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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종류의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적어도 글을 읽을 만한 "자격"을 얻기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아무나 글을 쓰게 하면 어그로성 글 및 음란광고들로 도배가 되버린다는 점에서
글쓰기 권한에 어느정도 제한을 둔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만,
왜 글을 읽는 것에도 그렇게 심한 제약을 두는 것일까요?
보통 인터넷 카페에서는 자격승급은 마치 온라인 게임의 레벨업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가입하면 유령회원 = 가입인사글밖에 읽을 수 없음
가입인사 남기면 준회원
= 당장 되는 것도 아니고 쥔장이 허가할때까지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기달려야 함(한가한 동호회는 답없음)
가입인사 양식에 어긋나거나 맘에 안들면 다시 쓰고 반복...
준회원이라서 몇개 게시판이 오픈되지만 여전히 제한적임
댓글 20개이상 달고, 글10개이상 쓰고, 로긴 횟수 30회이상 만족시키면 정회원
= 정회원이지만 특수비밀정보(?)게시판은 여전히 잠겨있음....
정모에 참석해서 아양떨어주고, 쥔장이랑 친해지면 특별정회원으로 승급...드뎌 특별회원 게시판 및 고급정보 접근 가능
뭔 몹잡는 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잘모르겠네요. 말로는 동호회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서 그런다는거 같던데
억지로 글쓰게 만들고 댓글 달리게 만들면 광고수입은 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가치있는 글은 안나오겠죠.
외국 동호회를 몇군데 방문해봤지만 그 어느곳도 가입안한 상태에서 글을 못읽게 하는곳은 없었습니다.
정보 공유에도 대단히 적극적이여서, 유저들이 쌓아올린 빅데이터들을 잘 모아서 따로 관리하고
검색이 용이하게 구글에 오픈하는등 뭔가 시스템적으로 정보와 지식체계를 쌓아올린다는 느낌이 강한데
우리나라의 자동차동호회들은 정보를 꼭꼭 싸메고, 이게 얼마나 고급정보인데 공짜로 알려고? 하는 맘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식체계도 외부 검색엔진에 노출되는것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것도 체계적이지 않고 귀동냥 단편지식 수준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하나 맘에 안드는게 업체 평가글인데, 우리나라는 명예훼손에 대한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업체명을 까고 비판을 하면 설령 그게 사실일지라도 고소를 당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광고성 글과 칭찬일색인 글들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평가글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는것도 유감입니다.
결국 중요한 정보들은 실제로 만나서 귀동냥으로 들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듯 합니다. 문제는 전혀 체계적이지도 않고 데이타를 쌓을 수도 없어서 결국엔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재야에 묻혀지내는 은둔 고수 놀이로 변질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글과 각종 일기가 난무하죠. ㅎㅎㅎ
카페에 사업자 번호가 왜 필요할까요? 세금계산서 발행해주기 위함이죠. 대부분...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동호회가 말씀하신대로 신규가입자의 정보접근에 상당히 제한을 두고 있고 협력업체모집을 통한 수익창출과 운영자-운영진을 위주로 한 오프라인 친목모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게 현실이죠. 막상 고된 등급업 절차를 거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구요. 특히 이곳 테스트드라이브에 주로 들어오시는 분들 정도의 테크니컬한 내공이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정보' 라고 생각할 만한 내용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4P브레이크 장착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이곳에선 '타이어부터 바꿔보시죠, 풀 브레이킹 경험이 먼저입니다, 차량 출력에 비해 과분합니다' 라는 댓글이 달리겠지만 대부분의 동호회에서는 '역시 휠안에 꽉차야 간지나네요, 페달에 발만 갖다대도 꽂혀요 짱이에요->어디에서 장착하셨나요->협력업체 소개' 같은 내용으로 전개되죠...그나마 특정 브랜드나 단일 차종 동호회 중 정보공유 위주로 순수하게 운영되는 곳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대형 동호회는 장사꾼(?)이 대부분인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북미 포럼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자발적인 정보 생산과, 정보의 질과 그 정보의 축적되는 정도가 우리나라 동호회 분위기와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라서요.

저는 운이 좋게 제가 시작했던 동호회가 모두 비회원도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서버 운영 자금이 없어서 네이버 카페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오픈되어있지요.
저는 저런 폐쇄적인 운영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동호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짓이거든요. 동호회의 100%가 회원들이 작성한 컨텐츠로 운영되는데 그런 회원들의 접근을 막아버리니.... 대부분 눈팅만 하거나 장터에서 중고물품이나 보고 돌아서버리죠.
여담으로, 위에 클럽 투스카니가 언급되었는데... 한때 클린 장터를 위해 서식이 조금만 틀려도 삭제와 강퇴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 내용에 들여쓰기 하나 틀리거나, 한 글자라도 굵게 처리하거나, 사진이 1픽셀만 규정에 어긋나도 무통보 삭제와 장터 위규로 강퇴를 당했는데.... 길게 보면 동호회를 유지시켜줄 사람들을 내쫓아 버렸죠.
백번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활동하는 모차종 동호회 한 군데는 시덥잖은 유머글, 친목글들만 주구장창 올라오고, 막상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없고.....하여튼 수준이 낮은걸 느껴서 활동은 잘 안하고, 궁금한게 있으면
구글링을 통해 해소하곤 합니다^^;;
또 다른 차종동호회 한군데는, 차량에 대한 지식들이 너무들 없으셔서 원리상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소한 잡소리들조차 무조건 차량메이커에 화살을 쏴댄다는...
(몇 번 해당 차종에 대한 정보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회원님들이 소화를 잘 못하시더라는...
그래서 정보글도 안쓰고 혹시나 꿀정보글 올라올까봐 기나긴 시간동안 눈팅만 하는 실정입니다;;)
어떤 분은 또 차량에 관한 글은 하나도 안쓰시고, 어디서 퍼온 시덥잖은 유머글,선동성 글들만 하루에
수십개씩 주구장창 올려대기도 하고...뭐하시는 양반인가 또 검색해보면 작성한 글 중에 차량에 관한
글은 하나도 없고...마치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운영자가 심어놓은 bot아닌가??' 의심될 정도입니다 ㅋ

클투... 예전엔 참 열심히 활동도 했었는데 어느틈에선가 정치관련글들이 올라오고
나서는 발을 끊게 되더군요. 운영진에 건의도 해보고 했는데... 역시 정치나 종교
이런화제는 금하는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두번째로 연식이 흐르고 중고차거래가
많아지면서(이 문제는 차종, 등급을 불문하고 마찬가지) 젊은친구들의 욕망과
치기가 동호회를 질주하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겠고... 뭐 그래도 좋은추억입니다.

요즘 동호회가 동호회인가요.. 그냥 장사치 소굴이죠.
크게 좀 확대해서 해석하면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는거죠.
차가 좋으면 사람이 돋보이는 것처럼
동호회 내에서도 차가 좋다. 잘나간다. 풀옵이다 하면서 사람 띄어주고 용품질하게 만드는 그런 생리죠 뭐.

트렁크리드에 유격차를 자랑하는 스마일등 달고선
이쁘다며 어떻게 어디서 얼마주고 작업했냐며 칭찬해주는게 딱 수준인듯...
이 따금씩 못생긴 자기애 사진올려놓고 자랑하는 팔불출아저씨는 덤...
자동차 관련 동호회/비관련 동호회 통틀어 가장 질서있고 주제가 확실한 커뮤티니가 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시덥지 않은 질문엔 무관심으로 댓글하나 주지 않는 시크한 회원님들덕 아닌가 싶습니다- :)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곳에 따라 오프모임 참석이 싫으면 스티커를 구매해야 등업해 주는 곳도 있고...
어쨌든 어렵게 등업했는데 정보의 질만 떨어지면 다행인데 이상한 정보들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을 보면
내가 왜 가입했지? 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또 뭔가 궁금한게 생기면 막상 그런 동호회가 아니면 정보 자체가 전무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다가 또 실망하게 되고.. 이런 도돌이표를 계속 찍고 있네요.. ^^;
그래도 또 간혹 정말 쓸만한 정보들이 있어 실망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건 아닐까 싶네요.
그러고 보면 테드 같은 경우는 눈팅 위주이긴 하지만 정말 유일하게 10년 가까이 드나드는 곳이네요.
티뷰론으로도 테크닉과 컨디션 회복으로만으로 충분히 빠른데 그저 옛날 양카취급하며 무시하는게 잴 꼴보기 싫더군요ㅋㅋ
그레서 자동차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테드를 좋아합니다ㅎㅎ

2000년대 초반, 수입차 동호회가 막 활발히 생겨날 무렵까지만 해도
숫자는 적지만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모여서 열심히 달려보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르면서, 협력 업체라는 것이 하나둘 생겨나고 사람도 늘어나면서
동호회라는 것이 각종 협력 업체의 영업과 공동 구매의 장으로 전락해버리고,
차량에 대한 정보 교환보다는 서로 간의 친목 도모를 우선시하게 되는게 싫더군요.
게다가 몇몇 동호회는 정비나 튜닝 관련 업체 뿐만 아니라 캐피탈 업체까지
협력 업체로 등록이 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젠 오히려 무슨 동호회 협력 업체라는 곳은 다 피하게 되고,
돈 좀 더 들더라도 정식 센터에 가서 깐깐하게 구는 게 마음 편합니다.
종합적으로 국내에는 테드가 순수하게 자동차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커뮤니티인 것 같습니다.
월 주행거리가 많아 출퇴근용으로 올뉴모닝 구매하고, 자잘한 정보 좀 얻고자 동호회 가입하니 뭔 의미없는 출첵 게시글이 스팸처럼 올라오면서 안그래도 빈약한 정보들이 더 보기가 어려워지네요.
말씀대로 그곳 분위기도 정모나 벙개참석에 목매고 게시글 수에 목매는 분위기라... 사기꾼 방지를 위해 중고장터 글쓰기 제한을 둔건 이해하지만, 일정 레벨 이하에서는 읽지도 못하게해둔건 참..;; 갑갑한 곳들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