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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트랙 주행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 차로 트랙을 달려본 것은 대략 10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그 동안에는 1년에 한번씩 있는 Motor Press Guild 트랙 데이나 자동차 업체의 시승 이벤트, 또는 일반 도로보다
안전한 조건에서 타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을만한 시승차로 트랙 주행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이벤트나 시승차로 트랙 주행을 할 경우 아무래도 차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실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듯 합니다. 자동차라는 주요변수가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에 운전방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도 못하고 남의 차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박강우님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7월 31일에 트랙데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종류의 트랙데이는 참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Speed Ventures, Redline, Speed Trial USA 등을 비롯해 BMW나 알파로메오 클럽 등에서 트랙을
통째로 임대하고 참가자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트랙데이를 열고 있지요.
이번 이벤트를 주관한 곳은 Extream Speed Track Events 라는 곳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트랙 주행을 해보고 싶어서
저도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제 530i는1.6톤 정도의 공차중량에 218마력이라서 이번 이벤트가 열리는 Street of Willow 트랙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체격이기는 합니다만 누구와 경쟁하기 위해서나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달리는
것이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듯싶었습니다. 엔진은 아이들이 여전히 조금 불안정하다는 것을 빼놓고는 벌 문제가
없었고 서스펜션은 쇼크업소버가 맛이 간 느낌이어서 트랙주행을 하기 전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쇼크업쇼버를
교체하는 김에 스프링까지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는 게 이 차를 살 때는 순정상태로 유지되어
온 것이 좋아서 샀으면서 시간이 지나니까 튜닝에 대한 지름신이 강림한다는 것이었죠. 원래는 아이박 프로킷으로
하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하여 결국 H&R 스포트 스프링을 쓰게 되었습니다.
쇼크업소버는 빌스타인 B6로 구했습니다. 4개를 한번에 교체하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거기다 쇼크업소버
마운트와 전륜 브레이크 패드도 신품으로 교체하여 예상치 않았던 추가지출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점심값 아끼기 위해 도시락 싸고 기름값 아끼기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해야 할 듯싶네요.
H&R 스프링은 순정에 비해 상당히 단단해서 차라리 기다렸다가 아이박으로 할 걸 그랬나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튜닝을 했으면 인증샷이 들어가야겠죠?
Before and After 비교사진입니다.
위 사진이 순정상태이고 아래는 H&R 스프링 장착후입니다.
휠하우스와 타이어의 빈 공간이 줄어들어 시각적으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가지 문제라면 휠과 타이어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능...
위는 순정 스프링 상태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들은 모두 스프링 교체후입니다.
포럼에서 떠도는 얘기중 아이박 프로킷이 그래도 튜닝 스프링 중에서는 부드러운 편이며 H&R 스포트는 상당히
단단하다고 하는 내용도 있었고 H&R 스프링에 빌스타인 쇼크업소버의 조합을 추천한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스펜션이라는 것이 워낙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과극으로 달라지므로 어느 정도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정말 어떤지 알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일상주행에서는 거슬릴 만큼은 아니라고는 해도 많이
딱딱해져서 편안함은 많이 줄어들고 그만큼 날카로움과 피드백이 늘어났습니다. 공정한 교환이라고 할만하죠.
트랙에 나가기 전에 한장 찍었습니다. 트렁크와 차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꺼내놓고 허브캡도 빼놓았습니다.
카메라를 본 것이 아니라 코너 출구쪽을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도로주행에서는 좀 딱딱하다고 느꼈던 서스펜션이 트랙 주행에서는 조금 무르게 느껴졌습니다.
순정상태로 왔다가는 좀 더 롤이 많고 그만큼 속도도 떨어져 더 큰 민폐를 끼쳤겠지요. 지금의 서스펜션 조합이
일상주행에서는 딱딱하고 트랙에서는 무른 느낌인데 그 중간쯤인 와인딩에서 즐기기에는 딱 맞을 듯 합니다.
출력과 무게라는 측면에서 타이트한 코스와 어울리지 않는데다 기어비까지 길어서 중급자 세션에서 가장 느린 차들 중
하나였지만 달리는 것 자체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프로급 실력파인 박강우님의 주행.
저 스스로는 그리 운전을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주변에 운전 잘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다른 사람의 운전에 대해서는
나름 빡빡한 평가기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강우군은 제가 아마추어 드라이버 중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상 프로 드라이버들의 차에 동승한 경험이 있는 편인데 박강우님의 차에 동승해보면 일부 프로 드라이버들을 앞서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의 차에 동승해 짜릿한 주행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박강우님이 제 차에 동승하여 일부 구간에서의 라인과
진입 포인트에 대한 조언을 제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의 레슨을 받고 나니 시프트 업을 하는 포인트가 조금 당겨지더군요.
코너 탈출속도가 빨라진 덕분에 변속을 조금 일찍 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번 트랙데이에는 박강우님 뿐만 아니라 맹준우 선수도 지난 시즌 경주차로 사용하던 닛산 240SX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맹선수는 8월 8일에 헐리웃 파크에서 열릴 짐카나 이벤트에 초청을 받았는데 한동안 세워두었던 240SX로 참가하기로 하여
그 준비과정으로 세팅을 하기 위해 트랙데이에 참가했습니다.
오래 세워두었기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종종 패독으로 들어와 정비를 했고 또 트랙 택시로 주변 사람들과 팬들을
동승시켜 주느라 많은 시간을 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더군요.
제 블로그를 보고 이번 이벤트까지 오신 김재훈님의 닛산 240SX입니다. 현재 UC 리버사이드에서 공부하고 계신
학생입니다. 힐앤토에 대해 검색을 해보시다 제가 박강우님과 함께 만들었던 힐앤토 동영상을 보시고는 제 블로그를
찾아오게 되셨다고 하더군요.
아래에 있는 동영상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아래는 트랙데이 막판에 패독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짐도 다 다시 실었고 허브캡도 장착했습니다.
오랜만의 아마추어 트랙데이 참가였는데 차의 빠르고 느림을 떠나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박강우님 덕분에 한국인 참가자들도 꽤 많이 늘어났구요.
점점 이런 이벤트에 참가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서도 트랙데이가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차를 가지고 트랙에 나가는 것이 왠지 무섭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본 것이 아니라 코너 출구쪽을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의 궁금증을 단박에 해소시킨 한 문장이네요 ^^
재미있게 달리셨군요^^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휠은 바꾸지 마세요~ 지금의 모습 너무나 멋집니다^^
(E34 본연의 모습이랄까요? ^^)

규혁님 너무 과찬의 말씀을 해주신것 같아요 ^^ 좋은 글 잘 읽었고 저도 형 덕분에 좋은 경험 많이 했습니다 감사해요 ^^
아래는 당일 저의 트랙 주행 사진입니다
트랙에 안가본지도 어언.... 그래서 캔비에 있는 서킷튠 몇가지를 실용성 위주로 다시 튜닝하였습니다.
일체형 스피커 박스 세트를 앞쪽 시트로 보내고 뒷편에 적재공간 확보(무게배분 포기)
뒷쪽 스트럿바 제거(차체 강성 포기)
그리고 에어콘 장착... ㅡ,.ㅜ;;;;
초경량 터보 프라이드는 이제 전설로만 남았습니다.......
Streets of Willow (일명 SOW)는 Willow Springs Raceway Park 안에 있는 3개의 트랙 중 하나입니다.
Willow Springs Raceway Park 안에는
메인 코스로 하이스피드 트랙인 2.5마일의 Willow Springs International Raceway가 있고,
그 다음으로 1.8마일 길이와 여러가지 configuration을 가지고 있는 SOW,
마지막으로는 산 중턱에 와인딩을 연상시키는 심한 고저차의 Horse Thief Mile 코스가 있습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
저역시 1일 (일요일)에 주행을 할려고 생각중이었는데 막상 일하느라 차 만질 시간도 없고 금전적 여유도 없었던 관계로
참가하지 못했네요 ㅜ.ㅜ
규혁님, 강우님 그 외 제가 아는 다른 분들 모두 사고없이 무사히 놀다 오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이번에 같이 갔으면 간만에 인사 드렸을텐데 아쉽네요 ^^;;;;

지름은 지름을 부른다지요? :)
E34의 단아한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저는 토,일 NASA HPDE에 다녀왔는데, 동양계 사람은 찾기 힘들더군요.
다음에 권규혁님, 박강우님과 다른 한국 분들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보았습니다.....e34는 점점 더 예뻐지는군요^^
전에 H&R + B6 조합을 쓴적이 있는데....저는 딱 좋았습니다.
8만여km를 타는 동안 감쇄력도 거의 유지 되었고....승차감도...나쁘지 않게 느꼈고요
고속도로 요철(ex)지하통로) 넘들때 뒷좌석 승객이 천정에 헤딩 하는 것만 단점 이었어요 ㅋㅋ
E34 보기 좋습니다. 저 때 BMW의 카리스마들은 다 어디로 갔나... 오랫만에 보는 240SX 반갑군요. 제 첫차(Eagle Talon Tsi AWD)로 배틀 했던 차가 240SX 였습니다.^^ 거의 20년 전 얘기입니다.
재미난 트랙데이 부럽네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그런데 딴지는 아니고 박강우님 차량에 태극기는 뭔가 오묘한 이유로 거꾸로 부치신건지...? 이름위치상으론 분명히 거꾸로 인듯 한데... 아닌거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