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estdrive.or.kr/?document_srl=1105456


제가 기존에 쓴 글은 위에 있습니다.


오늘 마침 식사를 같이 하면서 사고를 겪은 두분들과 대화를 했는데요, 정작 이분들 모두 사고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목적지 건물이 보였던 것 까지만 기억나고,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네요.


뒷자석에 앉은 막내아들이 유일한 목격자이겠지만, 일단 차가 트럭에 치이는 시점에서 1/10 초도 안 되는 상황에 일어난 일을 물어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아직 초등학생 밖에 안 된 학생에게 아직도 충격이 선명한 사고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정작 가장 많이 다친 두분들도 정확한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저는 제가 이전 글에 적은대로, 제가 이해하는 사고의 전말을 설명하였고, 아마 그것이 이 사고를 설명하는 가장 설득력있는 가설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고는 토요일에 있었고, 두분 모두 다음 화요일에 퇴원하였습니다. 운전을 하였던 큰 아들이 더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의 휴유증:


일단 두분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합니다. 하지만


1. 큰 아들:

오른쪽 얼굴뼈가 부러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전에 적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비록 겉으로는 얼굴에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지만,

오른쪽 귀가 먹었습니다.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고, 아주 큰 소리에 대해서만 약간의 느낌이 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른쪽 뇌 쪽의 신경세포들이 죽으면서, 청력 관련 세포들이 죽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젋으니까, 이 세포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아직은 모릅니다.

이어폰을 듣고 음악을 들을 때면, 과거에는 몰랐던 경험, 즉 소리가 한 쪽에서만 들리는 것이 얼마나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2. 어머니

이분은 연세가 있으셔서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사고 직후에도 큰 아들에 비해서는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의자에서 일어나다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숫자 곱셈에서 3개 이상의 연속 곱셈이 안 된다고 합니다. 즉 5*6 = 30 이런 계산은 잘 되지만, 5*6*7=210 이런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가 이런 뭔가 당연하게 되어야 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섬뜩하기도 합니다.


결론:


제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Prius는 측면 에어백이 전개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 그랬다면 두 사람 모두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있었을 것 같고요 (그런데 VIN number알면 이 사고에 대한 경찰 기록 조회가 가능하겠죠? 이것을 하실 수 있는 분들도 여기 계신 것으로 압니다.)


큰 아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면 이 상황이 지금보단 훨씬 나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두분들이 그렇게 얼굴과 머리를 충돌하는 일(이것도 가정이긴 합니다만)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고 직후 제가 차를 샀습니다. 2005년도 Volvo S60R (자동변속기) 고요. 이 차의 원 소유주였던 시카고의 소방관 아저씨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이 아저씨가 고속도로에선 안전벨트를 하다가 시내에선 안전벨트를 안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기가 배가 나와서 안전벨트를 하면 불편하다고 시내에선 안 한다고 하는데요, 제가 이 사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안전벨트를 꼭 하라고 강조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안전벨트를 잘 안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테스트 드라이브 할 때도, 옆 좌석 보며 Seat Belt !! 를 외쳤지요.)


목적지가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모자라 목적지 바로 앞에 차가 있어도, 안전벨트는 꼭 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목적지 도달해 엔진을 끄고 나서야 안전벨트를 풀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