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밤 신주쿠의 이치가야에서 김준완님을 뵙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한국도 그랬던것 같은데 일본도 도심의 중요 지점에서는 가장 가장자리 차선에는 택시들이 손님 받을려고 줄서 있거나 간혹 자신의 볼일을 위해 가장 자리 차선에 차를 세우고 나몰라라 사라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야에는 대부분 1차선을 이용해 달리곤 합니다.

 

그날 역시 1차선을 규정속도 +10~15km 정도로 달리는데 왼쪽 사이드 미러에 뭔가 휙 하고 들어옵니다. 잠시후 제옆을 지나 날아가는 차는 미츠비시 콜트의 랠리아트 튠 버젼 살작 본 운전자는 30대 후반정도에 안경끼고 마르면서도 저보다 조금더 키가 큰(어쩌면 허리가 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앉은키가 크더군요.) 정도의 남자 였습니다.

 

메이커 순정 스펙으로 보자면 제가 질리없는 대결이지만(이쪽은 AWD 2L 터보, 280마력 브렘보 4POT란 말이닷~~) 연비주행 모드로 달리던 중인데다 바로 앞의 신호는 이미 노란불 이대로 달리면 저나 콜트 둘다 신호에 걸리기 때문에 나름 시그널 레이스를 기대하며 신호등에 접근하는데 콜트가 신호등 앞 골목길로 좌회전 하더군요. '뭐야 저거 집에 다온건가?' 라고 생각하며 빨간불에 정지하던 그 순간   

 

교차로 왼쪽에서 뭔가 부앙 하면서 튀어나오는데 어 저건 좀전에 골목길로 사라진 콜트?

 

사라졌던 콜트는 골목길을 ㄷ 자 턴으로 돌아나왔서는 제가 걸려있던 신호를 지나쳐 다시 날아가더군요. 

 

간혹 커브 모퉁이의 편의 점 주차장을 이용한 신호 무력화 신공(편의점 주차장 들어가는 척하며 패스해 좌회전 함)은 자주 봤지만 그것보다 스케일이 큰 신호 무력화 신공은 처음 봤네요.ㅋㅋ

 

역시 일반도로는 차량의 스펙보단 전투(?)에 임하는 파이터의 마음가짐과 임기응변이 중요하다는걸 또 한번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물론 전 그렇게 하느니 지고 맙니다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