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아직 초보 운전인데도 불구하고 겁이 없는 편입니다.

 

며칠전 집사람 차 (구형 아반떼 오토)로 슈퍼 마실가는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참(약 3킬로)을 가다가 신호대기 중 운전석 백미러가 접혀 있는 것을 제가 보고 조수석에 있은 제가

 

"그쪽 백미러가 접혀 있네, 얼릉 문 열고 백미러 펴" 라고 말하니 집사람이 당황해 하면서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래서 재차 "뭐하노, 얼릉 문내리고 백미러 펴라니깐"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상도 토종 싸나이, 집사람은 강원도 입니다.)

 

집사람이 당황하면서 "있어봐~" 라고 하길래 한번더 같은 말로 소리를 질렀죠.

 

이에 집사람도 질새라 "여기서 어떻게 문을 열어. 저기 가서 차 세우고 문 열어서 할께"라며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 문을 열라는 게 아니라 창문을 내리라고~ 이 답답한 사람아~" 라고 말하니

 

다시 "그럼 처음부터 창문을 내리라 말하지, 왜 문을 열어라고 말하냐~"라고 대꾸 하네요..ㅎㅎ;;

 

같이 맞받아 치면 또 싸움이 될까봐

 

전 할 말을 잃고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키득키득 웃습니다.

 

저의 말을 그렇게 받아 들일 수도 있구나~ 집사람은 문을 열라고 하니 얼마나 당황했을까 라고 생각하니

 

자꾸 웃음이 나오더군요... 경상도 말.. 타지 사람이 이심전심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투리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