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의 R&D 센터는 초기에 유럽 모델을 위한 커먼레일 디젤 엔진 개발을 맡았었다. 유럽 C 세그먼트 해치백에서 빠질 수 없는 1.6 CRDi와 2.0 CRDi 디젤 엔진도 이곳에서 개발됐다. 이 R&D 센터는 작년부터 엔진 뿐 아니라 차종에 관한 전반적인 개발까지 총괄하고 있는데, 그 최근작이 바로 기아 씨드이다.

유럽에서 디자인한 씨드는 한국에서 디자인한 현대 엘란트라 보다 스타일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덴티티라는 측면에서는 르노 메간, 오펠 아스트라, 폭스바겐 골프에 미치지 못하지만 동급의 라이벌인 포드 포커스, 토요타, 오리스, 마쓰다 3 보다도 멋지다. 이외에도 유럽 기아는 푸조 307, 폭스바겐 골프 등을 철저히 벤치마킹해 공기저항계수도 동급 최고 수준인 0.33을 달성했다. 이는 골프나 포커스 보다 미세하게나마 우수한 수치이다.

섀시는 강성 좋기로 소문난 포커스 보다 27%나 단단해 기본기부터 탄탄하다. 다수의 씨드 프로토타입은 1백만km의 테스트를 거쳐,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브레이크 등을 철저히 다듬었고 품질 문제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거기다 유럽 기아는 어느 유럽 메이커도 제공하지 못하는 7년/16만km의 보증 기간까지 제공되며, 이 워런티는 다음 오너에게도 승계된다.

씨드는 제작조차 유럽에서 진행된다. 새로 세워진 슬로바키아의 질리나 공장에서는 연간 10만 대의 씨드가 제작되고, 2008년부터는 15만대로 늘어난다. 판매가 순조롭다면 최대 30만대까지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거기다 질리나에서 95km 떨어진 체코의 노소비스에서는 현대 아르네즈까지 생산될 계획이어서 코스트 절감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노소비스 공장은 연간 20만대 규모이다.

조립 마무리를 비롯한 품질은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씨드의 실내는 꽉 짜인 패널의 조립 뿐 아니라 도색까지 최고 수준을 지향했다. 특히 질리나 공장의 설비는 볼프스부르그나 러셀하임과 동일할 정도로 최신식이다. 거기다 씨드는 실내의 재질도 동급 최고 수준을 채용했다.

대시보드 디자인부터 스위치들까지 씨드는 앞선 감각을 자랑한다. 플라스틱은 부드러우면서 단단하고, 모든 스위치들은 작동 감각까지 정교하다. 이외에도 오렌지 빛 조명과 글로브 박스의 냉장 기능, 아이팟 접속 가능한 소켓까지 편의 장비도 풍부하게 갖췄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오디오의 음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에 비해 부족한 것은 도어 핸들 쪽의 재질과 지지가 부족한 시트 정도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650mm의 휠베이스와 1,790mm의 전폭을 가진 씨드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수준의 숄더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뒷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 가능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340리터에서 1,300리터로 크게 늘어난다.

씨드는 기본 섀시에 고장력 강판을 67%나 사용해 높은 강성을 확보했다. 앞뒤 서스펜션은 서브프레임과 연결되어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NVH(Noise, Vibration and Harshness)를 철저히 막았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프론트 서브프레임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새롭게 하이드로포밍 공정으로 제작했다.

서스펜션은 앞-맥퍼슨 스트럿, 뒤-멀티링크를 사용한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경우 가로로 지나가는 이중 링크와 세로 암을 포함하고 있어 라이벌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통의 토션빔 형식 보다 향상된 핸들링을 제공한다. 안전 장비로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EBD(Electronic Brake force Distribution)를 비롯해 ESP(옵션)까지 제공된다.

엔진은 1.4(90/105마력) & 1.6리터(122마력) CVVT 가솔린과 1.6(115마력) & 2.0 CRDi(140마력)디젤이 올라간다. 가장 주력 엔진은 1.6리터 CRDi로, 힘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한다. 기어박스는 5/6단 MT가 기본, 4단 AT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씨드는 기아의 유럽 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모델이다. 전적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판매가 부진했던 세라토의 후속이라는 점, 그리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에 포진하기 때문에 역대 어느 모델보다 중요성이 부각된다. 씨드는 우선적으로 5도어만 선보였지만 올해 안에 실용성을 강조한 에스테이트와 스포티한 3도어 버전도 라인업에 합류해 인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처 : 오토조인스 한상기 [sangkihan@joins.com]

2.0 CRDI 엔진에 6단MT라면..쩝.. 입맛이 다셔지는군요...
이제까지의 국산 소형차 중에선 유일하게 눈이 가는 차종입니다.

섀시는 강성 좋기로 소문난 포커스 보다 27%나 단단해 기본기부터 탄탄하다.---> 그런데 포커스가 강성좋기로 소문난 차량중의 하나였나요?  제가 잘 몰라서... 골프랑 비교하면 정확한 비교가 될텐데..ㅎㅎ

어느 유럽 메이커도 제공하지 못하는 7년/16만km의 보증 기간까지 제공되며 이 워런티는 다음 오너에게도 승계된다.---> 정말 부럽네요..우리나라, 자국민 들에게는 언제나 이런 워런티를 제공해주려나.. 현대에서 나오는 FD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씨드보다는 차체 강성이나 몇가지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겠죠? 현대에서야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하겠지만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같은 공장 다른라인에서 생산하는 차량도 품질차이가 있었는데, 하물며.... 게다가 말많은 노조....
궁금한것은 씨드에 들어가는 4단 오토미션은 어느제품이들어가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그쪽것은 현대것이 아닌 아이신 제품이 아닐까 제 단순한 추측만....

아뭏든 씨드가 제대로된 품질로 제대로된 가격을 받고, 제가 국내의 현대/기아를 경멸하는것과는 별도로 세계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상반된 바램이있습니다.