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렌트 )-금요일( S.S Park 서킷 주행 ),토요일( 닛코 드라이브 )을 마쯔다 로드스터와 함께 약 1000km 달콤한 추억만들기를 하고 왔습니다.

 인터넷상의 사진과 글로 남기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멋진추억이었는데요..

 

요즘 최대 관심 차종이기에 집에서도 가끔 카달로그를 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레이드에 따른 옵션과 장비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요.

금요일 렌트카 지점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 무슨 모델일까..' 싶어 쓰윽 둘러보는데.. 작년에 빌렸던 모델과 꽤 차이가 나는 버젼이라는게 한눈에 봐도 알겠더군요..

 

우선 지붕이 하드탑인 RHT모델이었습니다.  17인치 휠이 달려있는것으로 보아 RS모델..

작년에 빌렸던 빨간놈과는 크게는 밋션( 6단 수동 ), 서스펜션( 빌스테인 댐퍼 ), LSD 장착 등.. 차이가 나는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 오~ 나도 드리프트 해보는거야..' ' 차도 좀더 신형이니 상태도 좋겠지..' 정해진 렌트시간 전에 혼자 이생각 저생각 하며 기달렸죠..

 

바로 밑에 놈이었습니다.. 주행거리 5만km를 넘겼고 사진상 티는 안나지만 일단 가까이가서 보면 노광택! , 앞범퍼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 조수석 쪽은 한줄로 기스 쭈욱~~

제가 한두군대 긁어도 전혀 티가 안날정도로 차의 외관은 지금까지 빌려보았던 렌트카 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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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는 차인데 외관이야 상관없지 모..' ' 내차도 아닌데 외관이야..' 라며 운전석에 올라 렌트카 대리점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런.. 스티어링 휠의 정렬이 맞지않습니다..동네 버스를 타도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있으면 찝찝해보일 정도였는데.. 모처럼 빌린 렌트카인데..이틀을 타야하는데..

 

이번 수동모델은 인터넷으로 뒤지고 뒤져서 찾아냈기에..다른 모델로 선뜻 대차받을수 없는 상황이라는것은 뻔했고..집으로 돌아오는 중간에 MAZDA의 딜러가 보여 들어가보았습니다.. 늦은 저녁이라 바로 수리가 불가능하고 내일 중간에라도 딜러를 찾아가 수리를 맡기는 방향으로 하자는 얘기에 일단 집으로..금요일은 S.S Park 라는 작은 서킷주행을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200km 이상 떨어져있는 그 곳을 국도로 4시간 정도 달려서 새벽 5시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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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달리다 보면 편의점의 거의 휴게소입니다. 주차장도 잘되있고 화장실도 있고..

간단한 음료마시며 쉬고가기에 좋았습니다..

  

모임시간 7시 30분 까지 조금 자볼까 했지만 2인승 로드스터에서 차내 수면은 거의 불가능.. 사진을 찍으면 서킷의 게이트 오픈을 기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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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국도를 달리는데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스티어링휠의 정렬이 맞지 않는만큼 슬픈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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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킷의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미리 정해진 코스에 파일런을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의 첫날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이틀동안 달렸지만 저는 첫날만 달리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요일은 '닛코 드라이브'를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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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 까지 달려있었습니다.. 물론 서킷주행에서는 off ..

 

작년 빨간색 로드스터를 빌렸을 당시에는 아무래도 한계주행까지는 밀어붙이지 못했었습니다..

차에 적응도 안된 상태였고 사고의 부담때문이었죠.. 이번 서킷주행에 로드스터를 렌트한 이유도 그 당시에 못해본 짓..

넓은 서킷에서 맘 놓고 해보자는 생각에서 렌트를 했습니다..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타이어가.. 제대로 일을 못해주네요..

그립력 자체가 떨어지고 고무보다는 프라스틱의 느낌에 오래된 타이어 느낌이 납니다.. 틀어진 얼라이먼트 때문인지 좌,우 선회시 그립차이도 느껴지고 언더스티어도 막 나더군요.' 아 .. 괜히 빌린건가..' 싶은 후회는 점점 밀려왔던게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오버스티어, 언더스티어를 수도없이 오고가다가 차에 점점 적응하니 그래도 재밌어집니다..

사실 저는 FF 경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뒤가 흐르면 일단 겁을 먹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쯔치야 아저씨처럼 뒷바퀴 연기와 멋진 카운터 스티어링이 곁들여진 드리프트에 대한 동경<?>도 갖고 있었기에 엑셀과 스티어링조작으로 뒤를 살살 달래어가며 타기시작한 오후부터는 차가 정말 재미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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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테인댐퍼 사양이지만 차의 승차감은 대체로 부드럽습니다.. 작년일이지만 순정사양의 서스펜션과 비교하면 좀 더 안정감있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서킷주행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롤링과 피칭은 꽤 나타납니다.. 하중이동에 관한 차량의 움직임을 배우기에는 딱좋은 차량이죠..

 

처음에는 차의 움직임에 적응하고 재밌게 달려보자는 생각이 오후부터는 점점 모두가 보고있는 계측 타임을 신경쓰게 됩니다..

후륜이 흘러도 스핀까지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잡아나가게 되고 그 재미도 알게 되었죠..

그 후로는 최대한 뒤를 안 흘리고, 작은8 자에 구간에서의 타임 단축에 신경을 쓰면서 달려보았습니다.. 싸이드 브레이크와 rpm 을 띄운후 클러치 미트로 깔끔하게 8자도 그려나가다보니 진짜 이차 재미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밖으로 모든게 다 드러나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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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킷 주행의 마지막 랩..

뒤가 흐르는것도 무섭지 않고.. 그걸 좀더 끌고 나가는것도 자신이 붙어..

맘먹고 드리프트 해보자! 라는 욕심에 마지막 스타트를 해봅니다.. 차의 리어를 과장되게 흘려서 진행방향으로 멋지게 꺾인 앞바퀴를 머리속에 그리며..

스티어링은 더 꺾고 , 스로틀을 좀더 열어봅니다..

 

하지만 이 차는 역시 정직했습니다.. 리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밖으로 향했고.. 풀 카운터 스티어링을 해도 잡히지 않고.. 그 후는 역시 스핀..

연습없이는 되지 않는구나.. 하지만 이차 진짜 재밌다.. 라는 아쉬움만 남기고 이날 서킷 주행은 마쳤습니다..

 

모두 1박을 하고 두번째 날까지 주행을 하고 돌아오기에는 저는 먼저 인사를 하고.. 미리 검색해둔 서킷에서 가장가까운 마쯔다 딜러로 달려갑니다..

 

시골의 친절한 딜러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니 밖에까지 직원이 나옵니다.. 차 사러 온거 아닌데..

저의 상황을 설명하고 딜러의 직원은 렌트카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보더군요..

 

정확한 얼라이먼트까지는 저도 시간상 바라지 않고..( 집까지 또 4시간을 달려가야하기에..) 스티어링의 정렬만 좀 맞춰서 집으로 기분좋게 돌아가고 싶었기은 마음이었습니다..

시원한 녹차를 마시며 20~30분여 기달렸습니다.. 기계로 맞추는게 아니고 미케닉이 몇번의 시운전으로 맞춰주는 모습이었습니다..

OK 라는 얘기를 듣고 딜러의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와우~ 기분좋게 수정되있습니다.. 차가 쏠리거나 하지않고.. 직진안정성도 좋아지고..

 

차 상태가 신차 수준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내일 와인딩 드라이브는 기분좋게 다녀올 수 있을거 같다는 설래임에 뚜껑을 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ps : 이 날의 주행 영상을 누가 찍은거 같습니다.. 숙소에 온 山野( 야마노 상 ) 이 두번째날 주행때는 직접 지도도 해주고 그런듯 합니다.  저의 주행영상을 보고 큰 거동을 내지않고 컴팩트하게 달리는게 괜찮게 달린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그 영상을 받으면 영상도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