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GTi에 깊은 감명을 받고
 
같은 2.0 FSi 엔진을 얹고 있는 B7 모델이 어떨까
 
궁금함을 떨치지 못하고 오늘 A4 2.0T 콰트로를 시승하러 달려갔습니다.
 
GTi 5도어가 들어온다면 가격차이는 약 천만원 정도 될 것이고
 
많이 난다면 많이나는 것이겠지만 4200이냐 5200이냐를 놓고 봤을때
 
엄청난 차이는 아닌 관계로 차 자체가 어느쪽이 마음이 가는지를
 
시승해보고 가눔해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더군요.
 
 
과거 B5 A4 2.8 12v Quattro MT를 소유했던 경험이 있어서
 
아우디 콰트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특히 새로 장착된 6단 오토미션의 반응이 가장
 
궁금한 점이였습니다.
 
 
 
우선 차에 앉자마자 가장 크게 와 닿았던건
 
GTi에 비해 옵션은 좋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전동시트.. 지이이잉... ^^;;;
 
사실 수동이라도 별로 불편함은 못느끼는데 아무튼 편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차량의 전동편의시설은 정말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때문에
 
(전동 선루프가 열려서 안닫히는 경험때문에.. ㅜ,ㅜ)
 
전 독일차량 전동시트 움직일때는 항상 몸을 들어서
 
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고 작동시키는 버릇이 있어
 
아주 좋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
 
과거 B5를 생각하고 운전했을때 제일 깜짝 놀란 것은
 
가벼운 핸들이였습니다.
 
센서트로닉인가.. 예전에는 A6급 이상에만 장착되어
 
A4 핸들 돌리려면 거의 어깨 빠지는 수준이였는데
 
이거 정말 한손으로도 휙휙 돌릴수 있게 가벼워 졌더군요
 
깃털같이 가벼운 핸들을 돌려 주차장에서 나와 신호등 까지
 
가속하는데 핸들에 달린 쉬프트 패드를 한번 쳐주고 가속하다
 
쿵!! 하고 어설픈 변속충격에 동승자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_- DSG생각하고 - 패드 한번 쳐주고 바로 엑셀링을 했더니
 
굼뜨다 동력이 연결되면서 충격이 오더군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변속기 성능이 제일 궁금했던지라 우선
 
내곡간을 달려보기로 하고 DSG보다 굼뜬 쉬프팅 타임을 고려해서
 
조심해서 운전해 갔습니다.
 
토요일 오후인지라 내곡간이 생각보다 붐비더군요
 
뭐 칼질성능보다야 우선 변속기 성격을 파악하기위해서
 
계속 항속주행을 하면서 shift up과 down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down 받아주는 RPM영역은 확실히 DSG보다는
 
낮은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down shift이후
 
5200 RPM 정도면 받아주는 느낌인데
 
거의 6000RPM 까지 받아주던 DSG미션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아니지만
 
실제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킹 들어가면서 툭 칠때는
 
어? 하는 경우가 가끔 생겼습니다.
 
즉 다운쉬프트 하기 전 기어로 치자면 대략 4000 RPM 밑으로 떨어져야
 
다운쉬프트가 먹어서 5000을 좀 넘는 RPM으로 올라가기때문에
 
브레이킹 하면서 짧게 툭툭 쳤을때 DSG가
 
힐엔토 2번 끊어가면 웅~ 웅~ 하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면
 
이넘은 2번 툭툭 치면 우 웅~ ~ ~ 하고 한번 더 친거는 한참 먹지 않다가
 
2~3번 더 눌러주면 다시 우 웅~ ~ 하고 먹는 ... 그런 느낌입니다.
 
미션자체가 DSG가 아니니 그런걸 기대하는게 무리일수도 있고
 
RPM떨어지는 속도도 느낌상 좀.. 더디던데 그거때문일수도 있고
 
기어비가 넓어서 다운쉬프트 했을때 떠오르는 RPM이 커져서 그럴수도 있을텐데
 
아무튼 비교가 힘들걸 비교했지만 느낌은 DSG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B6 3.0QT의 5단 미션에 비하자면 생각보다 어.. 팁트로닉도 이정도
 
받아줄수 있네... 하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DSG아니면 못탄다 라고 해서
 
끝까지 GTi를 주장하겠다고 마누라한테 떼 써야 된다는 결심이 슬쩍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
 
아직 2000키로도 못뛴 시승차를 가지고 참.. 몹쓸짓을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ㅠㅠ
 
 
핸들링 감각은 내곡간 도로 특성상 크게 느껴보기 힘들었지만
 
가벼운 핸들때문에 드는 느낌인지는 몰라도 이전에 B5보다는 훨씬
 
회두성이 좋아진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부분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코너 중반 이후로 가속시 콰트로는 그 트랙션으로
 
횡G를 받으면서도 뉴트럴한 특성 + 가속이 가능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은 한쪽으로 짐짝같이 날아가면서 욕을 하게되고
 
소위 말하는 선수들은 지름신을 영접하기도 하게되는
 
정말 콰트로의 가장 강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너를 진입해서 머리를 들이밀어야하는 상황에서
 
콰트로는 무게 + AWD의 직진성때문에 언더를 내면서
 
코너 밖으로 뛰쳐나갈려고 드는 것이 B5를 몰때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아우디 콰트로 잡을려면 코너진입할때 껌붙어서 페이스 오버하게 만들고
 
균형을 잃으면 콰트로의 강점인 코너중 가속과 빠른 탈출속도를 사용할수 없게 된다는게
 
제가 FR몰면서 생각했던 콰트로를 상대할 전략이였는데
 
 
예전에 기회가 있어 B6 S4를 몰아보게 되었을때.. 어... 회두성이 범상치가 않네...
 
콰트로에 회두성까지 가미된다면 코너에서 뭘로 대응해야될지
 
한참 난감하게 만드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B7 A4 핸들링이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분명 B6 A4 3.0Q만 해도 그렇게
 
회두성이 인상적이지는 않았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S4를 몰았을때 역시 S4는 회두성도 좋구나하고 감탄했는데
 
B7 핸들링이 좋아진건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더 코너링 위주의
 
코스를 잡아서 다시 제대로 접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이빙 감성면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엔진음은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_-;;
 
GTi가 오오오옹~~ 오오옹~ 하고 배압 꽉찬 소리를 내면서 돌진하고
 
빠박 빠박 ~ 뻥튀기 소리도 내주면서 정말 오디오를 끄고 싶을정도로
 
가슴벅찬 음향을 들려주는데 비해서
 
A4는.. 덜덜덜 하는 디젤음같은.. -_-;;; 아.. 이거 참 좀만 신경써주지..
 
GTi의 손에 탁 잡히는 미션 머리하고..(패들 쉬프트를 주로 쓰니까
 
달리면서 잡을일 없겠지만) 알미늄 패달과 아래쪽 찌그러진 포스느껴지는
 
스티어링휠.. 이런 재미에 꽉 차있는 드라이빙 감성은
 
A4로서 따라갈수 없는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GTi DSG미션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은 미션을 장착하고있고
 
핸들링이 콰트로의 특성 + 회두성이 가미되어 상당히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시승시켜주신 분께 가능하면 오토미션이 3.2 FSi와 공유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두개 기어비는 같던데...) 만약 공유되는 미션이라면 
 
2.0T에 적당한 칩튜닝으로 40마력이상 출력을 상승시키더라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GTi 보다 주행감성은 좀 떨어지겠지만
 
나름대로 즐길수 있는(?? 무서운??) 차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프 GTi DSG도 TT 3.2 DSG와 공유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더 토크가 높은 엔진과 공유되는 미션이라면 오토임에도 터보엔진의 튜닝 포텐셜을
 뽑아낼 수 있기에 더 매력있을거 같습니다.)
 
 브랜드 네임 + 옵션차이 + 콰트로 - 드라이빙 감성 = GTi + 천만원
 
얼추 등식이 성립될거 같습니다.
 
 
둘다 시승했는데 이거참 쉽게 판단이 안서네요.. ㅠㅠ
 
둘다 좋은 차라는거만 확실하고..
 
내년에 콰트로 동력배분이 4:6으로 바뀐다는 말이 있든데.. 올해 지르면 후회될거 같기도 하고..
 
마눌님이 그렇게 아우디가 더 좋다는데 드라이빙 감성정도 좀 포기하고 아우디로 갈까 싶기도 하고
 
시승기가 갑자기 Q&A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