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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인 2년 전부터 운전대 한번 잡아 본 적이 없는 아내에게
엄청 다퉈 가며 운전을 가르쳤습니다.
(아시죠? 얼마나 힘든지)
이제 몇달만 더 운전하면 풀 라이센스 받을 타이밍에
마음속으로 늘 준비해 왔지만 동시에
늘 조금은 두려워하던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마눌님께서 집에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와이프님 : 미안해. 오늘 조그만 차사고가 났어.
저 : 뭐? 당신 괜찮아?
와이프님 : 응. 난 괜찮아. 학교에서 퇴근할때 후진하다가 뭘 받았는데...
저 : 그래, 당신 다친데 없으니 괜찮아. 근데 뭘 받았어?
와이프님 : 바이크를 받았는데
저 : 아~~ 푸쉬 바이크(자전거)? 별거 아니네... 걱정마 괜찮아.
와이프님 : 아니, 모터 바이크, 학교 동료 선생 조너스꺼...
저 : 쉣, 그친구 비싼거만 타던데 T.T
아..... 보니까 범퍼도 상했고 차에 달린 토우바(Tow bar)가
치고 들어갔다면 그 데미지가 상당할듯 합니다.
그 바이크는 물론 입고되었구요.
몇일 전 쉬는 날이라 마눌님 픽업할려고 학교에 갔는데
항상 앞차 뒤 범퍼에 평행하게 그리고
연석에는 90도 각도로 주차하는 조너스 선생(바이크 다수 보유)이
이젠 걱정이 되는지 그의 다른 애마인 트라이엄프를
후진해서는 충돌하기 힘든 위치에다가 세워놨습니다. ^^;;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우습기도 하고....
보험사에 만 13년 가까이 내기만 했는데
이런 식으로 돈의 일부를 돌려 받게 되는군요.
차가 아닌 바이크 수리비로요
마음은 아프지만 차에 난 상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자상한 남편 모드 On, 사실은 잔소리 했다가는 본전도 못건지기 때문에 )
멀리서 오는 마눌님이 모습과 당시의 현장을 찰칵.

2010.09.23 22:33:38 (*.190.106.2)

우리 색시는 이제 저보다 (일상) 운전 시간이 몇 배나 더 많아졌어요. 매일 출퇴근을 운전해서 하니까요. 그래도 다행인건 사고를 낸 적은 없고, 몇 번 당하기만, 그리고도 크게 다친 적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오래되어 힘들어하는 우리 돈덩어리가 만신창이 되었답니다.2년 전 겨울에 큰 사고를 당했는데, 그 때도 외상 전혀 없었어요. 사고는 내가 조심하기만 한다고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서 참... 모두들 안전운전하세요. :)
2010.09.24 11:11:47 (*.254.213.100)

저는 12년전에... 와이프(당시 여친)한테 첨으로 중고차를 안겨놓고...
자잘한 사고 많이 겪었습니다.^^
주차장 기둥...
주차장 자동 개폐문...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 살짝 키스..ㅋㅋ
참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인데도... 의외의 사고가 몇번 있어서...아직도 놀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감사한거는...매번 사고시에...차와..기타 설치물에 약간의 피해만 있다는게,
참 고맙습니다.^^
(그 사고의 여파로... 새차를 사줘도 안하겠다고 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2010.09.24 11:13:49 (*.104.250.20)
큰 사고 아니라 다행입니다.
제 와이프는.. 첫 사고 내고.. 아무렇지 않게 전화해서..
차가 부서진거 같다고..ㅠ.ㅠ
자긴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달자고 할 때 안단다고 하던 후방감지기 사고 나고 나서 달았어요.^^
미리 달았음 범퍼 교환 비용 아꼈을 텐데...
2010.09.24 23:05:57 (*.55.171.60)
다친사람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와이프의 운전면허 도전때, 직접 면허시험장 주변의 도로주행코스를 몸소 답사하게 해서 2번만에 합격 시킨적이 있었지요.
정말 인내심 하나는 확실하게 키워지더군요~
많은 여성분들이 운전을 처음 시작 할 때는 서툴지만, 능숙해 지면 안전운전은 확실하게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와이프는 아직 장농면허~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