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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애마라고 부르거나, 혹은 애완동물에 비교하는 것은 애착을 가지는 대상을 생명을 가진 존재로 생각할만큼 소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도 요즘과 같은 현대사회에서 분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자동차는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주고 그 과정을 즐기며, 가족 혹은 연인과 차안에서 들었던 음악과 대화는 때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적으로 힘들 때 운전하면서 했던 고민들도 인생의 희노애락을 생각하면 이 또한 그때 참 힘들었었지...라며 추억으로 여길 수 있기에, 우리는 자동차와의 인연을 그 어떤 제품들과 비교해도 특별히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사진의 3대의 수퍼 세단들을 모두 탔었는데, D2 S8과 E39 M5는 소유한지 10년이 넘었고,  D3 W12는 1년 남짓 되어가는데, 오래 소유한 차들을 몰 때면 항상 매번 과거의 기억들을 전해주는데 그 기억들이 쌓이다보니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 뿐 아니라 아이들을 카시트에 태우고 드라이브 했던 추억들 등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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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3년도에 아주 어렵게 구했던 E39 M5는 10만킬로에 거의 다다가지만 요즘 기준 E39 M5의 평균 마일리지 생각하면 아주 로우 마일리지입니다.

아부스 블루 컬러의 독일 내수형 E39 M5는 아마 제차가 유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르망 블루와 엇비슷한데 톤이 달라서 가끔 혼돈하는 색상이기도 합니다.

6단 수동 NA 8기통 NA 400마력에 50kg 토크는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고, 순정 서스기준 F바디나 G바디에서는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이 아이러니입니다.
왜 요즘 비머에서는 E바디때의 편안함이 연출이 안되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32 7시리즈나 E34 5시리즈 역시 차분한 승차감과 안정성은 당시 글로벌 평균 차만들기의 수준을 고려하면 정말 최첨단의 세팅 노하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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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고, 이제 몇가지만 더 개선하면 아주 훌륭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할 수 있게 됩니다.
롱휠베이스이기 때문에 뒷좌석이 넓고 역시 독일 내수형인데, D3에 적용된 일반 에어서스펜션이 아닌 S8에 적용된 스포츠 에어서스펜션 사양이라서 A8의 노말 에어서스에 비해 하드합니다.

12기통 W12 6.0 450마력 엔진은 사실 터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제법 강력하고 고회전으로 갈수록 힘이 붙기 때문에 제법 다이나믹 합니다.

물론 사운드도 아주 멋지기도 하며, 질감이 정말 좋습니다.
빠르게 어디에 가야할 때 이 차는 존재감이 유독 더 두드러집니다. 업무상 전화를 하면서 빠르게 갈 때도 긴장감이 거의 없고, 단단한 차체강성은 항성 너무나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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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4년도에 구입한 후기형 D2 S8 V8 4.2 360마력 사양은 아마 국내에 이제 몇 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으로 딱 11년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때 아우디가 추구했던 고급차의 기준은 요즘처럼 그 격차가 가깝게 모두가 S클래스를 벤치마크할 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D3도 다이나믹 럭셔리라는 슬로건으로 출시했었는데, D2는 그보다 훨씬 진보적인 성향의 스포츠 세단 느낌입니다.
그래서 W220과 생산 시점이 몇 년이 겹치고, E38 7시리즈와도 몇 년이 겹치는데, 아마 순정 기준 가장 하드한 서스세팅과 가장 좋은 고속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차로 전 평가하고 싶습니다.

알루미늄 블럭의 4.2 엔진은 정말 튼튼하고 가변 흡기와 캠 어드져스터가 장착되어 고회전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힘이 더 좋아지는 느낌으로 당시 동급엔진중 가장 빠른 7200rpm 레드존을 가진 엔진이기도 합니다.

E38 740i의 4.4리터 V8엔진이 레드존이 5800rpm에서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고회전 엔진입니다.

고급성이나 안락성 등이 경쟁차들에 비해서 약점이기는 하지만 전 이차를 하루에 400km이상도 운전해 봤지만 운전의 피로도가 낮고, 아이들도 뒷좌석이 너무 자세가 좋고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NA 8기통 이상의 엔진들이 거의 없는 요즘 논터보 자연흡기 엔진들은 요즘 기준 소중합니다.
터보를 타면 그 나름의 매력이 강해서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둘다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럼 각각의 장점을 만끽하기에 너무 좋고, 내차에 없는 것을 탐닉하느라 정작 좋은 점을 온전히 느끼는데 방해요소도 생기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좋은 차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는 점도 맘을 먹으면 손에 잡힐수 있는 차들이라는 점도 아직까지는 복원의 관점에서도 차를 잘 이해한다면 난해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차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차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좋은 샘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독일차의 위상이 유지되었다는 차원에서 이제는 현역도 아니고 몇 세대 이전의 차들이지만 이러한 차들의 가치를 알리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