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회를 좀 포장해서 먹을 요량으로 횟집 앞에 주차를 해 놓았습니다.

주차장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곳이라 타이어가게 앞에 주차를 해 놓고

와이프를 시켜서 포장을 받아오게 한 후 제 차 때문에 혹시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차 뒤에 서 있었습니다.

 

제 옆에 있던 차량이 라이트가 켜지고 시동이 켜 지길래

내 차를 빼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앞으로 움직이더니 제 차  조수석 범퍼 옆구리를 박았습니다.

바로 제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제 차 범퍼가 쑥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 까지 봤습니다.

 

이거 뭐지 싶어서

우선 제 차량을 살펴보니 크게 잘못된 곳은 없고

상대방차 번호판에 찍혀서 범퍼가 좀 까졌습니다.

차를 사랑하고 아끼기는 하지만, 철판이 아닌 범퍼에는 나름 관대한 편이라

터치업좀 해주면 되겠구나 안도를 하고

상대방 운전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상대방 차에서 아주머니가 내리는데

그냥 딱 봐도 음주상태입니다.

차 빼주려고 하는데 왜 서있는차를 박았냐고 하니

자기는 운전을 한 적도 박은 적도 없답니다.

 

사과만 받고 집에 빨리가서 포장한 회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참 황당합니다.

 

상대방이 사고사실을 부인을 하니 방법이 없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파출소에 동행해서

사건경위서 쓰고, 음주측정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대방의 음주수치는 0.17이 좀 넘더군요.

 

오늘 아침에 제 사건이 교통조사계 수사관으로 접수되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사실 사고가 경미하고, 피해도 크지않아

제 차 수리를 꼭 하지 않아도 되긴하지만,

음주운전 후 사고사실을 부인하는 상대방을 생각하면 제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다 취하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후속조치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p.s)  자기가 사고나는 것 봤는데 돈 10만원 정도 받고 좋게좋게 하라고 조언(?)해주시던 남자 분...

       경찰 출동 후 경찰이 주변 목격자로 부터 증언을 구했는데 귀찮아지는게 싫다고 함구하십니다.

       참 씁쓸하더군요

       다행히 주변에 계시던 한 여자 분이 증언을 해주시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