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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8&aid=0002697948&date=20111223&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3
http://wot.motortrend.com/hyundai-snags-bmw-designer-christopher-chapman-150143.html
현대자동차가 X* 시리즈와 Z4, 그리고 1시리즈를 디자인한 BMW(USA, DesignWorks)의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HATCI(현대기아미국기술연구소)의 수석 디자이너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페터 슈라이어로 충분히 재미를 봤으니 현대차도 여러모로 물색을 해온 모양입니다.
크리스 뱅글 영입은 실패했지만 다른 크리스를 데려왔네요. :)
부디 패밀리룩이 좀 더 완성도높게 다듬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첨에..크리스까지만 읽고...(기사가 절묘하게 크리스....다음에 문장이 아래로 넘어가는...) 오`~ 크리스뱅글이... 했는데..^^
다른 크리스더군요.ㅎ

현대차는 디자인 철학이 없죠
어디서 갑자기 등장한 플루이틱 스컯쳐가 자기네 디자인 철학이라더니
사람들한테 곤충룩이라고 욕먹고나니 손바닥 뒤집듯 바꾸려하고..
이렇게 토사구팽하듯 버리는 철학이 무슨 놈의 철학입니까
경영자 마인드 자체에 철학이 부재하다는 반증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건 채프먼을 영입했다라는 것 뿐인데 언론들은 벌써 디자인 흐름 바뀌나?로 기사를 쏟아내고 사람들은 이미 철학도 없이 또 디자인을 바꾼다고 결론을 내려버린듯 하군요.. 현대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밝힌게 없는데 말이죠..
렉서스에서 L-finesse 디자인 철학을 내세웠을때 다들 그게 뭥미?라고 했지만 디자인 흐름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이제 그에 대한 논란은 많이 수그러들었죠.. 현대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자체가 쌩뚱맞거나 흐름을 벗어난 디자인은 아닌게 현대에서 내세운 이후 다른 브랜드에서도 신차 출시때 영문보도자료나 디자이너 인터뷰 보면 플루이딕 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많이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자동차를 단순히 '기계장치'로 생각하진 않지요. 철학이라고 표현하는게 옳은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메이커마다 '우리는 이런 차를 만들거다'라는 그들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이 있지요. BMW가 왜 마즈다처럼 대중적이고 저렴한 차를 만들지 않을까요.
설령 성능이 가격에 못미친다고 해도 비싼값에 파는 마켓팅 전략도 메이커가 가진 철학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들 역사에 대한 자부심일수도 있구요. 데이타로 수치화 하지 못하고 구체화 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BMW를 언급한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닌 단순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중적인 브랜드에 철학이 없다는 말씀은 한적이 없는데요. 박리다매로 여러사람이
보다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수 있게 하는게 전략이고, 그것이 메이커의 고집이라면 그것도 하나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메이커의 철학은 '오너, 경영진 혹은 메이커가 목표로 하는 고집'정도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언급하신 S사의 제품들도 경영진의 생각이 남의 것을 베껴서라도 일등을 먹어야 겠다는게 경영철학이라면 그 또한 인정해야 겠지요. 그것에 대해 욕을 하건 환영을 하건 그건 소비자가 선택할 일이구요.

자동차를 단순히 기계장치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일단 인지를 해주시고요,
(저에게도 차는 단순히 탈 것 이상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치가 있습니다 ^^)
모든 것을 수치화 해야한다는 생각도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수치화 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하게 존재하고요..
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간단히 풀어서는 정체성, 경영이념, 디자인 등등
여러가지로 해석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윗분들이 어떤 "철학"을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쉽게 예를 들면 BMW 의 Sheer Driving Pleasure, Toyota 의 잔고장 0%에 대한 도전, Subaru 의 4륜에 대한 고집,
벤츠의 Best or nothing, Lexus 의 고요함과 편안함,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 등등 모든게 다 경영 철학/이념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음/배기음 부터 실내 조명, 버튼류의 조작감 등 모든게 철학이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현대가 어떤 경영이념/철학을 갖고 발전해 나가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며,
이제서야 뭔가 해볼 준비가 되었다고 보이긴 합니다만, 디자인/성능 등 많은 면에서 의미와 전통이 없는 것은 사실이죠.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차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가 그 이상의 것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딴 것들'을 한번도 못느껴보셨다니 저로서는 안타깝지만, 철학을 알고 모르고와는 상관없이 (사실 심원보님이 갖고 계신 자동차에 대한 주관도 본인의 철학입니다.) 느낄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꼭 자동차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많은 상품들에서 그러한 철학/감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쉽게 예를 들면 BMW 의 Sheer Driving Pleasure, Toyota 의 잔고장 0%에 대한 도전, Subaru 의 4륜에 대한 고집,
벤츠의 Best or nothing, Lexus 의 고요함과 편안함,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 등등 모든게 다 경영 철학/이념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음/배기음 부터 실내 조명, 버튼류의 조작감 등 모든게 철학이 됩니다."
말씀하신 위의 문구로 철학을 정의한다면 현대자동차의 철학은 가격보다 나은 가치이며 지난 20년간 지켜온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자동차가 철학이 없다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비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인식을 심어준(고의든 아니든) 것은 고쳐할 것이겠습니다.
그리고 도요타의 잔고장 0%에 대한 노력을 철학이라고 평가하셨는데 지난번 가속페달 리콜 등과 같은 예에서 볼 때 지나친 원가절감으로 인해 문제가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그렇다면 도요타는 그동안 지켜온 철학이 철학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영철학 및 이념이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소비자들이 그 경영철학/이념을 다 이해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도요타는 수년간 잔고장율 0%를 표방하였지만, 결국 이루지는 못했죠. 하지만 계속 그 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나름의 신뢰를 가져다 준다고 봐야죠.
BMW 의 Sheer driving pleasure 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실과 많이 타협하고 안락함/편안함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죠. 요즘 나오는 e90/f10 을 보면 예전의 거칠고 탄탄한 느낌이 많이 줄어든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M 디비젼을 통해서, 또는 스포츠 패키징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고요.
제가 말하는 현대가 철학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싸고 좋은 차를 좋은 값에 공급한다는 것인지, 스포츠 드라이빙 머신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대중차에서 최대한의 럭셔리를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디자인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인지.... 뭔가 뚜렷하게 "현대" 하면 인식되는 그 무엇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격보다 나은 가치라는 점도 경영철학으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가격인상 방향으로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가지로 밀고 나가도 모자를 판에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해보려고 하는게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현대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제 자리잡고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입장에서 현대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듯한 인상도 있지만, 이제는 메이커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번 고민을 좀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도요타가 잔고장율 0%를 표방하고 있고 지금 표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니 저와 완전 반대시군요. 오히려 지난번 리콜 사태로 도요타에 대한 신뢰는 저는 더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일부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하면 드는 인식....30여년간 지켜본 저로서는 불도저 정신, 남의 것 같다 쓰지 않는 정신, 문어발 정신(?)....이런 것이 떠오릅니다. 기아나 대우가 손쉽게 라이센스 생산을 하던 70년대 현대는 기술부족으로 언더바디는 선진 메이커를 쓸 지언정 외관은 고유모델을 쓰고자 노력했고 80년대 독자엔진 개발에 노력했기에 알파엔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른 것입니다. 또한 일종의 문어발 정신때문에 90년 외국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스쿠프로 시작해서 꾸준하게 2도어 쿠페 시장을 개척해 왔기에 지금 우리가 2만달러로 200마력 후륜 터보 쿠페를 살 수가 있는 것이죠. 또한 대우가 1톤 트럭으로 봉고에 도전했다가 손쉽게 포기했지만 현대는 1위 봉고에 포터 시리즈로 계속 도전했기에 지금은 기아를 인수하고 경차부터스포츠카, 리무진, 25톤 덤프, 승합, 대형버스까지 모두 만드는 메이커는 현대밖에 없는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봅니다.
저뿐 아니라 외국에서 현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value for money입니다. 언급하신 싸고 좋은 차를 공급해 왔고(80년대에는 일본차의 80% 성능에 가격은 70%였지만 지금은 일본차의 99% 성능에 가격은 95%라고 비유할 수 있는데 판매량은 과거보다 지금이 더 많다는 것은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그만큼 저렴하다면 소비자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역시 과거의 현대차는 수입차에 비해 많이 싸서 샀지 만족감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의 현대차는 가격이 올랐어도 성능상으로 일본차와는 대등하기 때문에 만족도는 지금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제네시스 쿠페도 샀습니다) 스포츠 드라이빙 머신도 만들고 있고 디자인도 하나의 트렌드로 밀고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중 꼭 한 가지 명제만 고집해야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죠.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너도 나도 스포츠카 만들다가 지금은 제대로 만드는 곳은 닛산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시에서는 현대가 유일하고 미국시장에서 3만달러 이하의 후륜구동 스포츠카 메이커는 현대, 포드, GM 이 세 군데밖에 없습니다. 미국차의 헐렁함이 싫지만 3만달러 가지고 후륜구동 스포츠카 타고 싶다면 제네시스 쿠페밖이 답이 없습니다. 물론 국내시장에서 감히 BMW 5시리즈와 맞먹는 가격을 붙이려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논외입니다.
현대차라고 해서 특별히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70년대 제일 작았던 회사가 지금은 당시 업계 2위를 인수하고 글로벌 5위로 성장했다는 것은 나름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철학은 위의 제가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자꾸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헌신해줘서 컸다고 하지만 그 과거에 소비자로서 생활했던 제가 보기에는 저를 포함한 소비자들이 현대가 이뻐서 사준 것이 결코 아닙니다. 기아와 대우가 현대보다 못했기에 기아, 대우차를 안사고 현대차를 산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이라는건... 사전적 의미의 철학이라기보다는,
어떠한 생각이나 영감에 따라 차를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만드는게 아닐까 합니다.
볼보하면 안전하다라든지, 페라리 하면 멋지다, BMW 하면 그 특유의 디자인이라든지...
하지만 현대 하면 떠오르는게 뭐가 있나요?

그동안 외국의 유명한 디자너 영입 없이고 나름 준수한 디자인을 선보여왔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며 BMW 1시리즈의 디자인이 별로라는 입장에서는 굳이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몽구 회장의 생각인 지 아들의 생각인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 견해로서,
조금만 더 확대해석을 해본다면 이제 현대차에서 BMW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올 듯 합니다.
기아자동차의 피터 슈라이어 영입 후광효과는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자인을 어느정도 모방하면서도 비판을 받을 수 여지를 최소하는 부분이 가장 주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우디 최고 디자이너가 기아차 부사장인데, 기아차가 아우디 디자인과 비슷한건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죠.
하지만 단순한 모방을 떠나 기아의 독창성이 결합되었기에 K5, 스포티지, K7와 같은 디자인 명작이 나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자동차 작명 역시 아우디 A 4/5/6/7/8와 같이 기아도 K 3/5/7/9으로 국내에서는 아우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효과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해외의 기아자동차는 K시리즈가 아닌 옵티마, 카텐자 등의 이름 사용합니다)
이번 현대차의 BMW 디자이너 영입으로 인해 BMW의 디자인을 적절히 모방하면서도 현대차 만의 독창성이 결합된 멋진 차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자동차 작명법도 더이상 쏘나타, 제네시스, 에쿠스가 아닌 3시리즈 / 5시리즈 / 7시리즈로 가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되며,
예를들면 3.3/3.8.4.6 엔진을 가진 제네시스는 533, 538, 546으로 작명할 시 BMW에게 소송걸릴 수 있으니,
급을 나타내는 숫자 5를 뒤로 보내 3300cc 엔진은 335, 3800cc 엔진은 385, 4600cc 엔진은 465로 나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디자인도 충분히 훌륭해 보이지만, 현대차의 가장 뛰어난 장점인 가격대비 실용성+동력성능 부분이 BMW의 디자인과 결합하여 비슷한 느낌을 낸다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몇년전까지 제가 듣기로 현대차의 컨셉은 벤츠 / 기아차 BMW로 알고 있었는데 약간 달라진 부분이 있어 보이네요.

전 현대차가 시도는 좋은데, 마무리를 모아주는 Chief 디자이너가 없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벨로스터만 봐도 중구난방 디자인의 극, 다양한 테이스트를 다 집어넣다보니...-_-)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석디자이너가 그 끝점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면, 정말 좋은 디자인으로 거듭날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경영철학 이념, 구성원에 대한 단상.
에피소드 1. 2007년, 양재본사에서 열린 '피터 슈라이어 내부 강연회'
긴 강연회와 Q&A가 끝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기아차 과장 대리급으로 보이는 2명의 대화입니다.
과장: 나 질문하고 싶었다.
대리: 뭐요?
과장: 세계3대 디자이너로 뽑혔는데, 기아차 온 거 쪽팔리지 않냐고~~?ㅋㅋ
대리: ㅋㅋㅋㅋ
옆의 직원들: ㅋㅋㅋㅋ
순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자동차 회사의 구성원이라면, 자신들이 만드는 자동차를 사랑하고, 조금이라도 더 예쁘고,
좋은 자동차를 소비자를 위해 만들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너무 화가 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에피소드 2. 현대자동차 마케팅 포럼 수상과 미국 공장 견학
대학시절과 이 후 수년의 시간동안, 한국의 모든 자동차 논문과 세미나를 들으며, 개선점들을 리포트로 개별 보고...상품기획 및 포트폴리오. 보고.
특히, 현대자동차 마케팅 포럼을 준비하면서 모든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논문을 작성했었습니다. 6개월의 많은 시간이 들어간 내용들이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남아있습니다. 수상은 했었지만, 그들은...변화할 생각이 없다는 걸...알게되었을 때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 후 정의선 부회장의 호출을 1회 받은 적 있으나...결국 급격한 개선과 혁신은 아직 할 생각 없다는 결론을 받고...다시 한번 좌절.
이 사건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이 섞인 일이지만요. 그들이 원하는 건 철학과 혁신이 아닌 조직문화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한 시간들이었죠. 그렇다고 아직 희망을 버리진 않았습니다만,
에피소드 3. 도요타웨이.
미시건대학의 제프리 라이커 교수님께서 쓰시고,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THE TOYOTA WAY 라는 책을...
한 20번쯤 읽었을 때...자동차 산업의 철학? 에 대해서 아주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두에도 나왔듯이,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
위대한 시스템은 위대한 정신, 철학에서 나온다. 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기 시작한거죠.
렉서스를 미국시장에 성공시킬 수 있었던 도요타의 내부 사정을 보면...결국은 구성원들의 의지와 철학이 크게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개인들의 노력과 정신이 크게는 도요타의 시스템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었던 힘이었는지도 모르죠.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안돈, JIT 같은 생산방식의 변화는 절대 없었을테니까요.
-현대기아차 그룹이 철학이 있고,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태생적 구조적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아직도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만, 점점 변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미국 시장조사를 해도 '도요타는 오래된 정부의 이미지고, 현대차는 뭔가 젊은, 바람을 피고 싶은 느낌이다.'라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분명 프레쉬한 이미지도 많이 끌어올리는 듯 합니다.
내부 구성원들도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도 많으실테고요...
그저...독일 3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자동차 기업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세계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좋은 차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기획 프로세스 상에서 아주 작은 부분, 예컨대, 라이트를 조금 예쁘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물하는 것?
정말 좋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 이 생각이 나비효과처럼 조직에 퍼지면, 누군가는 알아주고, 그들도 그런 생각으로
차를 만들지 않겠는가...그 생각과 철학이 내 아들에게도 이어지고, 주변사람들에게도 퍼지고...
그러면 언젠가 한국의 자동차도 BMW나 벤츠처럼 좋은 차를 만들 수 있겠지 하고 말이죠...
어떤 자동차 회사든 본인들만의 역사를 갖고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국의 자동차도 마찬가지일테죠. 도요타나 혼다가 마냥 잘 나갈 줄 알았지만, 휘청거리고 있기도 하고,,,또 다시 그들이 심기일전하기도 하고...
독일차들은 마냥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갈 줄 알았더니...때로는 매스시장을 잡기 위해 서스를 부드럽게, 차를 크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여러 시도도 해보고요...
많은 분들의 의견도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응원하는 소리로 들리는 듯 합니다.
많은 노력을 통해 역사속에서 훌륭한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하는 바램 역시 우리 모두의 생각 아닐까 합니다.
-삼성의 2등전략(이건 진짜 IT세계시장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 특히, 모바일쪽),
현대의 내부시장 원가절감 수익창출 전략 등은 이젠 좀 사라졌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요.
(깊은 밤에 졸린 눈으로 두서 없이 써내려가고...옛날 추억들이 생각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현대, 삼성 모두.. 기본적으로 fast follower 들이죠. 무언가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가치를 창출하는.. 얼핏 보기엔 독창성 없어 보이고, 가치 없어 보이긴 하는데..사실 이러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그 다음 단계로 나갈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게 일반적인 경우겠죠.
이제 이 단계는 서서히 끝을 보여주고 있고, 사실 이것만으로도 수 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이 모여 만든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변화가 필요하겠죠. 과연.. 전략적인 shift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과연?

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철학이니 R&D 니, 마케팅이니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모두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장사란 돈 벌려고 하는거고 기업이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집단이니 이것을 잠시라도 소홀히 한 회사들은 안타깝지만 존재의 의미를 잃고 소멸하게 되어 있죠.
벤츠나 비엠인들 처음부터 무슨 철학이 있었겠습니까..
제 눈에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위해..
이윤을 조금이라도 더 창출하기 위해..
망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 일뿐.
성탄절 저녁에 제가 살짜쿵 시니컬한거 같네요..훔.
Merry Christmas..(^^*)

철학이라기 보다는 시장에서의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좀 이해하시기 편하실듯하네요
독일삼사가 대단한 철학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오랬동안 성공적으로 쌓고 지켜온 뚜렸한 아이덴티티가 있기에 시장에서 철학이 있다는 정도로 인정받을 수 있는듯 합니다
현기가 그만큼 없는것도 사실이고요
솔직히 벨류포 머니 가성비등이 시장에서 아이덴티티가 될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지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계를 어서 지나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추구할수 있을만큼 인정받아야 겠지요

불과 20년전에 아우토반에서 한가닥 하시다가
타임머신타고 현 시대로 넘어온 독일아저씨들이 있다고 칩시다.
현행 5시리즈에 키드니그릴이랑 엠블럼만 가려놓고
"이 차 뭐일거 같냐?" 라고 물어봤을 때
"이건 BMW의 세단이다" 라고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내장재 가려놓고 드라이빙 느낌만으로 5시리즈와 동급 타 차종들을 구분해보라고 하면
역시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철학이니 아이덴티티니 뭐 그런게 오늘날에도 뚜렷하게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현대는 일단 철학자를 영입해야 하지 않을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