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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7년째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오늘 밤에 차에 치일 뻔한 상황을 겪어서, 상황을 공유해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오후 5시 40분 쯤 양재역 근처 외교센터 앞에서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에서 도곡동방향)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섰습니다.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빈 택시가 없어서 20분 쯤 기다렸을까,,
직진신호가 떨어져서 차량 흐름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4차선에 택시가 보였습니다.
손을 흔들자 택시는 5차선 (제일 마지막 차선)으로 들어와서 멈춘 상태였구요...
(차선이 넓어서 그런지, 택시와 인도 사이에는 경차 한대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택시가 인도쪽에 차를 가깝게 붙이지 않았습니다....자주 겪는 상황이라 크게 의식 안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아스팔트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려고 문 손잡이에 손을 뻗는데
옆에서 아주 작은소리로 (귓가에 울리듯이) 끼이익....빵빵 소리가 나더라구요.....
눈 옆으로 뭐가 반짝거리는거 같기도하고....짧았던 순간인데 살짝 길었던거 같기도 한 묘한 기분..
"응? 뭐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신발 한 짝 길이만큼 뒤로 물러났거든요....
그 0.1초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에
검붉은색 suv가 휙!!!!!!! 하고 제 코앞으로 지나가더라구요...
(다행이 뒤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보도블럭 위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뭐가 지나갔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나더라구요.....)
물론 그 차량은 택시하고 보도블럭 사이에 끼어서 쿵쾅쿵쾅 충돌했구요..
택시하고 인도 사이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서, suv의 오른쪽 바퀴가 보도블럭에 올라갔다 오더니
결국 15~20미터쯤 앞에서 차가 멈췄습니다..
택시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졌고, 앞 휀더 손상...
suv 차량도 앞 헤드라이트가 깨지고 휀더 손상.....
평소에 이런 상황에 대한 겁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겪어보니 진짜 말그대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구요.
멍하니 서서 수십초를 저 앞에 멈춘 suv만 쳐다보고 있었네요..
그 차량이 얼마나 가까이 지나갔었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노트북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있었는데,
제 몸 앞쪽으로 10cm 정도 튀어나온 가방의 옆 측면을 차가 치고 지나갔구요.....
제가 쓰고 있던 야구모자 챙을 차 백미러가 치고 지나간 것 같더라구요...
정신 차려보니 모자가 오른쪽으로 휙 돌아가있었습니다.
만약 뒤로 반걸음 안걸어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급제동하는 차와 가까이 있었습니다..
suv 운전자는 내려서 저보고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택시 아저씨와 잘잘못을 따지더군요...
분명히 저를 봤을테고, 저를 차로 칠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브레이크 밟았을텐데...
너무하더라구요....
오늘 일은 평소의 저를 많이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시내에서 막히는 시간에 순간적으로 뚫린 차선이 있으면
전방 시야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가속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앞으로는 절대 안하겠다고 마음먹었구요
특히 제가 급가속하면서 진입하는 차선이 사람이 다니는 인도 쪽 차선이면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강남대로를 밤에 지나가다보면 택시를 잡으려고 바깥쪽 1~2차선까지 마중나오시는 분들 엄청 많은데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실 그 시간대에는 택시의 승차거부가 심하기도 해서.....뭔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강남역 논현역에서는 밤에 술한잔하기가 싫을정도로...택시가 서질 않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사고는 정말 한순간이구나...였습니다....
말주변이 없어 결국 다른얘기로 빠져버렸습니다.
아무튼 다들 안전운전하시구요....

모자 챙과 노트북 가방이 접촉했으니 인사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택시 정차후 타려는 상황이나 되었으니 못 서고 들이밀었다는 것은 앞을 안 봤다는 거네요.
목격자 진술로 서운함을 만회하시는 방법도.




아~ 나쁜놈이네요. ㅡㅡ;
2010년을 무사히 보낼수 있게끔 미리 액땜했다고 생각하시고...
근데.. 그 놈 가만히 두셨나요?
저라면.. 확!!!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무리하게 또는 부주의 했을 SUV 운전자가 쉽게 예상되네요.
더구나 안부도 묻지 않는 걸 보면 네가지도 없는 넘인듯하군요.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시고,
글 올려주셔서 저두 더 조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액땜 먼저하셨다고 생각하세요..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