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골프동에 쓴 글을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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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앙드레(정하중)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푸근해져서 저희집에는 드디어 모기가 발견되기까지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안개등에 대한 얘기를 하고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안개등 -



옐로 타입(황색)과 클리어 타입(백색)의 두 가지가 있다. 전조등(헤드램프)보다 가까운 곳을 비추며,

투과성이 높고 빛의 조사 각도가 넓어 가까이 있는 맞은편 차량이나 보행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안개는 지표 가까운 곳에 끼고 밀도가 낮으므로 안개등은 가급적 낮은 위치에 장착하는 것이 원칙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맞은편 차량과 보행자의 시계를 빼앗을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꺼 두는 것이 좋다



라고 백과사전에 나와있네요.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안개등을 잘못사용하시는 분들에 대한 불만의 성토쯤으로 생각하셔도 될것같습니다.



1. 후방안개등



요즈음, 수입차가 한대두대씩 다니기 시작하면서 새로이 볼 수 있는 자동차의 장치가 후방 안개등입니다.

후방안개등은 상당히 밝은 빨간색불이죠. 후방안개등이 빨간이유는 안개속에서 밝은 빛으로 상대편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지만, 그 불빛이 노란색이 되면 차량의 앞뒤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뒷편에 달리는 안개등은 빨간색입니다.



이 빨간 안개등을 시도때도 없이 켜고 달리시는 분들이 한두분이 아닙니다. 특히 출퇴근시간에 차가 범퍼대 범퍼로

붙어있는 상황에서도 후방안개등을 켜고 다니시는 운전자 분들. (특히 싼! 타! 페! ) 뒤에 안개등이 켜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거의 100%라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

후방안개등은 전방안개등이 먼저 켜져야 후방안개등을 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대부분의 차량에서)



그러므로 뒤에 안개등을 켜고 달리시는 분들은 전방안개등도 반드시 켰다는 소리지요.

그렇다면, 출퇴근시간, 혹은 평상시, 서울시내(대도시)에서 안개등을 켜고 다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앞이 잘 안보여서?? 가로등이 어두워서??

저는 그게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내같은 경우는 밤에 전조등을 켜지않고도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가로등이 밝습니다.

그정도로 밝은데 안개등까지 더 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운전자의 잘못된 습관일 수도 있고

차량부품제작상의 오류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산차량이 전조등을 켜려면 좌측(혹은우측)에 있는 스티어링컬럼에서 삐죽나온막대의

끝에 붙어있는 링을 돌려서 전조등을 켜게 되어있죠. 그런데 이 링을 생각없이 휙 돌리면 안개등을

켜는 스위치링도 같이 돌아가 버리지요. 그러면 안개등이 켜지겠죠?



이 순간 계기판에는 안개등이 켜져있다는 모양의 =oo= 이런모양의 물이 들어오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게 안개등이 켜졌다는 불인지, 전조등이 켜졌다는 불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실 전조등만 켜져있을때는 계기판자체에 불이 들어오는것빼고는 표시불이 들어오지 않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후방안개등까지 켰을경우에는 또다른 안개등 마크가 들어오지요. 그래도 알지 못합니다.



유럽차량의 경우 한쪽에만 작은 안개등이 들어오는데 이것조차도 뒷차량에게는 너무밝아서 운전에

해가 되는데, 국산차중 특히 산타페 차량같은경우는 갖다 박고 싶을정도로 짜증이 납니다.



이러한 것이 모두 사고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후방안개등을 개념없이 켜고 다니시는 분들에 대한 불만의 성토였습니다.







2. HID안개등, 파란색 안개등.



안개등의 램프하우징을 자세히 보신분들이 과연 몇%나 되실까요?



안개등은 전조등의 상향 하향등과 달리 전면리플렉터가 없습니다. 후방에 있는 반사경또한 패턴이 없이

미끈한 거울처럼 되어있습니다.



이말은, 안개등의 조사각은 타겟이 있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이 분산시키는 것이지요. 여러방향에서

보았을때 불빛이 보일 수 있도록.



*전조등(하향)에 밝은 HID램프를 장착하신 분들중에서도 제대로 조사각을 맞추어 장착하시면 앞차나

상대편차량에 눈부심피해를 '덜'줍니다.  

하지만, 안개등에 HID를 장착하시면; 그리고 그것을 항상 켜고 다니시면, 상향등에 HID를 달고

항상 켜고 다니는것과 같습니다.  앞차, 상대편 차량은 눈이 부셔서 다닐 수가 없습니다.



간혹 이런일로 길에서 언쟁이 일어나면, 내가 내차 불켜고 다니는데 너가 뭔 상관이냐.. 라고들 하지만

이것은 상대방차량에 큰 눈부심피해를 주어 상대방이 순간 시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주 확대해서 상상하면, 상대방이 나때문에 잠시 눈이 안보여 어디 가로등같은데 꼴아박아 돌아가시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제가  드리는 말씀의 모든 이야기의 주제인, 안개등의 색깔입니다.



요즘 안개등에 화이트전구(이건 보통전조등색깔화이트가 아니라 블루램프를 말하는것입니다),

또는 아예 파란불이 들어오는 램프를 장착하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 안개등의 주 목적은 안개가 끼여 있을 때, 내가 길을 잘 보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편이

   내 차를 멀리서도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짙은 안개속에서도 빛의 파장이 길어 안개를 뚫고 가장 멀리서도 식별될 수 있는

노란색(물론 빨간색이 더 잘 보이겠지만, 앞에서도 말한듯이 주행방향에 맞는 불빛때문에)을 안개등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안개등에 레이져를 달아도 안개를 뚫고나가 앞에있는 물체를 잘 볼 수 는 없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어떤색깔의 안개등을 써도 내가, 내 앞에 있는 물체가, 더 잘보이거나 그러진 않는다는

말입니다.



노란색안개등을 켠 차량이 짙은 안개속에서 마주다가온다면, 노란안개등불빛이 먼저 보이고 그 다음

전조등 불빛이 보이는 그런경우를 경험하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안개등을 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내차가 여기 있으니 나를 잘 보시고 주의하시라!

이것입니다.



이런 안개등에 멋좀 있으라고 HID램프(4000도k이상)를 다신다던가(안개가 낄일이 일년중 며칠 되지도 않는데 왠 멋?)

아니면 파란색 라이트를 다신다던가.. (아예 안개등이 없는거나 마찬가지겠지요. 뽀대가 사람죽일 수 도 있습니다)



위의 모든말들을 종합했을때, 그렇다면 안개등을 켜고 다니면 안되느냐?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시야가 확보된 밤에는 - 안개등을 켜고 다니면 안되는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은 나를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먼거리를 이동시켜주는 행위입니다.

내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니려면 남들도 똑같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남을 배려해 줘야 남도 나를 배려할 수 있습니다.  



안개등은 내가 길을 잘 보기위한 등화가 아니라, 남이 날 잘 봐주길 위한 등화라는 것,

이것을 잘 이해 하시면 위에 열거한 것같은 그런 실수를 안하실꺼라 생각하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일도 안하고 글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앙드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