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백과에 설명된 GT카(Grand Touring car) 의 정의입니다.

 

그랜드투어링 또는 GT라고도 부른다. 원래 덮개가 없는 레이싱카였으나, 오늘날은 대륙횡단 따위의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의 의미로 쓰인다. 1950년대 이전에는 자동차의 개조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레이싱카스포츠카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유럽의 제조사들은 자동차 경기용의 레이싱카를 만든 뒤 똑같은 모델을 일반인에게도 판매했다. 이 차량들은 엔진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만 주력한 나머지 일반도로에서 운행하기에는 매우 불편했다. 이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 스포츠카에 승차감을 높이고, 짐을 실을 공간을 마련한 모델이 개발되었다. 이것이 발전한 게 GT카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란치아 아우렐리아나 에스턴마틴 DB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GT모델들이다. 최근에는 포르쉐 복스터, 재규어 XJS, 애스턴 마틴 DB7 등 초호화 스포츠카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엊그제 급작스러운 출장이 있어, 정오에 출발해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화가겸 조경가인 은사님이랑 만나, 한시간 정도 설계할 곳의 싸이트를 둘러보고 조경계획을 의논한 뒤.. 저녁만 먹고 바로 출발.. 내려갈땐 시내 길이 막혀, 휴식시간 포함 네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올라올땐 두시간이 채 안 걸렸네요.

 

그룹 투어링때는 여럿이 달리면서 조수석에 누군가 함께 타도 즐겁지만, 출장 드라이빙에는 혼자 달리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좀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보너스가 있는 셈이지요. 오랜만에 젠쿱으로 중거리를 달릴 기회라 은사님은 편하게 버스로 오라는데, 즐기고 싶어 그냥 직접운전해서 갔드랬습니다.

 

그동안 젠쿱의 운동성에 대해 몇가지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습니다. 고속에서 스티어링이 가벼워진다던가.. 도로 이음매를 지날때 불규칙한 바운싱으로 직진성이 상쇄된다든가, 전반적인 직진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제기 되었었습니다.  물론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고, 어느정도 애프터 튠을 통해 핸디캡 부분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도 하나씩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좀 더 데이터들에 신뢰성이 갈때까지는.. 기존 순정의 느낌 안에서 즐기는데 치중해볼 참인데요..

 

그제..인수한지 만 3개월 만에 왕복 500 키로 정도의 장거리를 달려보니.. 젠쿱 순정의 여러가지 장점들이 새록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시내+도시고속로를 달릴때에도 가장 만족스러웠던건..  쾌적한 앞좌석입니다. 좌우폭이 넓고 시트포지션이 우묵하게 감싸져, 운전하는 동안 다른 차에 비해  굉장히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후진시나 좌코너시에 A필라와 싸이드미러가 조금 두껍게 시야를 가려, 램프 진출입 시.. CP가 안보여 답답한거 빼고는, 실내에 앉아있는것 자체가 정말 쾌적합니다.

 

윈도를 올리면, 타이어 구름소음 빼고는 외부잡음이 잘 차단되는 편이고.. 스로틀을 열어 급가속 할때는 기분좋은 배기음이 트렁크와 백시트를 타고 양귓전에 울립니다. 써스펜션이 타이어 편평비에 비해 조금 무른편이라, 거친노면을 지날땐 산만한 피칭/바운싱이 조금 불쾌하지만.. 고속도로의 잘 다져진 노면을 달릴땐 안정감이 높아 주행감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80년대 후반 르망을 탈때에는, 차들이 없는 야간에나 힘겹게 찍고.. 한동안 자랑거리였던 170~180 영역대를 가볍게 넘나들고,  y30~40 영역에서도 불안감 없이 달려주어, 고성능 세단들을 별 긴장없이 추월해 달릴 수 있다는 점도 대단한 매력입니다.  천안까지는 업무차량과 휴가철 행렬이 섞여 꽤 길이 막혔는데,  천안광주 고속로에 진입하니 잘 닦여진 도로에 고속 주행감이 정말 좋더군요. 주욱 뻗은 2차선 도로를 200 을 넘나들며 달리는 동안.. '아우토반도 이런 느낌일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균속도를 보면, 넓은 4차선을 달릴때 더 빠를거 같지만.. 의외로 잘 닦인 2차선을 달릴때 속도감이 덜 한거 같습니다.  물론..인천공항로 같은 곳은 차량 통행량이 적어선지 Y50 을 넘어서도 별 속도감이 안느껴지긴 하는데요..

 

녀석에게 '왜 GT 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라 잠시 생각해보고, 젠쿱의 성격을 잘 규정지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내려갈땐 다소 막히는 고속로를 네시간 가까이.. 올라올땐 한시간 50분 가량 크루징하면서 왔는데, 신기한건.. 운전 뒤 피로감이 거의 느껴지질 않는겁니다.  평상시 시내에서 출퇴근 했을때 정도의 기분. ^^ 오토라서 좀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통화를 하거나 잠시 일생각을 할때.. 차들이 많아 정속주행 할때에는 오토모드로 운전집중도를 낮추어 달리고,  열릴때 마다 수동모드로 옮겨 달리는게, 운전 피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거 같습니다.  거기서 남는 에너지는..아주 가끔 있는 하드코어 배틀때 사용하고..^^

 

 

암튼 새삼.. 국산 GT 의 성능과 퍼포먼스에..( 자뻑의 개념을 넘어) 매우 만족하게 되는 경험이였네요.

장시간 운전에 누적되는 피로도가 정말 적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입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