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춘우님과 이경석의 글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도 두분의 논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제가 그동안 외국에서 경험했던 사례들과 한국의 사례를 몇가지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나라의 성향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도시간의 차이도 상당합니다.
예를들어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와 토론토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역시 독일도 Wolfburg와 같은 소도시와 베를린과 같은 큰도시는 도로 주행문화가 큰 차이가 있지요.

미국도 시카고 같은데서 운전하는것과 제가 한동안 머물렀던 위스컨신주 매디슨 같은 조용한 도시는 극과극의 차이를 보입니다.

시카고, 베를린, 토론토 우리나라의 서울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일단 운전이 거칠고 성질이 급합니다.

밴쿠버에 살 때는 사실 보행자들이 너무 차에 대해 무신경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게 받았습니다.
밴쿠버에서 공부했던 유러피언들은 캐내디언의 그런 성향에 오히려 분노하더군요.

제가 영국에 갔을 때와 현재 독일에서 상황을 비교하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길을 건널 때 차량이 배려하는 모습은 일단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무단횡단이 차량의 주행에 영향을 주는 예를들어 느릿느릿 핸드폰 받으면서 무단횡단하는사람을 보면 가차없이 크락션을 누르고 욕을 합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뭐냐구요?
독일은 도심에서는 50~60km/h속도제한이 철저히 지켜집니다.
그리고 주택가와 학교가 있는 주변은 무조건 30km/h입니다.

뭐 대충 40km/h 괜찮겠지? 이런생각으로 달리면 39km/h에서도 딱지 끊었다는 동료도 며칠전 보았습니다.
깜빡잊고 60km/h로 스쿨존을 지나면 그자리에서 면허증 빼앗기고 면허 취소됩니다.

160km/h정도로 달릴 수 있는 편도 1차선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가면 입구전에 사람들이 50 km/h에 맞춰서 마을로 진입합니다.

우리나라 운전자의 성향이라면 제한표시가 나왔으니 거기서부터 대충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고 속도가 줄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저도 그랬습니다만 독일사람들은 표시판을 지날 때 이미 속도가 거의 다 줄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저 역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부러 정차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지만 일부러 멈추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유는 제가 3차선에서 멈췄는데, 1,2차선의 차들이 제가 멈춘것과 같이 멈춰주면 상관없는데, 제가 멈춘 것을 보고 안심하고 건너던 아이들이 1,2차선에서 달리는 차의 시야에 안보이면 그 다음은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경우를 정리해보면 자신들이 정한룰에 철저한 책임을 부여하고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공간에는 아주 강한 벌금과 처벌을 규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사람들은 차가 오는데 무신경하게 길을 건너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런면에서는 북미의 한적한 도시들의 보행습관은 저같이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화나는 일입니다.

독일을 계속 관찰하면서 보면 유럽은 대개 차량의 소통효율을 상당히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바쁘고 각박한 도심에서 사람들에게 여유만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제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해본 많은 나라와 도시중에서 큰 도시치고 사람들이 북미의 소도시처럼 유유자적 운전하거나 하는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도 프레드릭에게 너같으면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어떠냐? 만약에 그런 사람들 때문에 네가 기다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아야하면 어떨것 같냐니까 당연히 크락션을 누르거나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욕을 하겠다더군요.

여기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면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처벌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손을 올리는 것은 되지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거나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르키는 행위는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학교주변 도로와 골목길에서의 철저한 속도제한과 강력한 법집행의지, 그리고 유치원에서부터 차와 보행안전에 대한 철저한 지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춘우님 말씀하신 것처럼 나라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환경에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석님 언급하신 전면주차 저 역시 후진으로 차를 뺄 때의 안전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전면주차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여러 좋은 사례들이 "전문가"에 의해서 취합이 되고 한국상황에 맞는 시스템으로 갖춰질 때 좀 더 안전한 거리가 창출된다고 봅니다.

제가 한국에 아쉬운 점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니고 공무원들을 해외로 그렇게 많이 내보내 뭔가 배워오라고 해도 수십년째 시스템 구축의 시작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아기를 키우는 가장이 되니 예전에는 큰 관심이 없던 것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들이 테드에서만큼은 공감대의 위력을 발휘해 자신과 타인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