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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국민학교)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네 차가 E28 528i였고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차가 볼보 240GLE였습니다. 당시에는 풀옵션 240이라서 가죽시트, 창문, 아웃사이드 미러 등도 자동이어서 나름 아버지 차량에 자부심이 많았었습니다.
오랜 연식을 거치며 240은 저렴한 family 세단으로 변했갔지만 당시에는 240GLT, 240 Turbo등 볼보의 최신 기술이 많이 적용되었던주력 차종이였습니다. 볼보의 기함이었던 264GLE와 외형상으로 거의 동일 했으나 264는 당시 760GLE로 교체 되었었습니다.
처음 528i에 탔을때는 당시 어린 나이었던 만큼 자동 창문, 기어등의 유무에 집중을 했었는데 뭐 앞뒤 창문, 아웃사이드 미러등 자동이 있는정도 였으면 시트는 가죽이 아닌 직물이었고 , 수동 썬루프, 그리고 룸미러 윗쪽에 계산기 같은게 있어서 멋있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계산기가 아니라 check control system)이였습니다.
뭐 옵션으로 보았을때는 우리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학을 가서 그 친구와 이별을 한 후 가장 528i의 가장 기억에 남는건 자동 창문, 썬루프도 아닌 엔진 음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왜 엔진음이다른지는 전혀 모르고 그냥 기억에 가장 남았었습니다.
후에 아버지가 새 차를 구입 하실때 무조건 528i를 사자고 졸랐습니다.
딜러에 문의를 하니 528은 없고 525나 530을 추천 했습니다. 카탈록을 봤을때 차의 모양이 달랐습니다. 마치 얼마전 보았던 7시리즈와 비슷하게 생겼었습니다. E34였습니다. 우리는 530i를 구입했고 처음 차를 인수 받던날 그 엔진음은 E28의 바로 그 엔진 음이었습니다. 그 날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가격의 압박에 옵션을 많이 추가 하지는 못했습니다.
자동 창문 (앞좌석 자동은 기본), 바닦매트, 뒷좌석 헤드레스트, 블라우풍트 오디오, 메탈릭 칼라, 트립 컴퓨터, 스키백, 메탈릭 페인트등을 추가 했는데도 원래 차량 가격에 약 50%를 추가했던것으기억에 남습니다. 추운 나라라서 독일이나 다른 유럽에는 옵션으로 적용되는 안개등, 헤드램프 워셔, 징박힌 스노우 타이어등이 기본 사양이었습니다.
525i나 520i와는 엔진 음색이 조금 다르고 (535i와 더 흡사했습니다) 뒷좌석 벤틸레이션, 속도에 따라 와이퍼를 창문으로 더 눌러주는 장치등이 525대비 추가로 있었지만 속도 계기판은 240km까지 표시되어있어 520 525와 같았습니다.
525와의 구분 방법은 뒷좌석 벤틸레이션의 유무가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단 가죽 시트가 없을시에는 직물 재질이 다르며 시트 패턴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애매한 성능, (마력상으로는 525와는 충분한 성능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쟁사의 300E 와는 535i가 가격면에서 경쟁을 하면 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 조기 단종되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귀국 후 E28과 그랬듯이 E34의 엔진음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항상 그 엔진음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국내에 유일하게 있던 e39 520i 모범택시를 몇번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E39는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탔을때 느꼈던 실망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차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차가 너무 조용해져서 예전에 E34나 E30에서 느끼던 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밑에 마스터님의 글을 읽어보니 옛생각이 나서 두서 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오토매틱이 더욱 매력적인 변속음을 내는것 같습니다.
E30이나 E34를 구입한다면 오토, 수동에서 많이 갈등을 할것 같습니다.
당시 구입하셨던 530이 l6라면 굉장히 귀한 차량이고(생산 댓수가 몇 대 안됩니다.) 대부분의 530은 m60 v8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m60v8은 선대의 e28의 직렬 m20엔진들과 사운드가 많이 틀리기도 합니다.. 초반 치고 나가는 토크감은 직렬이 좋고 중간 영역 이후의 rpm에서의 토크감은 m60이 좋게 느껴지고 그렇더군요.. 지인중 e28 520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신데,, 명불허전이라고 주행능력도 매우 좋은 느낌이 볼수록 탈수록 아주 애가 타는 그런 모델입니다.. 2010년이 돼 가는 지금 그것을 소유하고 큰 탈 없이 운행을 하는데서 오는 그런 애뜻함..

530 I6는 거의 중고 매물이 없는것 같습니다. 같은 엔진을 찾는다면 730i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김동욱님, 예, 사진의 차량은 기블리 GT모델입니다. Biturbo에 베이스를 하고 있는모델들은 너무 다 비슷하게 생겨서 조금 혼돈스러운감이 있습니다. 아마 그나마 가장 차별화되는 모델은 콰트로 포르테 4세대 모델이고 다음으로 샤말과 기블리 정도, 나머지 모델들은 차량을 여러 각도에서 보지않으면 구분이 조금 힘든것 같습니다. 마세라티가 드토마소 산하에 있을때 워낙 재탕을 해서 말입니다..과거 우리나라 대우모델들 같이요.

재미있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전 E34와의 로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되었는데, 제가 보던 수학정석책 표지에 잡지에서 E34가 고속에서 살짝 차선변경할 때의 미세한 롤이 보여지는 다이나믹한 사진을 오려다가 넣었었지요.
그때가 제가 E34를 소유하겠다고 맘을 먹었을 때 였습니다.
중학생의 눈에도 그렇게 멋진 세단은 처음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던 것이지요.
지금도 여건이 가능하다면 E34 540i 6단 수동, E34 알피나 B10트윈터보를 모두 소유하는 꿈을 꿉니다.
그러면 E34의 최강버젼은 모두 소유하는 것이 되지요.
BMW엔진음은 숨은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BMW를 탈 때마다 느끼는 엔진음과 시동을 걸 때 들리는 엔진음은 정말 차를 깊은 잠에서 깨우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빨리 귀국해서 녀석을 깨워줘야 겠네요...^^;;;
1년간 주차장에서 주인을 기다렸을 녀석이 그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