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출고한지 거의 두달이 되어가는데 이제야 1000km를 탔습니다. 2012년형 투아렉 3.0입니다.
원래 출퇴근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지라 주말에만 타게되고, 시내는 와이프 차를 이용하니 주행거리가 정말 늘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혼자 타고 다닐 차를 구입하는거라 티구안으로 9월에 계약했는데 11월이 되도록 출고할 예정은 없고, 기왕이면.. 병이 도지는 바람에 투아렉으로 출고했습니다.
출고하고 보니 다 좋은데 차가 좀 크더군요. 주행이나 그런데는 문제가 없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세우면 아무리 한쪽으로 붙여도 주차 라인에 꽉 찹니다. 그래서 간격이 넓은 칸에 주차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 칸은 노리는 차들이 많아서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주차칸에 안들어갈 정도는 아닌데 세우고 나면 옆차와의 간격이 확보가 안됩니다. 문콕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제원상 너비가 1940mm인데 제원상 1945인 베라크루즈보다 넓은듯 합니다. 같은 주차장에 베라크루즈도 있는데 동일한 위치에 세워도 제 차가 더 옆으로 라인을 먹습니다.
외부는 블랙, 내장은 밝은 베이지입니다. 저는 원래 미적 감각이 흉험하여 색상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와이프가 보고 예쁘다고 추천하기에 별 생각 없이 블랙에 베이지로 출고했습니다. 그런데 출고하고 나니 블랙에 베이지 색상이 관리가 어렵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10년 탈 생각으로 구입한 차량이라 조금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때는 tanning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출고하고 별도로 장착한 것은 선팅과 하이패스밖에 없습니다. 블랙박스는 달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구요.. 외관은 유명한 모 광택집에서 신차 패키지로 무연마 코팅만 했습니다. 처음에 출고하고 보니 PDI에서 광택기를 한번 돌렸는지 잔기스가 꽤 많았습니다만 그건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출고하고 선팅하러 가서 왼쪽 운전석 창문에 흠집을 발견해서 유리만 교환했습니다. 다행히 잘 교체되었고 그밖에 출고시 문제점은 없는 듯 합니다. 유리는 그냥 액땜했다 생각합니다.
1000km 달리는 동안 가급적 3000rpm은 넘기지 말라고 하기에 주의하고 있었지만 3000rpm이면 거의 200km 가까이 될듯 합니다. 8단 자동미션이라 100km가 1550rpm 정도입니다. 그리고 80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7단까지밖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션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막히는 시내에서 rpm을 올리지 않는 아슬아슬한 변속으로 1단에서 2단으로 올라갈 때 약간 변속 충격이 있기는 하지만 주욱 가속할 때는 전혀 충격이 없고 100km 정도에서 가속시 7단으로 쉬프트다운 할 때도 아주 부드럽게 변속이 됩니다.
이 차의 0-100은 제원상 7.6초인데 시내에서는 꾸욱 밟는게 아니라서 약간 차가 굼뜨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토크가 넉넉해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아직 새차라 많이 밟아보지는 않았지만 100-140 영역의 가속은 아주 시원스럽습니다. 예전에 몰아본 SUV는 베라크루즈, 디스커버리 D4등이었는데 이들 차량보다 훨씬 부드럽게 가속이 이루어집니다. 웬만한 승용차와 비교해도 가속 스트레스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물론 고출력 승용차와 비교하시면 안되겠지요? ^^)
100-150 영역에서 거동이 매우 부드럽고 코너링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SUV 급에서) 하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고 출렁임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덩치에 무게 중심이 높고 운전석이 높아 급격한 거동은 약간 불안할 듯 합니다. 과격하게 밀어붙이는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연비는 고속도로 주행시 14km 까지 나옵니다. 시내 포함하면 대략 8-9 km 정도이고, 정체 극악인 제 출퇴근 경로에서도 7km는 나오더군요.(잠원-강남역) 요즘 나오는 고효율 차량과 비교하면 별로인 수치이지만 덩치를 생각하면 꽤 괜찮습니다.
소음은 디젤 중에서는 조용한 편입니다만 승용 디젤보다는 좀 진동이 있더군요. 제가 타본 승용 디젤은 골프와 520D 인데 소리는 비슷하지만 정차시에 진동이 좀 느껴집니다. 주행시에도 소음이 좀 있기는 하지만 속도가 올라가도 소음은 커지지 않고 예민하지만 않다면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용하다고 해도 디젤은 디젤이더군요. 길들이기가 끝나면 좀 더 정숙해진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편의사항은 있을것 다 있습니다. 구형 투아렉은 오프로드 장비인 에어 서스와 4륜 보조 장치 등에 트러블이 생기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 국내에 들어오는 신형 투아렉은 전자식 4모션입니다. 해외에서는 오프로드 모델은 4X 모션이 들어가는데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더군요. 본격적인 오프로드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할 때 괜찮은 선택인듯 합니다.
아쉬운 점은 어댑티브 크루즈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건 4.2 버전에만 들어갑니다. 다른 옵션은 제가 좀 무심한 편이라서...
한가지, 인포메이션 시스템이 가끔 오작동(?)을 하는 듯 합니다. 재현도 안되고 심각한건 아니라 아직은 그냥 타고 있습니다만 안전벨트를 풀면 자동으로 전자식 사이드브레이크가 걸리는데, 이게 변속기 D 모드에서 안풀려서 P로 갔다가 온 경우가 한번 있었고(뭔가 제 조작 착각일 수도..) 후진 카메라가 전환이 안되는 경우도 한번 있었습니다. 제 생각은 불필요한 센서가 너무 많이 달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SUV는 처음 구입했는데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습니다. 이번에 아이와 와이프 데리고 스키장 다녀오면서 가족들이 좋아하니 더 좋더군요.. 아껴주면서 오래오래 잘 타야겠습니다.
아... 관심차종인데...^^
투아렉 디자인이 딱 제 취향인데다가 크기도 맘에 들어서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주변에서 그 돈을 주고 왜 투아렉이냐고... 차라리 좀 더 보태 X5 사라고 난립니다. -.-
그래도 투아렉 평이 좋으면 투아렉으로 가려구요. ㅎㅎ
롱텀시승기도 부탁드려봅니다.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집사람이 달리는 걸 무서워해서 결혼 후에는 거의 맘 놓고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ㅋㅋ
어차피 가족 모두 태우고 다닐 용도라서 듬직하고 편안하면 되거든요.
말씀 듣고 보니 더더욱 땡기네요. ^^
이제 문제는 막연하게 불안한 폭코의 AS인데요...
아직 이 쪽으론 경험이 없어서 괜시리 도전하기가 무서워집니다.
그것만 아니라면 투아렉이 딱이다 싶네요. ㅎ
아, 혹시 모하비는 타보셨는지요...
후배 한 놈이 4륜 타는데, 그렇게 험하게 몰고 1년에 4~5만 키로를 타는데도 잡소리 하나 없이 잘 달려주더군요.
저도 가끔 몰아보는데 든든한 감이 세단과는 비교불가더라구요.
모하비만 해도 괜찮겠다 싶은데, 투아렉이 모하비에 비해 가격값을 할까요?
아무래도 투아렉이 좀 낫겠죠? ^^
덩치에 비하면 연비는 준수한 것 같습니다. 2.0 디젤 엔진 장착한 국산 SUV들의 실제 연비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역시 연비 개선의 핵심은 변속기인가보네요. ^^ 글 잘 읽었습니다.
BMW에 비하면 폭스바겐 SUV들은 순하게 생긴편이라서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은 아닌가 봅니다.

관심만(!?) 있는 차종이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에서 투아렉의 듬직함이 느껴지네요.
언젠가 이런 좋은 차 탈 날이 제게도 오겠죠? :)

저도 관심을 많이 갖고있는 차종입니다... (일단 부럽... ^^;;)
회사 주차장에서 제차(싼타페)를 우연히 옆에 주차하게 되었는데, 몇 발짝 떨어져서 보니 제 차가 그냥 투싼만해 보이더군요...
실제 제원보다 더 커보이는 디자인인 것 같더라고요...
지속적으로 롱텀 시승기 부탁드려봅니다... ^^
아. 저도 동네분이시네요.
롯데캐슬입니다. ^^
저랑 출퇴근 경로도 비슷하십니다. 잠원-선릉입니다.
제차가 1.6리터 수동 개솔린인데, 연비가
고속도로 14, 시내 트래픽시 7~8, 총 9~10 나옵니다.
디젤 감안하면, 제가 더 안좋네요. ㅜㅜ
너무 좋은 차 사셨으니, 즐겁게 &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헛 동네 주민분이시네요 ^^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