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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객을 뚫고 오밤중에 서산(해미)까지 차를 한 대 보러 다녀왔습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스쿠프 1.5 LS Turbo(5M/T) 1994 입니다.
첫인상, 어딘가 모르게 GT-R32의 차가운 느낌.
단아하고 깨끗한 5-스포크 경량휠로 인치업 되어있고, 타이어(드래그용) 상태도 훌륭했습니다.
2P 브레이크 셋(올 디스크 타입), 감쇄력 조절 가능한 코일오버(앞), 순정 가야바 댐퍼 + 다운스프링(뒤),
하체 부싱류/암 모두 교체, 보강킷 장착, 뒷 차축 교체 등 꽤나 공들여 만들어놓은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덴트와 오버휀더 작업 후 오피러스 흑장미색으로 약간 엉성한 올도색(겉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 비중을 두어 유심히 관찰하고 싶었던 부식 문제..
녹이 난 곳, 부푼 곳 모두 오려내고 철판을 덧대어 보강용접이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사실 복원에 깊은 뜻이 있거나 드래그 및 서킷 머쉰을 탐색한 것도 아닙니다.
취미로 만질 수 있는 그 이상 진행된, 이미 복원이 되어있는 차량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모두 보물창고에 보관되던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을 정도.
대시보드에 구멍 하나 없고, 기어노브와 시트 또한 순정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디오 역시 MP3 파일도 읽어내는 XD순정으로 이식되어 있습니다.
시트의 양날개 부분과 도어트림 정도만 업체에 의뢰하면 고유의 맛과 멋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센서류 모니터링 가능한 게이지도 장착되어 있어 메인터넌스가 용이해 보이고,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 램프류 역시 모두 정상적으로 점등됩니다.
전동조절식 아웃사이드미러도 미세하고 정확히 작동합니다.
시운행 중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추워서 끌 정도였습니다.
자~ 생각보다 높은 합격점을 주고~
열었습니다!!
순정 터보셋팅의 변경을 최소화한 파워풀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카니발 조합터빈(흡/배기 임펠러 하우징 개조), 풀파이핑(약간의 라인 변경), 대용량 인터쿨러, 엔진오일 쿨러,
웨이스트 게이트, 블로우 오프 밸브, FCD 장착, 인젝터, 플러그, 케이블 튜닝 정도입니다.
63파이 직관 배기, 동판 클러치, 롱기어 종감속, 기본적인 오버홀(엔진포함-신품 피스톤)은 거의 마친 상태였습니다.
순정 매니폴드를 사용하는 점과 순정 ECU로 제어(맵핑X)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모성 부속들도 거의 다 교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 포함) 구조변경 완료-
차주 얘기로는, 300마력 차량들과 비슷하게 달리거나 완벽한 변속시엔 딴다고 합니다.
젠쿱 3.8과 비슷하게 나가는 걸로 추정되는데.. 확인된 바 없으며 다이노젯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궁금하네요.. 이게 궁금해서 계약금 놓고 왔습니다~
겉만 번지르르.jpg
생산된 지 18년이 넘은 차이니 모든 게 완벽하길 기대할 순 없습니다.
몇 가지 추후 해결해야 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리스크 역시 안고 가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차주가 이미 여러 대의 스쿠프를 거쳐 실력이 무르익을 시점의 차량이라는 것과
앞으로도 부품수급이나 트러블에 계속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스쿠프 유경험자 혹은 주변에서 많이 봐오셨던 분, 지금의 차량 상태(셋팅)에 관한 의견 등등
어떠한 코멘트도 좋습니다. 미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
마냥 즐거울 수 있을까요 ?
_Soulcity

중고값이 바닥을 친 시점의 차들만큼 운행하기 편한 차들도 없습니다. 아무리 튜닝을 하고 수리를 한다고 쳐도( 물론 이때도 저렴합니다)신차 출고후 쭉쭉 떨어지는 시세를 본다면 ..그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게 없지요..ㅎㅎ

갑자기 저도 티뷰론 갖고 싶어지네요.. 문젠 좁아서 목이 꺽인다는 점이 ㅠ

스쿱 터보만 보면 LED 불 들어오는 걸로 터보 보여주던 추억이.....ㅋㅋ
고생길입니다....말리고 싶습니다....

탐나는 매물이로군요.
저같음 지르겠습니다. ㅋ
스쿠프 초기LS, 90 / 스쿠프터보, 93 / 스쿠프알파(경기용) 95/ 을 연속으로 탔었는데,
보강만 잘 되어있다면 잼있게 탈 수 있는 차입니다.
동욱님 보신 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97년 세피아레오 6만키로를 타고 있는입장으로
정비이력만 확실하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순정상태를 선호)
시간이 갈 수록 유니크 해지고 그 시대의 독특한 운전감성도 재미 있습니다.

멋지네요. 당시 맛보았던 터보의 그 점진적 가속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상태가 좋은 상태로 관리가 되었다면 소장가치가 있는차라고 생각합니다.

동욱님보다 먼저 스쿠프 터보와 제네시스 쿠페를 동시에 소유해본 경험으로 조언하자면 우선 스쿠프터보와 제네시스 쿠페의 컨셉은 일단 중복이 됩니다. 순정상태가 아닌 차이기에 20여년 후의 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세심한 관리와 비용이 필요하고 아무리 차대보강을 해도 스쿠프의 태생적인 코너링 한계는 불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제네시스 쿠페가 없다면 덜하겠지만.. 따라서 스쿠프를 입양하는 것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추억과의 공존 등과 같은 목적이 있어야 오래 소유할 수가 있습니다. 본문 중에 특별한 복원이나 다른 뜻이 있는게 아니라는 내용이 있었기에 말이죠. 더구나 아주 저렴하게 샀다면 모르겠지만 충분한 값을 지불했다면 매몰비용 때문에 폐차도 못하고 새주인을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저도 스쿠프를 내보낸 것이 생각보다 그런 추억의 크기보다 중복되는 차를 보유하고 관리하는 열정과 비용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냥 세워만 두면서 즐거워 하실께 아니라면... 반대입니다....
우선 처음에야.. 새로운차의 감이 낯설어서 마냥 즐거움을 느끼시겠지만, 금방 적응 하시면서 젠쿱대비 심심한 차가 될 것이고... 그러면서 오래된 차로써의 지속적인 비용 증가, 그리고 계속적으로 본인이 소유하면서 메인터넌스를 한게 아닌이상 오래된차의 관리는 그 노력이 두배정도는 들꺼라 생각합니다..(대략).. 그렇게 되면 조만간 또 방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식에 따른 용접, 오버휀더 작업, 어설픈 올도색이.. 나중엔 겉잡을 수 없는 차대의 흐트러짐으로 올것 같네요.... 부식을 제거했지만 어차피 그건 또 용접으로 이어 붙힌것이기 때문에 애초 부식이 발생하지 않은 차량대비 부식에 자유로울순 없을것 같습니다...
차라리. 스쿱 입양할 돈을 젠쿱에 투자하시는게.... 전 좋을것 같네요... ^^
(그나저나 아직 스쿱 터보가 돌아다니긴 하는군요... 99년 00년 정도에 한참 튜닝 붐이 불때 왠만한 스쿱들 엑센트 엔진으로 올리면서 터빈 업하고, 그러면서 다들 사라진줄 알았는데.... )

아는 건 없지만, 주제 넘게 몇자 적어보면
- 중고차는 순정이 가장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차량 컨디션 파악을 함에 있어선 여기 저기 손을 댄 차량보단 순정 상태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 파악할수 있지 않나 싶네요)
- 배지운님 말씀처럼 이미 제네시스 쿠페를 소유하고 계시므로 컨셉이 중복되는 거 같습니다. (관리를 잘해 최근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해도 꽤 시간이 된 차량인데, 과연 FR 쿠페와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가오'잡는데는 짱인거 같습니다.ㅎㅎ 물론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ㅎㅎ
갈까말까 할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때는 사지마라
말할까 말까 할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때는 먹지마라
- 서울대 최종훈 교수의 인생교훈 -
엊그제 인터넷에서 본 글귀입니다.
살까말까 하는 지름의 단계보다,
올드카의 길을 가냐 마냐의 단계인거 같아서 저는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ㅎㅎ
마음이 있으시다면 일단 지르시고..
유지하다가 영 아니다 싶으시면 중고로 방출하면 그만..
스쿠프가 비싼차도 아니고 들였다가 다시 보낸다 해도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스쿠프같은 차를 경험하겠습니까...

이렇게 회원님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추천과 반대를 하는 것은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우 반대입니다.
의견은 위쪽의 반대의견 취합
자차를 들어놓을 것!
비오는 날 조심할 것!
유경험자가 지인 중에 있다!
이 정도만 조심하면 문제 될 것이 있을까요?
ㅠ ㅠ...
요새 운전하다가 보면 하루에 한대정도 스쿠프 터보를 보는것 같습니다.
요즘 차들과 같이 달리는 것을 보면 차가 정말 작은것 같습니다.
젠쿱과 용도는 비슷하겠으나, 체격 차이가 워낙 커서 또 손맛은 다를것 같고요.
올드카에 대한 소유욕은 설명하기가 애매하죠~

저는 2011년 B8 A4 다이나믹 오토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12년 전의 제 첫 차량이 구형 아반떼 1.5 수동이었는데요...
지금은 흔한 오래된 싸구려 차이지만, 제겐 첫 차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굉장히 관리가 잘 된 1인 소유 8만km를 탄 올뉴아반떼 1.5 수동을 구해와서 모셔(?) 놓고 있습니다.
주말에만 가끔 타는 용도로요.
휠을 제외하곤 올 순정이었는데 제가 오래 소유하기 위해 룩손에서 휀더 보강과 스트럿바를 해 주었습니다.
전 차주가 완진사의 바디 시공을 해 놓아서 하부 쪽은 건드리지 않았구요.
한 10여년 더 가지고 있으면 올드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가지고 있습니다.
제게는 첫 차라는 추억이 있는 차량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주 운행 차량인 A4와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차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김동욱님에게도 스쿠프라는 차량이 의미가 있다면 세컨으로 가지고 있으셔도 나름 좋지 않을까요?

"복원에 깊은 뜻이 있거나 드래그 및 서킷 머쉰을 탐색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단순히 달리는게 궁금하면 한번 같이 달려보거나 바꿔타보면 되지 않을까요??

좋은 의견 많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 올드카는 순정 상태여야 한다.
이제와서 그 시대 현대차(국산)의 부품수급을 기대하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당시의 기술력(부품만 놓고 봤을 때의 설계나 재질 등등)도 못 미더울뿐더러,
지금와서 순정을 고집하는 것도 어리석은 고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 스쿠프 실리콘밴드 - 제네시스 쿠페 실리콘밴드 부품 자체의 내구연한이나 효율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순정 휠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타이어 사이즈가 구하기 어려운 스펙이라면 볼 것도 없이 교체하겠다.
위의 예를 든다면 풀파이핑 작업도 환영이고, 휠이 바뀐 것도 굳이 나쁘게 볼 일은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엑셀-엑센트-아반떼-티뷰론-티뷰론 터뷸런스 호환이 가능했기에 지금까지 감히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 설명드린 것처럼 과도한 튜닝이 아닌, 복원이라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작업자(차주)와 통했습니다.
리뉴얼 작업들이 오히려 운용하는 것에, 굴러가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젠쿱과 캐릭터가 겹친다.
젠쿱과 스쿱이 나란히 서 있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며,
대단한 큰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앞서 본문에 말씀드렸던 부분입니다.
조언과 걱정, 격려 잘 새기겠습니다. ^^

스쿠프 여자들이 간지 안난다고 싫어해요. 젠쿱은 여자들이 그래도 있어보인다고 좋아해요.
그럼 남자는 결론 나온거예요...ㅎㅎㅎ
웃자고 한소리지만~때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접근해보면 쉽게 해결이 될때가 있으니까요 ^^

스쿠프! 제 첫차가 92년형 스쿠프 터보였는데 너무도 그립습니다.
저는 1세대 모델이였는데 페이스리프드 된 모델 처음 나왔을때 너무 예뻐서 군침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
본인의 카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서 소신껏 밀고 나가세요!

하드웨어가 약간의 변경이 있는것 같은데, 맵핑없이 제어를 순정 ECU가 제어를 잘하고 있나요?
사오게 되면, 꼭 보여주세요~~~~~~~~~~~~~~~

올드카는 순정이어야 한다.. 라는 것은, 이렇게 말씀드리기 좀 죄송스럽지만 해당 차종을 소유하지는 않고 단지 거리에서 가끔씩 보는데서 즐거움을 얻는 분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드에도 많은 분들이 올드카를 소장하고 계시는 상태에서 이런 말씀드리기 간지럽지만.. 저는 부품조달 서비스 기간(?)이 지난 중고차량을 두 대를 소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94 RX-7 과 현재 95 RS2..) 요녀석들을 통해 느낀 점은..
콩쿠르 델레강스에 나갈 정도로 순정 상태 (출고 당시와 같은 브랜드 및 형식의 타이어 까지..)로 유지하려는 정성이 아닌 이상, 순정차량들은 현재 상태에서 흔히 말하는 감성적으로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제약 사항이 많을 겁니다.
같거나 오히려 저렴한 비용으로 당시 순정보다 훨씬 나은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고, 이를 통해 옛날 차량을 소유하고, 개선하고, 운전하는데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면 그것을 피해야하는 이유가 전혀 없을테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또 RS2를 좀 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려 합니다.
왠지 동욱님 벌써 스쿠프를 구입 하셨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ㅎㅎ

순정이 유일하게 좋은 이유는 순정 상태로 잘 관리되었다면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고장이 생길일이 더 없다는 점 - 오너가 직접 튜닝한 차의 경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손대는 경우가 많아서 다시 제대로 고치는 데 시간과 돈이 든다는 점인데 어차피 서스와 흡배기는 크게 숨겨진 변수가 있을일이 적고 순정 ECU 사용에 오리지널 엔진/미션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고로 전자계통 문제도 크게 생길일이 없지 않을까요? 잘라붙이고 용접하는 거야 오래된 차들은 뭐 크게 문제될것도 없고..조각조각 용접해 붙인 수십년된 차들도 멀쩡히 레이싱 잘 하는데요.
다만 용접의 퀄리티(과연 부식된 부분을 완벽히 다 잘라내고 제대로 용접하였는지)가 어느정도인지는 육안으는 알기 힘들다는 없다는 점과 야매 도색 + 엔진룸의 어지러운 배선 등으로 추측해볼때 오너가 환자급 케어를 차에 준 것 같진 않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