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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승해 보고 왔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E46 330i(이하 330)을 타고 가다가.... 냉각수 온도가 올라 갔습니다.
그 동안.. 내가 타는 차라는 이유로.. 미리미리.. 점검 + 교환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330이 배신을....
다행이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낮에 시간이 있어 센터에 입고하는데... 와이프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와이프가... 차라리 바꾸자... 그 동안.. 낡은 차라서.. 마음에 안들었다. 특히 뒷모습이...
다들 아시다시피.. 유부남에게 차를 바꾸는 가장 걸림돌이.. 와이프의 반대죠.
그런데.... 그게 가장 먼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테드 등을 통해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한 프로모션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할인되는 금액을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게다가.. 320D M sprot는 이상하게 E90 초기형과 달리 상당히 이뻐보이더군요.
스펙상으로 확인한.. 제로백 7.6초, 17.6km/l에 달하는 혼을 빼 놓은 연비도 그렇고.....
일단... 마음상으론 대충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왕복 출퇴근길이.. 자그마치 130km... 330으론 어떻게 해도.. 리터당 12km보다 잘 나오기 힘들고...
대략 1년에 500정도 덜 들어가도.. 3년이면.. 1500인데...
네...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견 종합해서.. 먼저.. 330을 처분할까 하고.. 몇 까페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시승했습니다.
아쉽게도 시승차는 320D였습니다.(그것도 딜러분 차량)
대신 320D M sport가 전시가 되어 있어서.. 실내 및 외관은 충분히 감상했습니다.
차에 대해 평가할 능력이 그닥 크지 않은 저이기에... 주관적인 느낌만 적습니다.
일단...
차에 올랐습니다.(제대로 타본건 처음이네요. 제대로 구경한것도)
이거..... 생각과 다르게...
E46과 실내의 느낌이란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뭐랄까.. 이전에 니콘의 D200에서 S5pro로 카메라를 바꿨을 때처럼...
너무 익숙한 풍경에.... 전혀 다른 차량을 탄다는 느낌이 확 줄더군요.
차량도 커지고.. 외관 디자인도 많이 바뀌어서.. 실내의 느낌이 큰 차이가 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리고... 플라스틱부분....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제 330의 플라스틱인 상당히 잘 벗겨지는 재질이라...
E90이 보완의 차원에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재질이 바뀌었더군요.
그런데.. 느낌이.. 더도 덜도 아니... 현대차 느낌이였습니다.
특히 직접 손에 닿는 기어노브의 플라스틱 느낌은...
과연 5000만원이 넘는 차량에.. 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기주님의 차량에 잠시 앉아 봤을 때도 느꼈지만...
뒷좌석은.. 330에 비해 그닥 메리트가 없더군요.
에어밴트가 있는건 부럽긴 했지만, 오히려 타고 내리기 좀 더 불편한 느낌이.....
주행감은.. 좋았습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디젤 엔진인데도.. 상당히 경쾌하게 올라가더군요.
밟아주면.. 쭈욱 나가고.. 추월할 때도.. 가쁜하게..
아쉽게도 고속도로를 타보진 못했습니다만, 충분히 재미있는 차량이더군요.
게다가.. 연비 또한.. 좋고...
반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나..
서행하는 곳에선..
좀 울컥 거린다고나 할까..
1,2단에서의 느낌이.. 좀 이질적이였습니다.
그렇게... 시승을 마쳤습니다.
시승을 마치는 순간...
그 동안 이성이 아닌 감성이 좌우했던 320D M sport에 대한 생각이..
서서히.. 현실적으로 돌아 오더군요.
과연 330을 포기하고 갈 가치가 있는가....
꽤 많은 웃돈을 지출하고.. 연비에서 잇점을 얻는게... 현명한 생각인가...
3시리즈에서 3시리즈로 차량을 옮겨 타는게 과연..
330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네...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확실한 결정을 했습니다.
320D는 정말 매력적인 차량입니다.
잘달리고.. 잘서고.. 연비 좋고..
그런데...
330에서 갈아 타는건...
아닌거 같다 라는 결론에 도달 했습니다.
M sport를 시승 했어도 마찬가지 였을꺼 같습니다.
제가 지금 타는 차량이...
다른 차량이고...
바꾸는 거라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꺼 같습니다만...
330을 팔고..
웃돈을 얹어서... 바꾼다면....
연비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후회할꺼 같습니다.
그리고...
새차를 타는 느낌도... 좀 적을꺼 같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330으로 출퇴근을 해야 할꺼 같습니다.^^
P.S.
차량에 대한 평가는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
혹.. 오너 분들이 불편한 표현이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고..
좋은 딜러 소개 시켜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참으로 어려운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E46 330i는 M3와는 좀 다른 성격이지만 3시리즈의 최고봉이었고, 너무나 좋은차였습니다.
E90의 질감이나 원가절감의 냄새는 동시대의 모든 독일차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즉 이전모델에 비해 분명 감성질감에서 떨어지고 싸구려가 된 그런 느낌이 들지요.
비머의 4기통 디젤엔진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F10 520d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E90 320d는 연비를 제외하고는 비머다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폭스바겐 계열보다 정지 진동이 심하다는 점이 가장 맘에 안들고, 빠르지만 비머의 실키식스의 감성만족감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경제적인 솔루션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여전히 좋은 핸들링과 주행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E46도 이미 너무 좋은 주행감각을 가지고 있어 E90에서 뭔가 확 좋아진 느낌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튼 확고히 E46을 유지하시기로 결정한 것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맘이 변하셔서 320d를 출고하셨다는 글을 올리셔도 역시 박수를 보낼 것 같습니다.^^

하루 120키로씩 1년이면 4만키로는 넘고 5년만 타고 20만키로입니다. BMW 5년후 20만키로 탔을 때 처분시 감가상각이 엄청날 수 있는 것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하루평균 100~120키로 타지만 어떤 차를 타던 매일 이렇게 타면 5년뒤에 감가는 많이 됩니다. 하지만 국산 소형차라면 감가가 되다못해 한푼도 못받는다고 해봐야 1500~2000만원이고 그럴 가능성은 0%죠.
게다가 20만키로 소모품유지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은 기존차 보유+경제성 높은 소형/준중형 디젤차가 답이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 하루에 120키로 정도 운전하다보니 운전의 즐거움보다는 그냥 연비 잘나오고 가다서다 안하도록, 운전의 피로도 줄이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ㅎㅎ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잘 만들어진 차를 타고 있으면, 다음 차를 고르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외적인 요인(크기, 가격, 주위 압력...etc)이 없다면 분명히 현재보다 좋아져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출력을 가진 잘 조율된 차를 타다보면 역치가 높아지니까요....^^

어려운 결정하셨군요. 320D가 좋은 차임엔 분명하지만 뛰어난 경제성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e46 330의 매력이 있지요.
320d와의 유류비 차액을 충분히 상쇄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머는 역시 직렬6기통입니다!

'01년식 15.5만K를 달린 E46 325i를 모는 저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였습니다.
물론, 큰 대전제(연비)의 측면에서 저는 요즘 거의 주말만 모는 입장이라...달랐지만,
'차'라고 하는 것이 또 욕심나기도 하쟎아요 ^^
나름 행복한 고민을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지금 차에 더 애정을 쏟아주실 일만 남은 듯 하네요 ^^

예상이 된 결론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대목에서,,,,,,아~,,,또 좋은 330 매물하나 놓쳤네 하며 아쉬워할 몇분들 생각에 약간 암울해집니다~^^

장거리 통근 한다면 저는 폭스바겐 차들을 무조건 강추 합니다 3년에 킬로수 무제한 워런티는 1년에 4만킬로씩 타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다른거 다 무시할수 있는 메리트죠 세컨으로 제타블루모션 어떠세요?ㅋㅋㅋ

자.. 이제 옆글이 아닌 확실한 업글로 .....
520D를 고민해보는겁니다!!
인디비쥬얼 오더 넣어서 스포츠핸들이랑 M서스, 로직7오디오까지만 넣으면 딱 좋더군요.. ㅋ
아래 글에서도 올렸지만, 정 출퇴근이 문제가 된다면 저렴한 국산 소형 중고를 세컨으로 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클릭이나 프라이드 디젤 같은 모델 수동으로요..^^ 나름 괜찮은 차량 구성인 것 같습니다만^^

저랑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본의 아니게 딜러를 통해서 328xi, 323i 를 며칠씩 대차해서 타보고, 이번 유럽에서 특히 120D 를 통해서 4기통 bmw 디젤을
경험해본 결과로...
E90/E46그리고 디젤 차량에 대한 확실한 생각이 잡히더군요.
제 경우는(그리고 제 와이프의 경우) E90 의 뒷좌석은 E46에 비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는 점이 진승님과 다른 점이고요,
인테리어 질감은 아쉽지만 다양한 새로운 옵션과 컵홀더 등.. 편의성 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느낌탓인지, 커진만큼 살짝 둔해진 거동(그리고 좁은 곳에서 주차나 기동을 할 때 붕 뜬 느낌..)과
쓸데없이 여기저기 비워둔 엔진룸의 구성에 실망했지요. (M3의 V8을 염두한것인지.. 직렬 6기통이 들어간 모델들도 듬성듬성
빈공간이 보이는게... 타이트하고 빈틈없는 bmw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철학과는 안맞더군요...)
그 외에 E90의 인테이크 박스만 봐도.. E46의 그것이 두 개의 덕트에서 에어가 들어가도록 나름 복잡하게 설계된 것에 반해
무척 단순해졌고요... e90을 어떤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더 편해지고 더 좋아졌지만 모든 면에서 진보한 것은 아니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포기한 부분이 꽤 있는..." 녀석이라고 결론지어지더군요.
시승코스에 하이웨이를 포함시키셨다면 더욱 330과 320D의 차이를 느끼셨을텐데요, 이번에 유럽에서 타보니 디젤이 정말
괜찮고 실용적이고 20D의 파워도 나름 충분하지만, 하이웨이에서 다운시프트 하면서 추월할려고하면 4000rpm 부터 허당인 느낌..
전혀 쭈욱 밀어주는 느낌이 안와서 실망했습니다. 오히려 제 320i가 그 느낌은 더 확실하더군요.
그게 디젤의 특성이고, 디젤을 운전하는 법은 그게 아니었던거죠..
제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디젤을 소유해보고싶은 마음은 변함없습니다만, fun 카로서의 디젤은 저에게는 어필이 안된다는걸 알았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굳이 320d로 가야할 필요는 없을텐데... 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역시 안바꾸는 결정이네요
경제성을 위해 320d는 가격이 높다는 아이러니가 생기니까요...
요즘 시대에 디젤차가 17.6이라는 연비는 놀라워 보이지도 않구요 ^^

그렇죠.
아이가 태어날 때를 생각하면 돈들여 같은 차를 탄다는 것은 좀 미련한 짓이죠.
애들 짐이 장난 아닙니다.
아마도 4년간은 웨곤을 타셔야할지도 몰라요
배지운님의 감가상각 말씀도 옳기는 하지만,
3년이 넘어가는 5시리즈를 집에 가지고 있다보니,
1~3년 지날때 엄청난 감가에 비하면 그 이후의 감가는 꽤 적은 편이더라구요~
초반에 반토막나는게 가슴아프지, 그 이후에는 1년에 고작?;; 몇백정도씩 떨어지더라구요.
덕분에 3년 리스기간만타고 바꾸려던 5시리즈를 인수해버렸죠^^;;
320D도 디젤치곤 50:50의 밸런스에 엄청난 연비를 가지고있다고 해서 저또한 지금 엄청난 뽐뿌를 받고있지만:)
응삼이를 제외한 3시리즈의 로망인 330을 타시던 김진승님에게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제 주위에선 디젤차 타는 형님들이 꽤 계시지만,
그 형님들도 비머는 그래도 실키식스여야...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제가 평상시 타고다니는 그랜져는 11만원만원 가득넣고 시내주행으로 간신히 400킬로...
고속에서 100~110정도로 연비주행해도 간신히 8~10정도의 연비를 보여주니(4단밋션ㅜㅜ)
고속에서도 150~180주행에도 연비가 무려 14~15를 찍어주는 비머의 고속연비를 보니 ㅎㄷㄷ합니다..
가솔린도 이정도인데, 도대체 320D면 어느정도일까 의구심이 들죠;; 막 연비 30나오고 이러나요?;;
320D로 200항속하면 연비 10나온다던데 ㅎㄷㄷㄷ.,....
당분간 330으로 연비주행하실 김진승님이 상상됩니다:)
힘내세요^^
원가절감이란 부분과 전자 제어 장비의 증가 이두가지 만으로도
330을 유지 하실 충분한 이유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신 차를 보면서 너무 경제 논리의 잣대로만 차를 만드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뭔가 그 그레이드 그차량만의 독특한 개성이나 느낌은 사라지는듯 하더군요
왠지 한배를 탄듯한 그런 의미에서 (요즘 기름값에 미쳐가는 저는 AUDI C5 S6를 모시고 삽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첫키스의 달콤함도 매력적이지만,
문득 느껴지는 익숙한 편안함에 비하면 감동의 수준이 낮지요.
330 과의 더욱 깊은 사랑에 심취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요. ^^

잘 결정하셨습니다. 완성도 높은 가솔린 차량을 가지고 계시다가... 디젤로 갈아타면 그 이질감 때문에 아마 두고두고 많이 후회하실 겁니다.
디젤을 구매하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사실... 연비 때문이죠. 적어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 궁극적으로 디젤의 높은 연비에 대한 만족도가 완성도 높은 가솔린 차량을 운행하면서 느끼는 감성적인 만족도 보다 높아야지만 후회가 없을 겁니다.
제가 e90 디젤 차량을 구매한 이유는... 연비가 좋고 이것 저것 신기한 연비 절감 기술들이 들어가 있으면서 수동이라서 샀습니다. 330 안 파신거는 잘 하신 것 같습니다. ^^

현명하신 판단이십니다.
저도 저연비 고성능 휘발유차량을 운행중인데, 고연비 고성능 디젤차를 시승해보면..
제차랑 비교해서 항상 뭔가 2% 부족하더군요.
저도 아끼던 차를 팔고 돈도 더 보태서 사기엔 상기하신 모델이 많이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디젤 엔진에 대한 제 생각도 연비 이외에 장점은 없다고 봅니다. 그 장점이 너무나 큰것이지......
가다서다 반복할때 울컥거리고....
하지만, 디젤에 대한 고민의 이유는 다른것 없습니다. 긴주행거리에 따른 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