합격.


임시 조립된거 다시 정상적으로 모두 다 재조립을 하고 시운전을 통한 테스트.. 합격.


현재 약 2주 지난 상황에....  역시 합격..




네, DIY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유투브에서도 이 내용은 절대 없더군요...  대신 도어락 모듈은 비슷하게 세정으로 되살리는 내용은 있구요..


아무튼  탈부착 위치나 자세가 정말 안좋아서 탈부착 시간만 엄청 소요 되었는데, 고친게 결국 WD40 뿌리고 열심히 움직여 준게  허탈하긴 하지만... 


그래도 작업비 20에 모듈비 20...  굳은거 생각하면....  ㅋㅋㅋ  WD40은 역시 만병통치약 같습니다...


지금 여러 VW카페에 보면 도어모듈 고장이다 뭐다 글을 보면서...


모두 수거해다가 재생해서 전달해 주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단순히 부품/ 모듈만 통채로 교환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부품을 분해해서 재생하는 것도 즐거운 DIY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