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헝가리 써킷에서 벌어진 F1 경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여기 아래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알론소랑 슈마허가 2초 페널티로 뒷쪽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것과 헝가리 써킷이 추월이 힘든 써킷이라는 점 때문에 이 두 드라이버가 어떤 능력치를 보여줄까 엄청 궁금했었는데 TV를 켠 시간이 이미 25랩 주행이 지난 후였더군요...-_-;;

25랩 정도 돌고 난 상태에서의 중간결과는 알론소 1등, 버튼 2등.... 슈마허 7등, 제가 TV를 켠 순간 외계인이라 불리우던 키미는 앞차와 충돌 후 차가 완전히 망가지며 코스 아웃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죄없이 자기 라인 잘 달리고 있던 이름이 뭐더라? 암튼 그 친구는 키미 땜시 동반 아웃했고, 아마 경기 중반이후까지 내리고 있었던 비로 인한 돌발 상황이 많이 연출 됐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SC 투입되고 2~3랩정도 그렇게 돌고 나서 경기가 재개되면서부터 더 재밌게 되었는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반이후로 비가 그쳤지만 서킷은 아직 젖어 있었고, 머신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비가 말라서 마른 노면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는데, 이때부터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알론소가 1피트 스탑으로 레인타이어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버튼은 2피트 스탑 레인타이어, 알로소 역시 2피트 스탑 레인타이어였는데, 20랩 정도 남기고 알론소가 드디어 2피트 스탑으로 타이어 첸지를 하는데 이때 선택한 것이 드라이 타이어더군요...

드라이 타이어를 보는 순간 '햐.. 이놈들 머리 잘 쓰네...' 레인타이어로 개길만큼 개기다 노면 괜찮아지니깐 타이어 교환 타이밍에 드라이를 선택하는 작전이 피트를 나오는 순간 미끌어지는 알론소를 보고 '어라? 아직 아닌가?' 했던 우려가 여지없이 스핀으로 인한 코스 아웃의 결과를 만들어버리더군요...

누구의 작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작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타이어 교환에 따른 또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7위로 달리고 있던 슈마허가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2피트 스탑의 레인타이어의 트레드가 없어진 상태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혼다의 버튼부터 다른 팀들은 3피트 스탑으로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했었지만, 피트 스탑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레인타이어로 분전을 했었지만 노면이 거의 마른 상태에서는 브릿지스톤의 레인타이어 성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드라이 타이어를 따라갈 순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너에서 2~3번 바깥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오면서까지 분전했었지만-여기서 페널티도 받은 것 같았습니다 - 2위에서 4위로 밀려나는 순간 피트로 들어와 경기를 포기하더군요...

아무튼 경기 결과는 1위 버튼, 2위 로사, 3위 하이드 펠트(?), 4위 바리첼로(?)로 끝이나 1, 4위를 차지한 혼다의 선전이 눈에 띈 경기였고, 코스 아웃을 연출한 알론소와 슈마허 달리기와 피트스탑과 타이어 교환에 따른 작전 등 정말 재밌었던 경기였었네요...^^

한편으로 이런 재밌는 모터스포츠가 왜 저희나라 한국에서는 찬밥신세인지 마음이 아픕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